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본색...

 

 

 오래전, 한 7-8년은 되었을까...

 

 맷 데이먼과 존 말코비치라는 특출한 연기파 배우가 열연했던 라운더스(rounders)

 

 라는 영화를 이 맘때 본 듯 하다..

 

 영화 전반부 타이틀씬에 맷 데이먼이 러시아 도박사와 포커 한판을 벌이기 위해

 

 그가 운영하는 도박장을 들어가면서 나레이션으로 나오는 대사가,

 

 정확하게 기억은 안되지만, 요즘 관심종목들의 흐름을 볼때면 문득문득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 만약 당신이 오늘의 포커판에서 한눈에 호구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오늘의

 

  호구는 바로 당신이 된다는 뜻이다"...

 

 

  하루 6시간, 관심종목들의 움직임을 허공에 뿜어대는 담배연기속에 지켜보며,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오늘 나에게 수익을 줄 종목이 무엇인지를 매수와 매도의 단순

 

  이분법으로 가득찬 머리로 스캔하다 보면 위의 대사가 문득 생각이 나곤 한다..

 

 

  그럴때마다 나는 이렇게 비유를 다시 해보며 쓴 웃음을 짓는다..

 

 

  "오늘 나에게 수익을 줄 종목이 무엇인지를 모르겠는가?...

 

  그건 바로 오늘은 내가 고수들의 배를 채워주는 호구라는 뜻이다"...

 

 

  호구라고 불리우는 하수와 고수의 차이점은 뭘까..

 

  스스로의 다짐으로 몇가지만 써보고자 한다..

 

  하수와 고수의 차이점은 첫째 종목 선정부터가 틀리다..

 

 

  하수들은 주로 많이 떨어진 저가 낙폭과대주를 매매 할려고 하고, 고수들은 오랜

 

  조정을 마무리 하고 본격적인 거래량이 붙는 상승추세의 종목을 매매한다..

 

  주식격언으로 말하자면 고수는 달리는 말 쉬어가는 구간에 진입하고, 하수는

 

  많이 떨어진 저가주들을 싸다고 진입한다...

 

 

  고수는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지만, 하수는 바닥에서 매수해서 꼭지에서

 

  팔려고 하지만 무릎에 판다..

 

 

  고수는 손절매를 칼같이 무심하게 하지만, 하수는 본전 올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린다..

 

  그러다 운이 좋아 본전가격대가 오면 재빨리 팔고는 손절매 할 주식을 왜

 

  사냐고 거드름을 피고 고수인 척 떠들지만 하수냄새가 진동한다..

 

 

  고수는 매수와 매도를 지지와 저항에서 하지만, 하수는 근거 없이 매수하다

 

  수익나면 자랑하고 손실나면 종목 탓한다..

 

 

  고수는 끊임없이 수익을 낼려고 노력하고 공부하지만, 하수는 주식은 공부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계좌는 깡통소리 요란하다..

 

 

  고수는 그 시점에 장대양봉이 나온 의미를 파악하고 천천히 분할로 진입하지만,

 

  하수는 그저 붉은 장대양봉에 불나방처럼 추격매수한다..

 

 

  고수는 기다림의 미학을 말하지만, 하수는 뭘 기다려야 되는지도 모른다..

 

 

 

 

 

 

 


[PX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