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결국 펀더멘털리스트의 손을 들어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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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큼은 이 곳에 쟈끄리느 특유의 쓴소리를 적고싶다.

 

 

 

2008년 저 악몽의 써프 발 금융위기에 1년 남짓 짓눌려 있었던 글로벌 궤적이
마치 한풀이라도 하듯 동시다발적으로 떨쳐 일어나 보란듯이 우상향의 행진을 시작한 것은 2009년 3월 초순 무렵이다.
코스피 역시 저 1년 간의 참혹에서 풀려나 진실로 오랫만의 화려한 외출을 시작한 날 또한 2009년 3월 3일이었다.
이후 코스피를 포함한 글로벌 궤적은 크고 작은 숱한 악재를 극복하고 금년 5월 초까지 사실상의 대세 상승을 그려왔다.

 
지나온 세월만큼 말하기 쉬운 것은 없다.
이미 지나쳐 온 길이어서 그저 아름다운 추억일 저 대세 상승의 기록은 다름아닌 위기를 극복해 온 지구촌의 눈물어린 흔적이다.
저 듬성듬성 패인 몇 번의 상흔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회의와 절망을 인내해야 했는지를 기억해야 한다.
고비고비에서 난다 긴다하는 경제석학들과 애널들은 금방이라도 땅이 꺼져 지구가 망할 것같은 최악의 전망을 서슴없이 쏟아냈다.
그때마다 힘없고 빽없이 좌충우돌 휘둘린 우리는 지옥과 천당의 극단을 하릴없이 오가야만 했다.

 
결과없는 과정이 있을 수 없듯이 과정없는 결과 또한 있을 수 없다.
08년 오리지널 금융위기 후 작년 3월에서 금년 5월까지 14개월 동안 시장은 세차례 위기의 탈을 쓴 금융의 가면극에 놀아났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4월말부터 현재까지 진행중인 또 한편의 어지러운 가면극에 충혈된 눈을 부비며 우왕좌왕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궤적에 의하면, 이미 지나간 서너차례의 위기는 결과적으로 가면극이었음이 판명되었다.
그토록 깊이 패이면서도 단 한차례도 이전 저점을 깨고 내려간 적이 없으며,  오히려 이전 고점을 깨고 올라 선 것이 그 증거이다.

 


계속되는 전저점 갱신과 전 고점 돌파는 추세 상승의 명백한 특징
작년 3월부터 5월 현재까지 1년 2개월 간 코스피는 4번의 큰 상흔이 있었는데,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첫번째는 작년 5월 4일부터 7월 14일까지 50거래일 간 1,400 이쪽저쪽을 두달여 동안 횡보했던 구간으로
이 지루한 횡보구간에서 최고점(1,435)과 최저점(1,360)의 차이는 고작 75였는데 유달리 더블딥과 폭락의 뷰가 난무하던 시기였다.
마침내 7월14일을 두달간의 횡보를 끝낸 코스피는 이후 15거래일 간 186포인트를 달아나는 것을 시작으로 9월 22일까지,

총 50거래일 간 무려 333포인트나 달아나며 이틀이 멀다하고 줄기차게 전 고점을 갱신해 나갔다.

 

두번째는 작년 9월 23일부터 11월 27일까지 47거래일 간 1,711에서 1,524까지 깊은 조정을 받은 구간으로
이 기간 코스피는 187포인트를 잃었는데, 이후 36거래일 간 198포인트를 회복하며 전 고점(1,722)마져 갱신했다.
이 기간 역시 더블딥, 대세하락의 공포와 패닉이 도배되던 시기였다.

   

세번째는 1월 21일부터 2월 8일까지 12거래일 간 1,722에서 1,522까지의 굵고 짧은 조정 구간으로
이 짧은 기간에 코스피는 200포인트나 잃었고, 이후 53거래일 간 205포인트를 되찾으며 역시 전고점(1,752)을 갈아치웠다. 

이 기간 역시 더블딥, 대세하락 등 이전과 별반 다를 것도 없는 레퍼토리의 식상한 공포와 패닉이 리바리벌된 시기였다.  


네번째는 금년 4월 27일부터 5월 20일 현재까지 17거래일 간 1,752에서 1,600까지의 구간으로 현재 진행형의 구간이다.
이 기간 코스피는 현재까지 정확히 152포인트를 잃었는데, 여기서 더 빠질지 아니면 극적으로 상방으로 턴할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이 기간 역시 말할나위 없이 종전과 다를 바 없는 식상한 레퍼토리의 공포영화가 상영 중이다.


5월초부터 20일 현재 17거래일 간 훼손된 최근의 궤적이 결국 지난 세번의 궤적을 밟을 것인지는 모른다가 답일 것이다.
하지만 저 세번의 큰 위기에서 악령의 더블딥을 억지로 우겨넣으며 시장을 못질하던 당시의 석학들과 애널들의 뷰를 다시 곱씹어보자.
100년 만의 공포에 자청해서 뇌를 얼려버린 그들은, 명백한 펙트를 좀체로 이해할 수 없는 고질적인 스트레스외상증후군 환자들이다.      
매 위기에서 시장은 그들의 무능력을 보란듯이 셧업시키며 서부로 보내버렸지만, 그들의 습관적 비관은 지금도 여전히 차고 넘쳐난다.
대체 그들의 경제전망과 시장예측은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써프 발 금융위기는 과도한 거품이 낀 금융레버리지 위기였지 펀더멘털의 위기는 아니었다
정치, 경제, 언론 할 것 없이 써프의 부실로 촉발된 지난 금융위기를 두고 100년 만에 찾아 온 최악의 위기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써프의 부실이 발단이 된 절체절명의 위기는 대공황의 시작점이 아니라 사실상의 견딜만한 것이었다.
이제 막 2년여 남짓 흐른 지금에서는 예상보다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때때로 별 것 아니었다로 한술 더 뜬다.  
써프 위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빠르게 마무리되는 금융 레버리지의 거품을 거둬내는 펀더멜털과는 별개의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금융위기를 레버리지의 위기로 진단하지 않고, 펀더멘털의 위기로 비약시킨 것이 그들 논리의 맹점이었으며,
그것은 지구촌 경기회복기의 과정에서 적지않은 세계적 석학들과 애널들을 헛똑똑이로 만든 이유가 되었다. 

 

 

아니라고는 말할 수는 있다, 하지만 당신들의 실패한 경험과 잣대는 더욱 아니다
그것봐 상방 마바라들아, 이번에도 아닐 것 같은가?
개나소나 어중이떠중이 모두들 기어나와 거봐 내 말이 맞지, 이번엔 틀림없다고 물 만난듯 폭락을 거품물고 있다.
작년 여름전투에서 불명예 제대 후 가끔씩 겸연쩍은 얼굴을 내밀던 저 옛날의 잊혀진 닉들도 부쩍 출격이 잦아졌다.
날고 기는 헛똑똑이들이 나가 떨어지는 판국에, 밀물의 망둥이처럼 너도나도 뛰는 모습은 정말이지 오랫만의 익숙한 광경이다.


일년 365일 아는 것이 폭락인 자들은 그러려니 치부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1,400~1,752까지 주구장창 사실상의 더불딥을 언급하며 견디기 힘든 대세하락이 도래할 것이라는 점쾌를 내며
게시판을 눌러대던 부류들이 이만큼 빠진 현재 침착하라며 오히려 매수와 인내를 권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구역질이 나는 장면이다.  
요즘처럼 곤두박질 치는 상황은 대세하락의 전망에 힘을 싣는 것이며, 때문에 더 늦기전에 강력매도를 권해야 하는 것 아닌가?
더욱이 근 1년 가까이 비관적 전망을 유지해오다가 금년 중하반기내에 완전한 대세하락을 전망하던 자가
갑자기 이번의 수직낙하을 계기로 진정한 대세상승이 열릴 것이라고 상전벽해를 뷰를 내는 장면에서는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
벼룩이도 낮짝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루에도 몇 편씩, 환율이 쳐 오르니 그나마 깨진 바가지가 따뜻해지는 인지상정의 서비스치곤 정도가 지나치지 않은가 말이다.  
하기사 지난 궤적의 마디마디에서 자기중심이 거세된 국적불명의 뷰가 전혀 낮선 것은 아니지만,
특유의 오글거리는 지나친 겸손으로 상하방 모두를 감싸안는 몇 몇의 가증스런 휴머니즘은 정말이지 못내 불편하다.

 


시장은 결국 펀더멘털리스트의 손을 들어 줄 것
지난 1년 2개월 간 코스피를 포함한 지구촌 궤적은 그 어떤 악재와 협박 속에서도 단 한차례도
이전 저점을 깨고 내려간 적이 없으며, 그때마다 오히려 전고점을 보란듯이 갈아치우는 추세 상승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왔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말할나위 없이 저 1년 2개월 간의 숱한 악재들을 여하히 흡수하고 단속한 것은 펀더멘털의 강건함이다.

비관론자들에 의하면 저 네번의 깊은 상처 중 어느 하나는 회복불능으로 완전히 곪아터져 지구촌이 사단이 났어도 벌써 났을 것인데.
어디 네번 뿐이겠는가.. 그간의 크고 작은 사건 사고를 망라하면 지구촌 시장이 죽었어도 일번백은 족히 고쳐 죽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시장은 매 위기때마다 뛰어난 위기 극복을 보임으로써 비관론자들의 시장 오판을 심판해왔는데.
이번에도 다르다고 강변해야 한다면, 저 펀더멘털을 침몰시킬 이전과는 다른 좀더 강력한 근거와 이유를 찾아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저 모든 위기는 펀더멘털의 무대에서 펼쳐진 금융의 헤게모니와 팜므파탈이 어울린 그럴듯한 한편의 가면극이었다.
현재 4번째로 궤적을 패고 있는 유럽 발 리스크 또한, 강력한 펀더멘털의 변방에서 벌어지는 이국의 그럴싸한 가면극으로 끝날 것이다.

 

지금 시장이 어렵고 두려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저 3번의 위기의 결말이 확률적으로나마 좋은 결과로 귀결됐다는 펙트는 다소나마 위안삼을 수 있을 것이며
무엇보다, 저 확률은 시간이 흐를수록 무게중심이 안정되는 지구촌 펀더멘털에 근거한 명확한 펙트라는 점을 기억하자.
크기에 상관없이 돌출되는 그 어떤 변수와 리스크도, 결국 경기회복이라는 큰 틀의 펀더멘탈에 수렴해왔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지금 이 순간, 애석하게도 저 세번의 위기를 인내와 시간으로 견뎌온 투자자들의 시장안목이 함부로 폄하되고 있다.
단언컨데, 현재 네번째의 위기에서 반납한 그들의 수익은 지난 세번의 위기에서 일궈낸 것에 비한다면 초라할 것이다.
지난 세번의 위기는 사실상 세번의 기회였으나, 이제 네번째 위기의 끝이 기회일지 파산일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결론은 언제나 진력이 난 끝지점에 있었고 시장은 그것을 증명해왔다. 
 

몇차례의 위기를 겪는 동안 이 곳에서 펀더멘털리스트는 이제 손에 꼽을 만큼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의 위기 또한 다만 인내의 시간만이 필요할 뿐, 그들의 뷰는 아직 죽지 않았다.
이 어려운 순간에서도 절대로 소신을 굽히지 않는 것은 결국 펀더멘털이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적어도 지난 세번의 위기에서 시장은 그들의 손을 들어줬다.
때문에 이 곳에서 그 누구도 그들을 심판할 자격은 없으며, 오직 시장과 시간만이 그들을 심판할 것이다.

그들에게 진정 경의를 표한다.

 

 

 

 

 

 


팍스넷 쟈끄리느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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