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 - ■전자책관련주 증시 베스트셀러로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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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관련주 "증시 베스트셀러"로 뜬다
[한국경제신문] 2009년 12월 29일(화) 오후 05:54

 

아이리버·예스24·아이컴포넌트 등 강세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도 진출


증시에 "전자책(e북)"열풍이 뜨겁다. 아이리버 등 코스닥 중 · 소형주는 물론 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까지 전자책 단말기와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등 새로운 테마주로 부상하는 양상이다. 전자책이란 많게는 수백 권 분량의 책과 문서를 저장,전용 디스플레이 모니터를 통해 사용자가 마치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든 디지털 기기다.

증권사들은 전자책 매출이 아직 수십억원에 그치고 있지만 내년엔 신제품이 대거 출시되고 관련 콘텐츠도 한층 다양해져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단말기 제조 및 소재, 콘텐츠 및 소프트웨어 개발, 유통 등 관련 분야의 유망주 발굴이 한창이다.

◆LG · 삼성 등 대기업 가세
29일 증시에서 전자책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아이리버는 12% 넘게 급등하는 강세를 보인 끝에 7.62% 오른 3320원으로 마감했다. 올해 "스토리"라는 브랜드의 단말기를 8000대가량 판매한 것으로 추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국내에서는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첫 제품을 선보인 이후 독일 영국 등 대형 서점에도 수출하고 있어 시장의 기대가 높다.

국내 주요 출판사과 함께 전자책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는 예스24와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을 생산하는 아이컴포넌트도 각각 5.31%와 6.29%씩 상승했다. 예스24는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30% 급등한 상태다.

또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전자종이 시장 1위 업체인 대만의 프라임뷰인터내셔널(PVI)과 전자종이를 포함한 디스플레이 기기 분야의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는 소식에 UBS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16만주 정도의 사자 주문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하락장에서도 주가는 3만8500원으로 보합권을 지켰다. PVI는 자회사 하이디스테크놀로지가 아마존 등에 전자종이를 공급하고 있으며 핵심 소재의 특허권을 보유한 미국 e잉크사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아마존 "킨들"효과 국내 유입 기대

전자책은 미국 최대의 온라인 서점 아마존닷컴이 2007년 11월 "킨들"이란 제품을 내놓은 후 누적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면서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전 세계 시장에서 전자책이 500만대가량 팔렸으며 내년에는 1200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에선 미국에서 시작된 전자책 열기가 점차 국내로 확산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한국인의 평균 독서량을 고려할 때 시장이 급속히 커지지는 않을 것이란 신중론도 있지만 전자책을 단말기에 내려받는 과금 체계가 결정되고 무선통신 인프라가 갖춰지면 시장 성장세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촉발된 전자책의 인기가 국내 단말기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 콘텐츠 업체 등으로 서서히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출판업계와 공동으로 "한국e퍼브"라는 회사를 만든 예스24사가 지난 9월 이후 70%나 급등한 게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 7월 "파피루스"라는 전자책 전용 단말기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내년 초 무선인터넷 기능 등을 첨가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교보문고 등이 협력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에서만 단일 제품을 출시했는데 장기적으로는 이동 중 책과 뉴스 를 볼 수 있는 형태로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파크는 자회사 인터파크INT가 LG이노텍과 공동으로 내년 2월 첫 단말기를 내놓는다. LG이노텍이 생산과 애프터서비스를, 인터파크는 판매와 콘텐츠 공급을 맡는다. 인터파크는 LG텔레콤과도 제휴관계를 맺고 국내 최초로 휴대전화망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전자책을 즉시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도 전자책 사업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미래의 꿈을 먹고 사는 속성이 있는 만큼 전자책이 실생활에 보급되는 속도보다 관련주들의 주가 움직임은 훨씬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며 "내년에는 전자책 관련주의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되면서 주요 이슈로 부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문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