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롱베이

'

"각하,

어제의 전과는 별로 확보한 포로 없이 소강상태를 보였습니다."

 

"알겠다.

뭐,

전쟁이라고 해서 매일매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것은 아니니깐,

그냥 이번에는 지난 번에 다녀온 베트남 하롱베이에 대해서 잠시 얘기해보도록 하자꾸나!"

 

"하롱베이요?

세계 7대 자연유산인가에 들어가 있다면서요?"

 

"맞아!

지난 번에 제주도에 갔을 때,

베트남 사람들이 근면하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대단히 크고 영어도 잘 통한다고 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일 먼저 가본 곳이었지.

하지만,

영어하는 베트남 사람들 거의 없더구나!

국제학교 등등도 있다고는 하지만,

정작 저곳에 살고있는 사람들조차 말레이시아를 부러워하고 있었지."

 

"그럼,

생활이나 교육 등에서는 실망하셨겠네요?"

 

"맞다.

하지만,

관광의 차원에서 하롱베이는 지금까지의 수많은 여행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다.

 

하롱베이는 과거 바다 밑이었고,

중국 계림에서부터 시작되는 거대한 석회암 지대의 일부이지.

석회암은 암석 중에서는 물에 잘 녹는 암석이고,

때문에 세월이 흐르면서 물의 침식으로 갖가지 기암괴석의 모습을 보인다.

 

저 멀리 산을 자세히 보면 '기도하는 마리아' 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모습도 있는데,



저 말을 듣기 전에는 내겐 정화수 떠 놓고 기도하던 우리나라 옛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르더구나!

 


어떤 사람들은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더 좋다고 헛소리를 하기도 하는데,

사람들이 아무도 찾지 않으면 그건 쓸데 없는 것이야.

예전,

수빅 그랑데 아일랜드의 해변에서 나와 영부인 단 둘이서 드넓은 해변을 독차지하고 수영을 할 때 뼈져리게 느낄 수 있었지.

아무도 없이 마음대로 즐길 수 있도록 내버려두면 30분은 즐거워.

하지만,

1시간 이상이 되면 매우 지겨워지지.

뉴질랜드의 목가적인 풍경에,

처음 간 젊은이들은 도시의 삭막함에서 벗어나서 자연에 묻혔다고 좋아 한다지.

하지만,

극도의 무료함 때문에 2주일 이상 버티는 젊은이들은 거의 없다고 해.

사진에 보이는 저 섬은 티톱섬이라고 하는데,

꼭대기에 인공 구조물이 들어서 있지.

뭐,

저것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돌아다녀봐도,

믿믿한 자연그대로의 암벽보다도,

그 위에 고즈늑하게 자리잡은 옛 정자가 있으면 훨씬 운치가 있고 아름답더구나!



하롱베이는,

몇 개의 섬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위 사진에서처럼 마치 산맥처럼 하롱베이 만을 완전히 섬들이 감싸고 있더구나!

뒤에 보이는 것은 산이 아니라 섬들이 겹겹히 겹쳐져서 보이는 것이다."

 

"그럼 온갖 볼거리가 참 많았겠네요."

 


"맞아!

바로 그것 때문에 가장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국내는 물론이고,

파타야, 푸켓, 보라카이, 팍상한, 수빅, 바기오, 코타키나발루, 말레이시아, 발리, 퍼스 등등을 다녀봤었지만,

저렇게 웅장하면서도 볼거리가 많은 곳은 못 봤다.

만일,

단 하나의 여행지를 뽑으라면 하롱베이를 선택할 것이야."

 

"그럼 앞으로도 자주 가야겠네요."

 

"인간은 변덕의 동물!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사실은 새로움을 찾는 것이지.

때문에,

단 하나의 여행지를 꼽으라면 저 하롱베이를 찾아가서 몇 날 며칠을 크루즈 여행을 해도 되겠다고 선택하겠지만,


이미 다녀왔으니 다음에는 또 다른 새로움을 찾아 나서야겠지."


팍스넷 프리차트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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