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읽을거리 - 공중누각이론과 위대한 바보이론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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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공중누각이론과 위대한 바보이론   소피의세상(gonnapiss)
 
 
 
'10월은 주식투자를 하기에는 아주 위험한 달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위험한 달은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2월 이다' (마크 트웨인, Mark Twain)

 

주식투자가 언제나 위험하다는 것을 풍자한 말이다. 주가가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때에는
언제나 그렇듯이 펀더멘탈로 시장을 설명하기란 매우 힘들다. 그래서 유명한 경제학자이자
성공한 투자자였던 케인즈(John Maynard Keyes)는 공중누각이론으로 주식시장을 설명
하려고 하였다. 그는 내재가치를 파악하기보다는 얼마나 많은 투자자들이 미래에 어떻게
행동하며, 그 희망을 공중누각으로 구축하는 열정이 얼마나 갈 수 있는가를 포착하려 했다.
즉 그는 무엇이 미래수익과 배당에 영향을 주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케인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투자가능한 수익을 예측하는 것보다 일반대중의
가치기준이 단기적으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내다보는 데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그는 주식투자를 '미인콘테스트'에 비교하였다. 현명한 사람은 미에 대한
자기 주관이 미인대회의 우승자를 결정하는 것과 무관하다는 것을 잘 안다. 즉,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얼굴을 선택하는 것이 미인대회 우승자를 맞출 수 있는 더 좋은
전략이라는 것이다.

 

케인즈는 주식투자에 있어 재무가치보다는 심리이론을 더욱 중요시하였다. 그는 "만약
석 달 후 시장가치가 20 이라고 믿는데도 수익가치가 30 이 적당하다고 믿고 25를 지불한
다면, 이는 똑똑하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주식투자는 다른 사람보다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매수한다. 즉, 매수자는 자기가 사들인 가격보다 높게 사려는 미래의
매수자가 있다는 기대 때문에 주식을 사는 것이다. 그래서 '보다 더 위대한 바보이론'
(The Greater Fool Theory) 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보다 더 위대한 바보이론'에서 주식매수자는 미래가치를 모르는 바보 같은 매도자와
자신의 주식을 사줄 바보 같은 미래의 매수자를 믿는다. 그리고 '보다 더 위대한 바보이론'
에서 주식매도자는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자신의 주식을 사줄 바보 같은
매수자가 고마울 뿐이다.

 

거대한 공중누각의 붕괴인가?

 

공중누각이론은 '보다 더 위대한 바보이론'과 같은 심리적인 요소에 기반을 둔다. 그렇다면
최근과 같은 패닉상황을 공중누각이론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것은 '역으로 형성된'
공중누각으로 '보다 더 위대한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 기존의 투자자들은 매도에 전념하고
매수자들은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해 시장에 진입하지만 결국 '보다 더 위대한 바보'가 된다.
그리고 이러한 '위대한 바보사이클'은 공중누각이 사라지기까지 계속 반복, 순환된다.

 

2003년 이후 형성된 장기상승국면은 공중누각이론의 관점에서 보면, 지속성장과 저물가를
기반으로 한 '골디락스'를 바탕으로 글로벌경제가 장기적으로 성장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한 이머징국가들이 글로벌 경제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글로벌 유동성의 선순환으로 글로벌경제가 동반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낙관적이고 거대한
공중누각을 만들었다.

 

그러나 극도로 확장된 글로벌유동성이 상품가격과 부동산가격의 폭등을 불러왔고, 이 과정
에서 잘 만들어진 시스템이라고 믿었던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성장에 대한 믿음이 빠르게
무너졌고, 그 결과는 참담한 공중누각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보다 더 위대한 바보'가 될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지금 주식시장에서는 단순히 최근 5년간 만들어졌던 공중누각이 붕괴되는 과정
인가? 장기적으로 보면 공중누각의 붕괴과정으로 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보면'역으로
형성된' 공중누각이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으로 보인다. 상승국면에서의 끝없는 희망 대신,
두려움이 대신하고 있으며, 매수자의 관점이 아니라 매도자의 관점에서'보다 더 위대한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 '위대한 바보사이클'이 진행되고 있다.

 

주가 상승과정에서 만들어진 공중누각이 붕괴될 때의 경우처럼, '역으로 형성된' 공중누각도
투자자들의 인식이 변할 때 붕괴된다. 무한한 낙관이 시장에 넘쳐날 때 공중누각이 붕괴하
듯이, 무한한 두려움이 시장을 뒤덮을 때가 '역으로 형성된' 공중누각이 무너지는 때이다.

 

지금 주식시장은 위기감과 불안감이 확대 재생산되는 과정에 있다. 언제 이 위기국면이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 어쩌면 금융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되고 글로벌 리세션이 올 것이라는
비관이 시장에 가득하다. 굳이 선봉에 서서 '역으로 형성된' 공중누각이 붕괴될 것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 보초를 서는 대가가 너무나 가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어도 '위대한 바보
사이클'속에서 '보다 더 위대한 바보'가 될 필요는 없다.

 

마트 트웨인의 말처럼 주식투자는 언제나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반대로 언제든 기회의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센터장 2008/10/1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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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video.joinsmsn.com/channel/tv_player.asp?mov_id=2010_1223_172918

http://news.naver.com/main/vod/vod.nhn?oid=055&aid=0000195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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