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D-DAY 1년 꿈틀거리는게 급등할 모양입니다.

'

박람회장 공정 50%… 올해 말 전시관 완공
신항 관광·레저항으로 부산→여수 2시간30분

지난 9일 오전 전남 여수시 신항 내 박람회장 공사현장. 안전모를 쓴 3000~4000여명의 인부들이 25만㎡ 부지에 한국관과 주제관 등 '2012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 각종 전시관을 올리고 있었다. 대부분 철골 구조가 완성된 상태. 대형 덤프트럭과 굴착기 수십대가 쉴새 없이 드나들어 일반인의 출입은 엄격하게 통제됐다.

공정은 50%. 주제관·한국관·부제관(주최국 전시관), 국제기구-NGO관·기업관·국제관(참가국 전시관), 바다전시장·엑스포디지털갤러리(특화시설), 고급호텔·아쿠아리움·엑스포타운(민자시설) 등 박람회 주요 시설은 지난해 10월 모두 착공됐다.

내년 5월 세계인들에게 공개될 여수엑스포 박람회장 공사현장. 부두 노동자들이 하역작업에 땀흘리던 신항이 국제적인 관광·레저항으로 변신하고 있다. /김영근 기자 kyg21@chosun.com

엑스포조직위 조영은 건설총괄과 사무관은 "모든 공정은 지난해 중국 상하이엑스포보다 훨씬 빠르다"고 했다.

12일로 여수엑스포 개막은 정확하게 1년을 앞뒀다. 이에 따라 엑스포조직위는 "공사 속도를 바짝 끌어올렸다"고 했다. 예정보다 2개월 앞당겨 올 말까지 모든 전시관 공사를 마칠 계획. 서울에 있는 엑스포조직위는 내달 말 박람회장으로 이전, 현지에서 업무에 돌입한다.

참가국 유치는 순조롭다. 목표 100개국 중 미국·일본 등 95개국이 참가를 확정했다.

내년 2개월 시범 운영

엑스포조직위가 공기를 단축한 것은 충분한 시범운영기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올 말 참가국들은 자국의 전시 콘텐츠를 각 전시관에 배치한다. 조직위는 이 작업이 끝나는 내년 3월부터 2개월 동안 시범 운영을 한다. 실제 관람객을 투입해 박람회장을 가동하는 것이다.

이날 오전 11시 40분. 점심시간이 임박하자 인부들이 썰물처럼 공사현장을 빠져나갔다. 박람회장 부지가 좁은 탓에 건설현장에 식당을 설치하지 못해 인부들은 밖에서 식사를 해결한다. 인근 식당은 이들이 점령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한 식당 주인은 "공사 전보다 손님이 2~3배 늘었다"고 했다. 이진희(대림산업) 국제관 현장소장은 "곧 인부 2만명이 동시에 현장에서 일한다"고 말했다.

무역항이던 신항은 관광·레저항으로 변모 중이었다. 대명리조트가 699억원을 들여 세우는 고급호텔(282실)은 25층 높이의 거대한 철골구조를 드러내고 있었다. 엑스포 기간 주로 각국 참가 대표 등 주요 인사(VIP)가 머문다. 내년 2월 완성 예정.

가까운 곳에 국내 최대 수족관(6030㎥)을 갖춘 아쿠아리움 건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맞은편은 바다를 무대로 해상 이벤트가 펼쳐지는 바다전시장(Big-O·빅오). 3000석 규모의 해상 공연장이 설치된다.

국내 최초 해상 건축물인 주제관과 최대 전시관인 국제관, 박람회장 맞은편 덕충동에 세우는 종사자 숙소 '엑스포타운' 등 10여개 각종 전시관 등의 공사가 착착 진행 중이었다. 이러한 박람회장 조성 총건설 사업비는 2조1000억원.

9월 서울~여수 KTX 운행

여수엑스포 관련 교통망 개선 SOC(사회간접자본) 공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여수엑스포를 대비해 교통망 개선에 9조9979억원을 투입했다.

오는 9월 여수와 서울 용산을 오가는 KTX가 운행을 시작한다. KTX 개통으로 '서울 용산~여수' 운행시간은 기존 5시간13분(새마을호)에서 3시간18분으로 2시간가량 단축된다. 단계적으로 전라선(익산~여수) 고속화 보강작업이 끝나면 내년 4월쯤 용산까지 걸리는 시간은 3시간3분. 여수역에서 박람회장까지는 걸어서 5분 거리다.

엑스포조직위 박판돌 교통과장은 "엑스포 기간 수도권 관람객의 상당수가 KTX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남권 관광객들의 접근성도 대폭 개선된다. 남해고속도로에서 광양을 거쳐 여수산단진입도로(이순신대교·9.5㎞)를 활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부산~여수는 3시간10분에서 2시간30분으로 이동시간이 크게 짧아진다.

지난달 29일에는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118㎞)가 완전 개통했다. 수도권 관람객의 접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고속도로. 이 도로 완성으로 고속버스 기준으로 서울~여수는 5시간30분에서 4시간30분으로 1시간이 단축됐다. 승용차를 이용하면 실제 이동시간은 3시간30~3시간40분.

전남 서부권과 연결되는 목포~광양 간 고속도로(106.8㎞)는 내년 4월 뚫린다. 목포~여수는 1시간30분이 걸릴 전망이다.

김태규 여수시 박람회지원단장은 "박람회장 인근 7곳에 승용차 3만3000대, 버스 860대를 주차시킬 주차장을 마련했다"며 "주차장과 박람회장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고 말했다.

엑스포조직위 김근수 사무총장은 "여수엑스포는 생명의 근원이자 자원의 보고인 해양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해결책을 모색하고, 해양 이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