부동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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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

이번 달에도 외국인들이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하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었는데,

오늘은 제법 많은 포로를 확보했습니다.

덕분에 이번 달 계좌 전체적으로 약 180 만명의 포로를 확보했다고 합니다."

 

"그렇구나!

지난 번에 제주도에 다녀 올 때에는,

외계인들이 묻지마 식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바람에,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전과를 올려서,

돌아와서 1주일 정도를 급증한 예비병력 재배치에 보냈었는데,

이번에는 가족 전체가 다 같이 다녀왔는데,

예비병력이 별로 없었지."

 

"그나저나 잘 다녀오셨습니까?"

 

 

"응?

아 제주도?

그 사이에 방값이 많이 올랐더구나!

20평 짜리 아파트의 년세가 지난 번에는 650 만원 정도를 부르더니,

이번에는 도배, 장판 했다고 800 만원을 부르고,

영부인은,

12년도 넘은,

붙박이장도 없는 아주 오래 된 아파트라고 매우 부정적이었어!

 

뭐,

그 이후,

제주도를 2바퀴 정도 도는 여행을 했었는데,

마지막날 오면서 국제영어도시였나?

여하튼,

국제학교들이 있는 곳을 구경삼아 갔었는데,

마침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더구나!

제주도의 저런 엄청 비싼 년세를 거론하면서,

2억 1천만원 정도로 23평형만 매수해도,

년세 1200 만원은 쉽게 받을 수 있고,

대출이자 600 만원 정도를 제외하고

자기돈 1억원 정도를 투자해서 연간 600 만원씩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하더구나!"

 

"그럼 연간 6% 정도의 수익률이 아닌가요?

요즘 금리를 생각하면 아주 좋은데요?"

 

"그렇겠지.

하지만 좀 더 정확하게 계산을 해봤다."

 

"뭐가 빠진게 있나요?"

 

"흠,

첫 번째는 임대가 바로바로 나가지는 않고 몇 개월씩 공실로 놀리면서 관리비 등을 지불하며 기다려야 한다.

1년 기준 한 달만 놀려도 약 150만원 정도는 빼야 하지.

그리고,

2 ~ 3년 정도 지나면 도배, 장판 등을 따로 해줘야 할 것이고,

5년 정도 쯤마다 시스템 에어컨 등등 여러 가지 시설물들이 고장나지 않을까?

물론,

취득세, 등록세, 재산세 등에,

무엇보다 어마어마한 의료보험료 폭탄을 맞을 수도 있겠지.

 

다행히,

모든 것이 잘 풀려서 년세 1200 만원쯤의 시세가 바로 형성되고,

약 1 ~ 2개월 정도만 공실로 기다려도 세입자가 바로바로 들어오는 경우가 저런 것이고,

 

만일,

예상과 달라서 시세가 낮아지고,

세입자 구하기가 힘들어져서 3 ~ 4개월 이상을 비싼 관리비 등을 내면서 기다려야 한다면,

저것은 엄청난 혹덩어리가 될 수도 있는 것이지."

 

"애고,

년세 1200 만원이면 월세 100 만원으로 어마어마한 임대료처럼 보였는데,

막상,

저것도 계산을 해보니깐 별 메리트가 없는 것이었네요?"

 

"맞아.

그나마,

과거에는 집값이 올라가서,

저렇게 임대료로 현상유지만 해도 나중에 집값 상승으로 돈을 버는 경우라면 상당한 메리트가 있겠지만,

 

뭐,

어쨌던,

내가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다가,

이번에 살짝 솔깃해서 얘기 들어보고 자세히 계산해본 결과,

결국 별로인 것 같았어.

물론,

저것 때문에 깊이 고민한 것은 아니지만......!"

 

"그럼,

다른 것 때문에 고민한 것이었나요?"

 

"맞아 맞아!

영부인이 제주도에서 사는 것에 대해서 대단히 부정적이었는데,

저 영어도시의 아파트를 구매해서 사는 것에는 상당히 긍정적이었거든!"

 

"그러니깐,

저 아파트를 사서 제주도로 이사를 하자는 생각에 영부인께서 긍정적이었다는 뜻인가요?"

 

"정확하게 맞다.

사실,

나야 저런 아파트가 계획대로 매우 잘 풀려서,

위에서 계산한 각종 비용들 제하고,

연 4%의 수익이 발생한다고 해도,

저 돈으로 차라리 지금처럼 주식투자를 하는게 훨씬 이익이지만,

그래도 영부인 꼬드겨서 제주도에서 살 수 있다면,

저런 기회비용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긍정적이었는데,

만일,

계획대로 잘 풀리지 않았을 때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해보니,

차라리 저 돈으로 주식투자를 좀 더 하면서 좀 더 길게 생각해보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이지."

 

"애고,

월 100 만원씩,

년세 1200 만원씩 받으면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올리는 것처럼 보였는데,

각하의 계산대로 자세히 계산해보니,

저런 부동산 투자도 위험부담이 어마어마하고,

엄청난 대박을 올리는 것도 아니네요?"

 

"그 동안 부동산 투자를 안해봐서 몰랐는데,

이번에 좀 계산을 해보니 그렇더구나!

물론,

지금 현재도 년세로 약 700 만원쯤을 지불하면서 살고 있으니,

우리 가족이 저 아파트로 들어가서 살면 최소 년세 700 만원 가치는 있는 셈이지만,

정작 진짜 문제는 아들 학교였지.

제일 저렴한 KIS 에 보낸다고 해도 연간 약 1900 만원의 수업료에 각종 비용들 합치면 년간 2500 만원쯤의 학비가 들어갈텐데,

지속적으로 저런 비용을 계속 내면서 보낼지 말지를 결정하기에는,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이었지."

 

"제주도 물가는 비싸지 않았나요?"

 

"물가?

관광지라고,

비싼 것은 엄청 비싸더구나!

무슨 연예인들과 방송을 엄청 탔다는 돈** 이라는 곳을 영부인이 찾아내서 가자고 했는데,

600 g 에 45000원 이었어.

그래도,

영부인이 가자고 해서 비위 맞춰주러 점심 먹으러 12시쯤 갔었는데,

오후 1시 이후에 영업 시작한다고 기다리라고 해서,

마침 영부인이 기분 상한다고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해서 갔었지.

일부 관광객 대상은 비싸지만,

잘 찾아보면 현지인 대상은 육지와 비슷하더구나!

 

위 콩나물 해장국집은 오히려 육지보다도 저렴했었다.

딱 내 스타일이지.




제주시 수협어시장 맞은 편에 있었는데,

마음 같아서는 매일 아침은 저곳에서 해결하고 싶었는데,

사실은,

딱 하루만 갔었구나!

저렇게,

가격대비 매우 만족한 경우도 제법 있었다.

동문 시장에서 1만원짜리 회를 사먹고 좋아라 했었고,

구엄리 쪽이었나?

어쨌던 바닷가의 2층 횟집에서 6만원짜리 회를 사먹고 매우 만족했었지.

서귀포의 이중섭거리 맞은 편에 있던 안거리밖거리도 매우 만족스러운 식당이었고......

 

그나저나,

이렇게 추운 겨울에도,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한라봉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나무들 사이로,

고즈넉히 서있던 약천사가 그립구나!"


팍스넷 프리차트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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