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봄날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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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글로벌 A'궤적은 작년 6월 중순~7월 초 A와 유사한 흐름

위 차트에서 A구간(09년 6월 15일~7월 10일까지)은 실제로 더블딥의 악령에 시달렸던 구간이다.

작년의 저 공포의 A구간에서 당시 지구촌의 굵직한 경제상황을 요약해 보자.

전 지구촌에 동시다발적으로 살포된 역사상 최대규모의 유동성 공급이 지구촌 경기 재건에 희망을 지피고 있는 가운데.

당시 써프페미리(미,영,프,일 등 선진금융 국가들) 중 특히 영국의 모라토리움 가능성이 부각됐으며, 금융위기 후 누적되 온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최악으로 치달아 현실적인 더블딥의 무드에 한창 휩쓸렸던 구간이다.

동 기간에 동유럽 중소국가들의 모라토리움 가능성 또한 양념으로 곁들여졌다.

 

당시의 글로벌 궤적은 내일이라도 당장 제 2의 금융위기(더블딥)로 또다시 빨려들어 갈 듯한 공포로 휩쓸려 다녔는데.

이후 글로벌 시장은 다시금 폭발적인 궤적을 그려내며 더블딥의 공포는 결과적으로 호사다마의 기우에 불과했던 것으로 판명되었다.

역사상 최초로 전지구촌을 하나의 국가로 묶어 시도된 케인즈식 위기처방이 쓸만하다는 진단 아래 1차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또한, 동 구간에서 중국을 필두로 한 이머징 그룹은 금융위기의 당사자 써프페미리(선진금융)의 추락하는 그것과는 확연히 달랐는데.

동상이몽의 궤적을 그려내며 작금의 금융위기는 사실상 이머징과는 관계가 없는 선진금융 만의 문제라는 사실을 보란듯이 증거하였다.

 

A구간 이후 글로벌 궤적은 등락을 거듭하며 A'구간 전까지 꾸준한 우상향의 순조로운 회복세를 이어 온 모습이다.

중간중간 다소 깊은 골이 패여있긴하지만, 우린 그것이 저 유명한 '할리웃액션'의 흔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써프페미리 맏형 미국의 궤적이 A구간을 제외하면 다른 나라 궤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깨끗하게 그려진 것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는데.

정작 죽는 시늉을 미국이했지만, 그때마다 요동치며 몸살을 앓은 것은 당사자 미국이 아닌 지구촌 모두의 궤적이었다.

저 할리웃 액션에 패인 골은 금융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영원한 맏형 미국의 위세를 명백히 증거하고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A구간 이후 미국의 헐리웃액션이 A'구간에서는 유달리 심해보이는데.

저 A'구간을 그간 종종 경험한 습관적 '할리웃 액션'으로 읽어야 할지, 작년의 저 심각했던 A구간의 읽어야 할지 고민이다.

일단 최근에 가일층 깊게 패여드는 미국의 궤적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전해진다.

단순한 전매특허 할리웃 액션이 아닌 것이 분명해 보이는데.  

 

그렇다면, 대체 어떤 것들이 문제인가?

문제의 A'구간의 최근 지구촌 경제상황의 굵직한 경제 이슈들에서 문제의 해답을 추론해 보자.

A'구간에 그려진 최근의 글로벌 궤적이 과거 A구간과 달라진 부분들이 보일 것이다.

과거 A구간의 그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써프, 이머징 할 것없이 모두들 같은 한쪽 방향으로 망가져 있는데.

 

얼핏 같은 쪽으로 망가지고 있는듯이 보이지만, 사실 속사정은 정반대로 다르다.

써프는 과거 A구간과 유사한 '더블딥'의 악령을 다시금 앓고 있지만, 출구전략으로 고민하는 이머징은 역시나 동상이몽이 아닐 수 없다.

그리스 등 악화일로의 재정적자에 근거한 유럽발 신용위기가 시시각각 써프의 낙폭을 키우는 가운데, 때이른 출구전략을 내질러 놓고

써프의 낙폭까지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이머징은 오도가도 못하고 들쭉날쭉 헤메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얼마전 활시위를 당긴 '오바마표' 금융규제의 향방 또한 시한폭탄의 강력한 뇌관으로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미의 금융규제와 유럽발 신용위기가 복합된 현 상황은 과거 A구간처럼 본질과는 상관없이 다시금 이머징을 엿먹이고 있다.   

출구전략을 강행해야 할 정도로 펀더멘털에 관한 한 튼튼함을 자부한 이머징이 A'구간에서 좀처럼 낙폭을 줄이지 못하는 이면에

점차 말라가는 달러 트레이드의 외국계 자본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 것이다.

어떻든, 사정은 다르지만 써프 이머징 할 것 없이 휘둘리는 현 상황은 정황상 더블딥의 공포에 쩔었던 과거의 저 A구간과 꼭 닯아 있다.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로 판명 난 A구간이 1차 관문이었다면, 현재의 혼란은 이제 막 2차 관문을 통과하고 있는 중의 시련이다.   

 

화려한 봄날은 가고 지루한 한여름이 오다  

A구간과 A'구간은 궤적의 형태는 다르지만 속사정은 여러모로 닮아 있다.

A구간과 A'구간에서 결정적인 차별점을 꼽는다면 당시와 지금의 지구촌 경제 펀터멘털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다.

이는 어떠한 곡절이 있더라도 A'구간의 궤적은 A구간의 그것보다 깊지 않을 가능성을 의미하는데,

그것은 현단계에서 우리가 희망을 가져야 할 이유이기도 한 것이다.

저 끔찍한 공포의 A에서도 샀는데, 경제상황이 훨씬 좋아진 현재 A'에서 사지못할 이유가 있겠는가?

 

전대미문의 유동성으로 흥청거리던 예전의 봄날은 갔다.     

아직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지구촌 경제회복의 마디마디가 완성도를 높여 갈수록, 유동성 에너지의 휘발은 점차 가속화 될 것이다.

따라서, 유동성의 인큐베이터를 막 떠나 홀로 걸어야 하는 글로벌 궤적은 좀 더 자주 뒤를 돌아보는 일이 잦을 것이며,

훨씬 더 실물과 연동하려는 경향을 보일 것이다.

 

아마도 매우 답답할, 그러나 여하튼 우상향으로 전개될 지루한 시장에서 왕도는 없다.

한층 미지근해질 글로벌 증시에서 예전처럼 화려하고 폭발적인 궤적에서 학습된 공격적 투자습관은 오히려 득보다 실이 클 수도 있다.

쉽게 뜨거워지지도 쉽게 식지도 않는 겸손함이 깃든 끈질긴 투자 마인드가 한층 빛을 발할 것이다.

 

 

 


팍스넷 쟈끄리느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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