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부토건 르네상스호텔 매각 서두르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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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삼부토건, 르네상스호텔 매각 서두르는 사연
작성자 길진홍 작성일 2012/08/27

삼부토건이 르네상스호텔 매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채권단과 약정한 매각 시한인 내년 6월까지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지만, 연내 처분을 목표로 복수의 인수 후보 군과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다.

딜(Deal)은 조남욱 삼부토건 회장이 챙기고 있다. 지난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하면서 르네상스호텔 매각에 관한 일체의 권한을 위임 받았다. 오너가 직접 르네상스호텔 매각 협상을 이끌면서 관련 정보가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삼부토건 내부에서 조차 딜의 내용을 아는 이들이 손에 꼽을 정도다. 정보가 차단된 일반 직원들에게까지 호텔 매각에 대해 "일체의 언급을 하지 말라"는 함구령이 떨어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채권단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조 회장의 주변사람들에 따르면 최근 그의 움직임이 빨라졌다고 한다. 연초만 해도 제값을 쳐줄 원매자를 기다리며 여유를 부렸지만 분위기가 바뀌었다. 매각가격을 낮추면서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갑작스런 조 회장의 태도 변화는 삼부토건의 자금난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삼부토건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내부 재원이 바닥을 드러내는 등 자금운용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서 하루빨리 호텔을 처분해야 한다.

자칫 시한을 넘겨 채권단에 르네상스호텔 매각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조 회장을 협상 테이블로 내몰고 있다. 채권단 수중에 르네상스호텔이 떨어질 경우 빚잔치를 하는데 그칠 공산이 크다. 최근 불거진 외국계 자본과의 매각협상설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회사 측이 곧바로 매각설을 부인하고 나섰으나 거래 상대방이 바뀌었을 뿐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