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편지 주식 이야기 - 개미로 둔갑한 거대한 세력
운 3 기 7.
올해엔 지금까지 운이 참 좋았나봅니다.
단 하루도 돈을 잃지 않았으니까요.
뭐, 남들처럼 하루에도
수백만원, 수천만원씩
또는 무한정 장기투자해서 수억원. 수십억원, 수백퍼센트, 수천퍼센트 벌었다는...
제가 20여년 간 이 바닥에서 굴러먹으면서요,
증권사 객장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들은 바
현실과 전혀 동떨어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신화.
만약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0.000000000001%.
날고 긴다는 사람들도 결국 쪽박차고 떠났습니다.
"나, 지금 떨고 있니?"
막상 토요일에 미국 증시가 대폭락하니까 겁나시나요?
그러게 왜 과매수권에서 사서 개고생하시나요?
설령 여기서 더 오르더라도 사는 게 아닙니다. 그게 정석투자죠.
과매수권, 즉 왜 팔아야 할 자리에서 잔뜩 사서 전전긍긍하시는지요?
더 싸게 살 기회 많은데도 뭣하러 비싸게 사나요?
백보를 양보해서 '예견된 조정'이라면
며칠 후에 주가가 박살났을 때 사라고 하지,
어떻게 최고가에 사라고 하며 저 높은 곳에 대롱대롱 물리게 하나요?
아무리 자기 돈 아니라지만 무책임한 거 아닌가요?
뭐라고요? 물리면 기다리면 된다고요?
네. 맞아요. 간혹 본전까지 올라오는 주식도 있어요.
그런데 절대다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져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거든요.
코스피지수가 오르든 떨어지든 말든요.
이게 우리가 목도하는 현실이에요.
오잉?
코스피지수 2,500 포인트 3,000 포인트 간다고요?
대세상승이라고요?
톡 까놓고 우리끼리 허심탄회하게 말 한 번 해보자고요.
그 얘기 나온지 벌써 7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제 지난 글 보세요.
빼도박도 못 하는 증거 자료가 넘쳐납니다.
재탕.
삼탕.
사탕.
오탕.
.
.
.
.
와~ 대단들하십니다.
그만 좀 울거먹자고요.
지겹지도 않나요? 레퍼토리 좀 바꿀 수 없나요?
무한 반복...넌덜머리가 납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라지만 너무 하잖아요.
지난 7년 동안 수많은 초보개미들이 주식하다가 패가망신하고 빚더미에 나앉고
아파트 15층에서,
차 안에서 번개탄 마시고,
또는 나무에 목 매달고 자살한 게 어디 한 두 건 인가요?
사람들이 줄을 지어 죽어나갔습니다.
엥? 사기치지 말라고요?
허위사실 유포하지 말라고요?
이건 텔레비전과 신문에 나온 사실입니다.
온갖 감언이설.
현란한 문장.
주가와는 상관없는, 대중을 현혹시키는 쓰잘데기 없는 자료.
좀 적당히 초보개미들 꼬시자고요.
그렇지 않나요?
며칠 전엔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볼 때
가짜 외국인, 진짜 외국인.
속칭 검정머리 외국인과 노랑머리 외국인에 관해 살펴보았고요.
오늘은 랩 어카운트(Wrap Account).
모르는 사람은 모르고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비밀(?)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랩 어카운트는 실제론 세력입니다만,
한국거래소에선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개인으로 집계합니다,
뭉치돈을 지닌 세력이 돈 별로 없는 개미로 둔갑하는 거죠.
이건 언론에서도 이미 보도된 바 있는 공공연한 비밀이에요.
그렇다면 랩 어카운트의 자금 규모는 얼마나 될까요?
한 펀드 당 적게는 수백억원, 많게는 수조원 단위.
운용수수료 등 각종 비용이 일반 주식펀드에 비해 비쌉니다.
대체로 강남 등 고액자산가들이 돈을 맡기죠.
여러분이 1억원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삼성전자 몇 주를 살 수 있나요?
정답은? 75주.
그런데 있잖아요.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했는데도,
개미들만 샀는데도 주가가 오르는 날이 있죠?
투자주체별 매매 동향에서 나오는 개미들이 순수한 개미일까요?
개미들이 외국인, 기관 등 초단위로 수십억원씩 집어던지는 매물을 받아내고요.
호가당 최소 10억원이 넘는 매물들을 잡아먹으며 주가를 끌어올린 걸까요?
돈 몇억원 있어봐야 한 호가도 올리지 못 합니다.
가짜가 판치는 세상.
이렇게 세력이면서도 개미인척 하는 개미, 즉 가짜 개미들이 많습니다.
코스피 전체뿐만 아니라 종목별 투자주체별 매매 동향 보실 때
조심 또 조심하세요.
아셨죠?
2014년 4월 7일 월요일 새벽녘.
플라타나스 잎새 그리움.
시인의편지 올림. ,
팍스넷 시인의편지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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