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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비상장사 프리보드 지정 추진

금투협 26일 활성화방안 토론회 

기사입력 2010.08.15 17:46:18 | 최종수정 2010.08.16 10:16:10

     

회사원 김 과장은 업무상 잘 알게 된 바이오 계열 비상장 벤처기업인 A사 주식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이 주식을 사기는 쉽지 않다. 인터넷에서는 `A사 주식 팝니다`라는 광고가 있지만 생전 처음 보는 사람과 거래하려니 꺼림칙하다.


이 같은 김 과장의 고민은 다소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가 `임의지정제`를 도입해 비상장기업 가운데 인지도가 높고 우량한 기업을 프리보드 종목으로 지정해 거래하도록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는 삼성SDS와 같은 비상장 기업이 프리보드에 이름을 올리게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스타 종목을 만들어냄으로써 투자자 관심에서 멀어진 프리보드 시장에 활력을 주겠다는 취지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15일 "프리보드 시장 침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상장기업 가운데 유망 기업을 임의로 지정해 시장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 같은 의견을 정리해 오는 26일 열리는 `프리보드 역할 제고방안 정책토론회`를 통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상대매매 방식인 프리보드 시장 주식매매 방식을 유가증권시장ㆍ코스닥 시장과 같은 경쟁매매 방식으로 바꾸거나 현재 벤처기업에만 적용 중인 양도세 면제 혜택을 모든 프리보드 등록 기업으로 확대시키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끄는 것은 이 같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타이밍이다. 임의지정제, 경쟁매매 방식 도입 등은 프리보드 시장이 만들어진 이후 간간이 제기됐으나 반대 의견에 부딪혀 실현되지 못했던 사안들이다. 물론 프리보드 시장에 등록되면 공시의무가 생겨나는 등 임의지정되는 기업들이 반발할 수도 있다. 우량기업을 발굴해 등록을 유도하려는 노력을 먼저 해야지 투자자 관심이 없는 상황에서 경쟁매매 방식 도입 등은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다르다. 대통령의 대기업ㆍ중소기업 상생 발언 등으로 중소기업 육성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크다. 감독당국도 프리보드 시장 활성화 문제를 마냥 미룰 수만은 없는 시점이란 뜻이다. 한 프리보드 시장 관계자는 "이번에는 어떤 식으로든 활성화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 용어설명 >


프리보드 : 벤처기업에 대해 자금 조달을 돕고 비상장기업 주식 유통을 돕자는 취지에서 2000년 출범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월평균 거래량이 611만주에 머물고 거래대금도 55억원에 그치는 등 당초 기대만큼 투자자 관심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