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알아도 탈 !!

어제 저녁에는 정말 오랫 만에 대학 다닐 때 가장 친했던 동창 6명이 모여서

밤 늦게까지 대학 시절의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11시가 넘어서 아쉽게 헤어졌는 데, 날씨가 갑자기 너무 추워졌더군요.

 

모인 장소는 동창 중 한 명이 오래 전 부터 경영하고 있는 신촌의 까페인 데,

저녁 5시부터 밤 11시까지 6시간 동안 그곳에 있었지만  우리 일행 말고는 단 1명도 다른 손님이 들어오지 않더군요.

친구의 장사도 걱정되었지만, 정말 심각한 경기 불황을 체감할 수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이번 주 수요일 날 모두 매도했던 한 종목에 관한 사연을 이야기 할까 합니다.

한달 이상 가장 비중이 큰 주력주로 가지고 있으면서 단 기간에 급등을 하면 매도해서 수익을 보고, 

다시 눌림목 조정시 재매수를 해서 2번 정도 상당한 수익을 안겨 주었던 저에게는 아주 효자종목 이었습니다.

 

망해가고 있는 회사에서 사명도 바꾸고, 대주주도 바뀌고, 헬스케어 사업으로 진출하고 있는 코스닥 종목 입니다.

오바마 정부가 들어서면서 앞으로는  헬스케어 분야도 바이오와 함께 상당히 각광을 받을 수가 있는 분야이여서

아직은 드러난 실적이 없어 조금은 위험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미래의 성장성을 보고 과감하게 매수한 종목입니다.

 

차트도 우상향으로 제가 매수한 이후 한번도 20일 선을 깨지 않으면서

거의 5일 선을 타고 올라가는 아주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 수요일 장이 끝나고, 170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공시를 하더군요.

1100 만 주의 주식을 1460 만 주나 더 늘리는 엄청난 규모의 유상증자 였습니다.

 

한 때 각광을 받았던 태양광 테마주인 미리넷도 대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한 후,

주가도 많이 빠져서 요즈음도 바닥을 기고 있습니다.

 

정말 아찔하더군요. 다음날 아침부터 하한가로 직행하는 모습이 눈에 선했습니다.

저의 그동안의 오랜 주식 경험으로 본다면, 대규모 유상증자 공시는 무조건 큰 악재였습니다.

특히, 코스닥 저가주의 대규모 증자나 감자는 하한가 1-2방은  보통 이더군요.

 

제가 가지고 있는 물량도 상당히 많아서 내일 하한가라도 팔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다가

주식의 절반 이상을 일단 밤 늦게 하한가 예약매도 주문을 했습니다.

 

역시, 목요일 날 아침에 매도 물량이 많이 쌓였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는 많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 갈수록 그 물량이 점점 더줄어가더군요.

 

잘하면 동시호가에 하한가는 직행하지 않을 것 같아서

저도 조금만 남겨 두고, 나머지 대부분의 하한가 예약매도 물량은 취소를 했습니다.

 

9시 동시호가에 마이너스 5%정도에 시작을 해서 위로 상승을 하갈레 저는 얼씨구나 하면서 계속 많은 물량을 무조건 매도를 했는 데,

너무나 놀랍게도 상한가로 직행을 했습니다.

 

조금 남은 물량 4천 주는 상한가에 마지막으로 모두 매도하고 난 뒤,

마치, 총 맞은 것처럼 멍해져서 너무나 허탈하고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다음 날에도 오전에는 상한가까지 상승했다가 11%가 넘는 상승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금요일에도 한때 10% 이상 큰 상승을 했다가 막판에 밀려 보합으로 끝이  났습니다.

제가 매도한 평균 단가와 어제의 고점을 비교해 보면  이틀 만에 무려 30%가 훨씬 넘는 엄청난 차이가 나더군요.

 

 

저도 물량이 많아서 상당한 수익을 보았지만 , 하루 이틀만 참았어도 1000 만원이 넘는 더 큰 수익이 났는 데,

유상증자 발표는 무조건 급락한다는 공식(?)에 얽매여 그야말로 대박(?)을 놓쳤군요.

 

게다가, 이 종목을 모두 매도한 돈으로 다른 종목을 많이 매수했는 데, 이것은 또 꽤 많이 하락을 해서

양쪽으로 피해를 본 것 같아 상대적인 박탈감은 더 심해졌습니다.

 

 

유상증자의 기간도 20일 이내로 최대한 짧게 하고, 할인율도 놀랍게도 30% 정도로 높히면서

일반적인 유상증자의 공식을 깨는 이 종목 주포들의 대담성(?)이 놀랍기만 하더군요.

 

이처럼 유상증자의 틀을 파격적으로 깨는 것을 보고,  저도 매도하기 전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유상증자의 성공을 위한 치밀한 시나리오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서 매도를 많이 망설였던 것 입니다.

 

그러나, 대규모의 유상증자는 거의 99%가 급락한다는 그동안의 사례 때문에 결국 매도를 단행했지만,

주포들의 의도를 좀 더 깊히 생각을 해 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군요.

 

 

아무튼, 이 바닥에서 너무 경험이 많고, 조금 아는 것도 탈(?)인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론 큰 수익을 놓쳤지만, 주식시장의 룰을 따랐다는 스스로의 위안을  해 보기도 합니다.

 

끝으로, 이번의 저의 경험은 극히 드문 희귀한 사례 였지만, 유상증자나 감자는 거의 대부분 큰 악재가 되고,

특히, 코스닥의 액면가 미만의 부실주들은 이번 3월 말에는 상장폐지의 위험이 있으니

초보 투자자들은 아예 접근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군요.

 

모쪼록, 다음 주에는 모든 분들의 많은 수익을 빌겠습니다.

아울러, 환절기에 건강도 유의 하시길 빕니다.

 

[출처:투자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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