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막 가자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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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장 요약 
외인/기관-1,600억/3,664억 순매도, 외인/선물 8400계약 매도로 과도한 프로그램 매물출회.
외인의 선/현물 양매도의 수급불안으로 속절없이 녹아내린 코스피.

 

 

선/옵만기일을 앞두고 언제나 개인들의 포지션과 반대쪽으로 움직여 온 시장.
"쫄리면 뒈지던가." 
선/옵시장에서 거대자금은 절대권력이며, 동시에 제왕적 살인면허를 지닌 존재이다.
한치의 오차없이 약한자의 횡경막을 정확히 갈라들어 가는 저 거대자금의 정교한 칼부림.
오랫동안 개미들은 그렇게 죽임을 당해왔다.

 

오늘 또한 저 불가항력의 게임의 법칙에 다름아닌 하루였는데.
슈퍼메기에 대한 기억 때문이었을까.
완전한 폭력을 휘둘러 상대방의 이성적 저항의지를 철저히 꺽어 버리는 조폭의 카리스마.
오늘 장중 내내 외인들의 양매도의 잔혹한 칼날은 조폭의 그것과 닮아 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제왕적 자본의 카리스마에 휘둘린.

 

이쯤되면 막 가자는 것인가?

"곰은나의것"이라는 필명이 딱 어울릴 어떤 정신나간 자의 객기.
평소 담지못할 표현으로 댓글을 달았다가, 양봉이 어른거리거나 여론에 밀려 슬그머니 지우던 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영문도 모르고, 잊는 것이 차라리 좋을 시시콜콜한 이유를 디스플레이하며 애써 설명했는데.
그러나, 얼핏 개과천선이 깃든 필치의 오늘 댓글에서, (아마도 빗나갈지 모를 호기에 대한 변호였을)
개인적 감정과 이해를 섞어 인격의 탈출로를 설치하는 그 교활함은 얼마나 가증스러웠는지.

 

어디 그자 뿐이랴.
연극이 끝난 뒤의 아쉬움과 회한이 길게 늘어진 해질녘.
역시나 그나물에 그밥인 이런저런 비관의 핑계거리를 들고나와  침소붕대의 팝콘을 튀겨댄 자들과.
치매를 가장한 기억상실증의 할망과 그 아류의 회색빛 교활함이 절묘한 타이밍에 뒤섞여 추는 난무가 볼만했는데. 

 

과녁을 벗어난 화살들이여.
시장은 생각하는 것 만큼 복잡하지도 단순하지도 않다.
적어도 네 마녀가 춤추는 시간 만큼은 모든 시장이론과 지표, 그리고 자신의 모든 시장상식을 포맷하라. 
예수를 세번 부정한 베드로처럼 흔들리며 계좌를 유린당하느니

흔쾌히 투항하라.


그래도 좀이 쑤셔 뭔가 해야겠다면.
상방론자들을 비난하는 소모적 놀음을 중단하고 단기시황의 고수를 찾을 일인데.
매일매일 올라오는 '오래된영혼'님의 글을 정독하라.
특유의 유연성과 냉정한 균형감각으로 시장을 묵묵히 타이핑 해 내는 능력이 탁월한 분이시니.
힘든 시장여건에서도 희망의 끈을 절대 놓치않을 긍정의 생기가 반짝이는 분이시니.

 

나머지 분들은

말할나위 없이 넉넉히 흔들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