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법적 테두리 안에서의 돈노름이 아닌가?

고점매도... 

저점매수...


또는 

고점매도...

저점유증으로 싸게 구입 매수...


또는

상폐...

감자...

증자로 싸게 구이 매수, 지분율 확장...


흔하디 흔한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의 돈노름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집안이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를 통해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두게 됐다. 현 회장 측은 현대엘리베이(017800) (113,500원 ▲ 2,500 2.25%)의 주식을 처분해 매각 차익을 거둔 뒤, 매각 대금을 이용해 다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법으로 현금과 지분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현 회장은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에 걸쳐 주당 12만원과 11만5000원에 각각 1만주씩 총 2만주의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식을 매도했다. 그 결과 현 회장의 지분율 또한 2.16%에서 1.88%로 낮아졌다.

스위스 업체인 쉰들러(Schindler) 그룹이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을 35.26%까지 늘려오는 와중에 현 회장 측과의 경영권 경쟁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었지만, 현 회장의 모친인 김문희 용문재단 이사장이 232억원(28만7643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며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에 참여함으로써 현 회장의 지분율 감소를 막아냈다.

이어 현대엘리베이터의 특수관계인인 현대로지엠과 현대증권(003450) (14,800원 ▲ 0 0.00%)도 지분율 방어에 나섰다. 현대로지엠과 현대증권은 26일 각각 500억원(61만8811주),현대증권이 118억원(14만6144주) 규모로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출자 후 현대로지엠은 지분 23.9%를 현대증권은 지분 4.7%를 확보하게 된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 과정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김 이사장의 출자 대목이다. 김 이사장은 구주주배정 방식으로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에 앞서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10만7547주를 매도했다. 매도 단가는 11만3288원부터 14만597원. 증권업계에서는 김 이사장이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식 매도 대금을 활용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이사장이 신주를 주당 8만800원에 사들인 점을 감안할 때 산술적으로 김 이사장은 주당 4만6413원의 이익(평균 매도단가 12만6943원에서 8만800원을 차감해 산출)을 거뒀다. 총 매각 차익만도 133억5000만원에 달한다. 주식 매각 대금 135억8800만원과 매각 차익을 합해 232억원어치의 신주를 인수함으로써 오히려 37억3000만원의 추가 현금을 확보한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분 매각을 통해 김 이사장의 지분이 한때 낮아졌지만 다시 유상증자에 참여함으로써 지분율 9%대를 회복했다”며 “이어 현대로지엠과 현대증권도 경영권 방어에 힘을 보탬에 따라 현정은 회장 측이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행사하는 것에는 당분간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