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 확 뛰는데 정유株 탄력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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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바이유 가격이 2008년 3월 이후 3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유가가 오르면 정제마진이 좋아져 정유주 주가가 오른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하지만 대표 정유주인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차트, 입체분석, 관심등록) 주가는 확실한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상식이 잘못된 걸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

현재 정유주 밸류에이션(적정가치)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SK이노베이션 시가총액은 16조원, 주가수익비율(PER)은 24배다. 에쓰오일 시가총액은 12조원, PER는 54배에 이른다.

차홍선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시가총액 140조원인 삼성전자가 올해 순이익 16조원이 예상된다"며 "SK이노베이션 올해 순이익 예상치가 1조7000억원, 에쓰오일은 1조1000억원임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적정가치로 회귀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숨고르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가 급등이 정유주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차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유가 급등 초기에는 정유주가 오르지만 시간이 갈수록 각국 정부의 석유소비 억제정책과 대체에너지 개발 움직임이 정유주의 발목을 잡는다는 분석이다. 실제 두바이유가 배럴당 110달러에 올라선 24일 에쓰오일 주가는 7% 넘게 폭락했다.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두바이 유가가 급등했던 2008년에는 유가 100~110달러 구간에서는 정부의 에너지 위기관리 시스템 작용에 대한 전망으로 주가가 약세를 기록했다"며 "110달러 이후에는 주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나타났다"고 말했다.

2년 뒤인 2013년 중동 국가들이 잇달아 원유 정제시설을 완공하게 되면 국내 정유사들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공급이 많아지면 석유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애널리스트는 '중동 문제가 더 확대되지 않는 한'이란 조건을 달아 정유주가 계속 오를 것으로 점쳤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문제가 생기면 두바이 유가가 140~150달러 이상으로 오르면서 정유사들도 힘들어지겠지만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본다"며 "석유제품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정유주를 사는 게 맞다"고 분석했다. 중동의 정유시설 증설에 대해서도 염려할 것이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차홍선 애널리스트는 "원유와 마찬가지로 중동 국가가 공급과잉 현상을 만들지 않도록 일종의 카르텔을 형성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원가 경쟁력 면에서 조금 뒤처지겠지만 시장이 달라서 성장세는 계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 둘 중에 누가 더 주가상승률이 높을 것인가 하는 분석에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에쓰오일을 꼽는 애널리스트들은 대주주(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로부터 안정적으로 원유를 도입하고 국외 대주주 때문에 국내 가격 통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반면 SK이노베이션 석유 개발과 신재생 에너지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미래 성장성이 높다는 이유로 상승 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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