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들~!!!
남편은 유독 아들타령을 많이 했다.
내가 내리 딸만 낳자,,둘째딸 낳을땐엔 수술실밖에서 기다리다가 딸이라는 소식을 듣고( 난 아주 몸상태가 안좋아서 대학병원서 힘들게
제왕절개를 했다) 얼굴도 안보고 집으로 가버려서 친정엄마를 안절부절 못하게 했으니....
의사가 더낳으면 위험하다고도 했지만 난 아들낳을 생각이 애초부터 없었다..아니 아들이고 딸이고를 떠나서 하나낳을때마다
내가 죽느냐사느냐,, 각서쓰고 하는데 공포감까지 느껴져 아예 아들계획이 없었다고나 할까..
아이들 어렷을적 매번 여름휴가 갈때마다 남편은 우리애들 장난감말고 같이 가는 집 아들들 장난감까지 챙기느라 바빴다.
특히나,,부산살때 서울시댁으로 오는 길에는(명절때 고속도로 정체시) 애들이 쉬가 마렵다고 하면 어김없이,,,사내녀석들같음
그냥 음료수병에 누면 되는데,,계집애들이라 참,,나..고속도로서 어딜 세우냐..?하며 툴툴..
자긴 돈많이 벌생각도 없단다..물려줄 아들도 없는데 돈많으면 뭐하냐? 하기도 하고..내가 어이가 없어서..
그외에도 수없이 많다.목욕탕을 아들들같으면 델꼬갈텐데..어쩌구 ..처형이 딸둘을 나서 네가 딸둘 낳은거아니니? 함시롱..
운동좋아하는 남편은 ,,아 참 저녀석들 아들같으면 내가 축구선수로 키울텐데..뭐 같이 운동할놈도 없고 말이야..했다.
그러면서도 딸애둘을 운동싫다는 걸 억지로 ,우격다짐으로 수영장이니 스케이트장으로 끌고다니며 운동을 가르치고 자전거를
가르친다며 퇴근후 데리고 나가서 두시간동안 있더니 잘탈수있게됐다고 들어왔다.(애는 초1 이었는데 그때 울며불며 배웠던 얘기를 지금도 한다)
암튼 ,아이들커가면서 아들타령이 시들해졌는데,,문제는 아이들이 크면서 아빠가 아들을 좋아한다는 걸 아는지라 머리컸다고
아빠한테 항변한다..아빠닮아서 머리크고, 다리짧고, 키도작다고..아빠가 멋있어야 되는데 어쩌구..
애들말이 틀린게 없으니(남편은 유난히 머리가 크다 모자를 절때안쓴다..웃긴다는거 본인이 잘 알고잇다)
그럴적마다..변명한다는게...그러니까 키크고 다리긴 니엄마랑 결혼했지..그대신 아빠닮아 니들 머리는 괜찮다!(우린 둘다 키가169 고
다리는 내가 휠~씬 더 길다)
딸둘이 어렸을적 아들타령한 아빠를 공격(?)도 하지만 철이 들면서 아빠생각을 끔직히 하고 애교부리고 하니 요즘은 살맛나는지
걸핏하면 애들한테 전화를 해서 (너무 또 지나쳐서) 애들이 귀찮을 정도로 이것저것 물어본다.
딸아이들도 아빠 식사 잘하시라..우리가 돈아껴쓸께 ,아빠 기분좋게 공부열심히 할께..하며 아빠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려한다..
그런데...내가 나이들면서 바뀌고있다..아들있는 집이 부러워죽겠고..든든해서 좋겠다..집안에 남자가 있어야되는데...로 바뀌고 있다
우리 비실이 3명(나 딸둘) 밖에 나가서 무섭거나 안좋은 장면을 보면,,나는 아들있으면 겁하나도 안나겟다,애들은 오빠있는 애들 부럽
다고...잘생기고 힘센 오빠 있었으면 좋겟다고 아주 아우성들이다..
이젠 남편보다 더 우리가 아들타령한다..
아들 있는 집은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