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개선에도 불구 주가 하락한 이유- 샤프슈터님의 시황

1. 전 거래일, 은행주 주도로 뉴욕증시 하락마감.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대해 글로벌 증시 일제히 환호했는데, 결국 시간 끌기에 불과했던 것일까. 글로벌 증시 쥐락펴락하는 미 금융권 실태.. 어떤가?

박문환(샤프슈터)...한 마디로 금융권의 실태를 표현하자면 환태평양 지진대에 지어진 거대한 유리궁전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지진이 나면 깨어져 부셔질 수도 있고 또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지요.

은행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말씀을 드렸었지만 다시 간략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오바마 정부가 시도를 계획했을 때만해도, 중요한 목적은 부실을 제거하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겠노라고 국민들에게 말을 해놓고 정작 은행들을 실사해보니 이것은 도저히 수술로서 털어낼 수 있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시가평가 유보하고 자기자본에 우선주를 인정하기로 했다는 말씀까지 드렸었습니다.

이후로 스트레스 테스트의 결과가 시장이 두려워했었던 수준에 비해서는 무척 안정적인 모습으로 발표가 되었고 시장은 이에 환호했었습니다.

하지만 발표 직후 크루그만 교수는 “대충 넘어가기” 라는 말로 스트레스 테스트의 무용론을 지적했고 심지어 뉴욕의 일부 언론에서는 스트레스 테스트 자체가 은행들의 CEO들과의 합의에 의해 발표되었다고 주장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애시당초 발표하려고 했었던 부실의 규모는 훨씬 더 컸었지만 은행 CEO 들과의 합의에 의해 자본확충의 규모가 축소되었다는 것이죠.

급기야...신용평가사인 무디스에서도 미국 정부가 진행했었던 스트레스 테스트는 신뢰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밝혔었습니다.

무디스는 그와 같은 주장에 대한 근거로 일단 TARP가 이미 투입된 상황을 바탕으로 해서 스트레스 테스트가 진행이 되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중요한 이유로 제시했고 또한 은행들이 자금 조달 방안으로 제시했었던 주식의 발행이나 우선주의 보통주로의 전환 등이 결국 은행들에 대한 정부의 자금지원 규모를 더욱 가중 시킬 수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결국 미국 은행들에게 주어졌던 스트레스 테스트라고 하는 이벤트성 불확실성은 종료 되었다고 보지만 그렇다고 스트레스 테스트의 종료가 완전히 모든 불활실성을 제거 했다고 볼 수도 없는 애매모호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금융권의 실태를 유리성에 비유한 것은 그 때문입니다. 평상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작은 충격에도 다시 무너질 수 있는 취약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2. 지난 주말에 미국 정부 측에서 FDIC의 총재를 통해 금융 CEO 들을 교체하겠다고 했는데요...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요?

박문환(샤프슈터)...FDIC 의 쉴라 베어 총재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조만간 정부의 지원을 받은 은행들의 CEO를 교체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있고 나서 은행주들이 급격한 조정을 받았었지요?

지난 주말 뉴욕타임스에는 하트퍼드, 푸르덴셜, 링컨, 올스테이트, 아메리프라이즈, 프린시펄 등 보험주들에 대해서도 각각 수십억 달러의 금융지원이 승인되었다는 소식에 이들이 화끈하게 상승을 했다가 상승폭을 모두 내주고 마감이되었던 것도 사실 쉴라 베어 FDIC 총재의 발언 때문이었는데요...

이 발언은 꼭 바꾸겠다는 생각을 전했다기 보다는 FDIC의 특성상 지원된 공적자금에 대한 회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회수를 종용하기 위한 경고성 발언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FDIC가 정부의 중요한 기관이지만 정부의 생각을 전적으로 대변했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FDIC는 우리나라로 본다면 예금 보험공사입니다. 예금 보험공사가 하는 일은 은행이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 일정한 부분을 보장하는 역할을 하지요.

이 때문에 같은 정부의 기구라고 할지라도 생각의 방향이 다릅니다. FDIC는 은행들이 돈을 빨리 갚아주기를 바라는 쪽이고 오히려 정부에서는 은행들이 돈을 갚으면 유동성의 흡수의 효과를 가져오고 이는 대출의 축소로 이어질 수가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돈을 갚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쉴라 베어의 발언으로 인해 은행이나 보험주의 입장에서는 좀 과격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지만 시장의 펀더멘틀과 관련이 없는 뉴스였고 또한 정부의 생각도 아니었다고 보기 때문에 시장에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