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2조이상 상장사 올해부터 IFRS 적용실적 발표

' '상기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을 준수하여….'
최근 기업 재무제표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문구다. 1·4분기 IFRS의 본격적인 도입을 앞두고 수혜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은 물론 웬만한 상장기업들이 새로운 회계기준에 맞춰 1·4분기 실적을 내놓을 경우 희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IFRS 도입, 자회사 가치 부각
포스코는 IFRS 도입으로 기업 가치가 한층 돋보일 전망이다.

 

대우증권 전승훈 애널리스트는 27일 "2011년 IFRS를 도입할 경우 기존 대비 감가상각비는 5100억원, 인건비는 750억원이 절감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칠성도 IFRS 도입으로 롯데주류의 실적 기대감이 부각될 전망이다. 한화증권 박종록 애널리스트는 "롯데주류(롯데칠성 지분 100%)와 연내에 합병할 계획이지만 합병이 예상보다 조금 연기되더라도 올해 1·4분기부터 IFRS 도입으로 인해 롯데주류의 우량한 실적이 본격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남석유도 IFRS 도입으로 계열사 가치가 부각될 전망이다. 이트레이드증권 오승규 애널리스트는 "IFRS로 회계 변환 시 관계사인 Titan, UK, KP케미칼, LPPTA의 연결은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달라진 재무구조 잘 살펴야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올해부터 무조건 IFRS 적용 실적을 발표해야 한다. 기업 가치도 달라질 전망이다. 그렇다고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일반투자자들이 하나 하나 뜯어 볼 수도 없는 일.

그러면 IFRS 도입으로 어떤 종목들이 수혜를 받게 될까. 전문가들은 IFRS 도입 관련, △연결재무제표 △자산가치 시가평가 △토지자산 재평가 △영업권 상각의무 소멸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IFRS가 도입되면 그동안 모기업에 가려 있던 자회사들의 실적이 고스란히 모회사의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특히 해외에 우량한 자회사를 많이 보유한 곳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연결재무제표 전환으로 자산이나 매출액, 영업이익 등이 크게 늘어나는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면 된다.

현재 회계기준에서는 사업 결합으로 영업권이 발생하면 20년 이내 기간에 정액으로 상각해야한다. 그러나 IFRS에서는 매년 손상검사만 하면 된다.

토러스투자증권은 IFRS 수혜주로 포스코켐텍·삼성정밀화학·다우기술·유한양행·삼광유리·호텔신라·남해화학·성우하이텍·동양기전·한국타이어·LG전자·대한유화공업·CJ CGV·제일모직 등 14개 종목을 꼽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IFRS 본격 도입에 따른 관심주로 한일이화·베이직하우스·화신·성우하이텍·동양기전·락앤락·한라공조·평화정공·오리온·동원산업(이상 연결재무제표 전환 수혜)과 삼부토건·BYC·건설화학·현대백화점·농심·한국알콜·현대H & S·세방·오뚜기·한화케미칼(토지자산 재평가 수혜) 등을 들었다.

토러스투자증권 이원선 연구원은 "IFRS가 도입되면 기업의 자산이 시가로 평가돼 자산과 매출규모가 커질 수 있어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