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편지 주식 이야기 - 지독한 불황의 그늘

'

 

 

 

 

2012년 5월 어느 늦은 봄날, 한국 경제 자화상.

 

 

 

한국 경제가 몇십년만에 처음 겪는

 

불황의 늪에 빠져들자

 

500만명이 넘는 자영업자는 물론

 

대기업 중소기업 등 한결같이

 

1998년 외환위기 때보다 더 힘들다며

 

제발 살려달라고 고통을 호소합니다.

 

 

 

거래 실종.

 

냉각된 부동산 경기로 인해

 

풍림산업 등 굴지의 건설사들이 잇따라 쓰러지고

 

재래시장, 동네 수퍼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백화점과 대형 할인마트들도

 

매출이 급감해서 생난리.

 

 

 

"개점 휴업, 값이 싸지 않으면 물건이 통 안 팔린다"

 

 

 

패밀리마트, GS 25, 바이 더 웨이, 세븐 일레븐 등

 

전국 곳곳에 포진한 편의점들은

 

고가 전략을 포기하고

 

값싼 상품들을 진열하여

 

어떻해서든 경영 위기를 타개할려고 부심.

 

먹고 살려고 편의점 창업한 50대 가장(家長)들은

 

밤잠을 설쳐가며 일하지만 눈물만 그렁그렁.

 

 

 

 

"소득 대비 이자 및 세금 부담율 사상 최대"

 

 

 

유례없는 초저금리 시대인데도

 

은행 보험사 등 금융회사들은

 

대출 이자 폭탄 투하하면서

 

사상 최대 예대 마진을 만끽하며 즐거운 비명.

 

폭리도 이런  폭리가 없습니다.

 

 

 

 

금융업이 지닌 공적인 역할을 철저히 외면한채

 

신자유주의가 추구하는 약육강식 이윤 획득에 혈안이 되어

 

이때다 싶어 고리장사로 미친듯이  돈을 쓸어담습니다.

 

탐욕의 화신이죠.

 

최소한의 상도의도 없이.

 

임직원들이 챙기는 어마어마한 연봉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돈이 아니에요.

 

그것은 여러분의 피눈물.

 

 

 

왜 이런 회사들을 예전에 망해갈 때

 

공적 자금, 즉 국민 세금을 쏟아부어 살려났는지 모르겠어요.

 

국민들의 피같은 돈으로 살려났더니

 

고통 분담 또는 상생(相生)의 원리도 모르고 배신 때리는 거죠.

 

그것도 국민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는 상황에서요.

 

배은망덕도 유분수.

 

추후에 은행이나 보험사 등 금융기업이 위기에 처하면

 

그들이 입버릇처럼 떠드는

 

시장원리대로 쫄딱 망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앞뒤가 맞는 거잖아요.

 

그렇지 않나요?

 

 

 

 

반면 서민 중산층들은

 

뻔한 수입에 치솟는 물가.

 

절로 터져나오는 한숨.

 

이자 물고 세금 내느라 허리가 휩니다.

 

지옥과도 같은 살림살이에 죽을 맛.

 

 

 

그와중에

 

파격적인 부자 감세와

 

물가 폭등을 전제로 하는 고환율 정책으로

 

절대다수 서민 중산층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엄청난 특혜를 누린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상위 1% 재벌 기업들은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돈잔치.

 

 

 

 

"미국차 일본차들이 몰려온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불황에 시달리는 미국과 일본에선

 

한국 시장을 어떻해서든 차지할려고 안간힘.

 

예컨대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엊그제 미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일본 '도요다'가 초저가 판매 전략으로

 

한국을 공습한다고 천명했죠.

 

미국 역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포드, 크라이슬러 등 막강한 기술력과 자본력을 앞세워

 

한국 자동차 시장에 군침을 흘립니다.

 

 

 

 

 

 

코스피지수 일봉 차트 분석.

 

 

 

코스피지수가

 

20일 60일 120일 200일 300일 등

 

각 이동평균선들 밑에 위치하면서

 

역배열되는 초입 단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두어달 후엔 완전 역배열 되는 건 시간 문제.

 

 

 

 

이 말씀이 무슨 뜻인고 하니

 

1년 전, 2년 전, 3년 전, 4년 전에 주식을 사서 장기투자한 분들은

 

거의 대부분 손실이라는 거에요.

 

 

 

 

 

아아, 이럴수가!

 

차트를 돌려보니

 

업종과 종목을 묻지 아니 하고,

 

또한 우량주 잡주를 따지지 아니 하고,

 

심지어는 증시에 상장한지 30년이 넘는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 우량주들조차 역사상 최저가 기록 중.

 

도저히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참상.

 

거대한 개미 무덤에 갇혀

 

울부짖는 개인투자가들의 아우성이 귓전을 때립니다.

 

 

 

그래도 이해가 잘 안 되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이른바 저평가된 우량주.

 

예를 들어서

 

4년 전에 현대중공업 55만원에 사서

 

계속 보유했다면 오늘 현재 반 토막.

 

말하자면 1억원이 5천만원 된거죠.

 

 

 

그런데 있잖아요,

 

이 정도면 상당히 우수한(?) 성적이고요.

 

LG전자 16만원에 사서 4년 넘게 기다린 분들은 3분의 1토막.

 

삼성증권도 같은 맥락.

 

일일히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아요.

 

 

 

고점에 물린 개인투자가들은 대개의 경우

 

끝간 데 없이 대세 하락하는 종목을

 

중간에 떨어질 때마다 물타기 매수하는 경우가 허다한데요,

 

그점을 감안하면 금전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사실상 깡통 수준.

 

빚더미에 나앉지 않으면 천만다행.

 

그렇죠?

 

 

 

"주가는 결국 우상향? 장기투자하면 돈 번다? 이런 거 다 거짓말입니다"

 

 

 

이같은 실례(實例)는 정말 무지 많아요.

 

고점 대비 5분의 1토막, 10분의 1토막.

 

증시 상장 이후 역사상 최저가를 경신하는 종목들은

 

차마 말씀드리지 못 하겠어요.

 

요컨대 지난 4년간 코스피지수와는 상관없이

 

시장의 질(質)이 대단히 나빠서

 

극소수 '선택된' 종목을 제외한 절대다수 종목의 비참한 실태.

 

에휴....

 

 

 

 

다 아시죠?

 

지금 우리가 그리스, 스페인 등 남 걱정할 때가 아니에요.

 

단군 이래 사상 최대

 

국가 부채.

 

공기업 부채.

 

가계 부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빚더미.

 

 

 

우리 세대는 당장은 괜찮을지라도

 

후손들에게 거대한 빚을

 

유산으로 물려주는 못난 사람들입니다.

 

 

 

오잉?

 

저녁밥을 먹다가 텔레비전 뉴스를 보니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내년에 무려 15조 9천억원 재정적자가 예상된다고 하네요.

 

경기 하강 위험 경고.

 

뭐랄까요, 설상가상이라고나 할까요.

 

으아...후우....

 

 

 

모든 분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불기 2556년 초파일.

 

석가 탄신일을 감축드립니다.

 

 

 

온 누리에 부처님의 자비가 깃드소서.

 

죽으면 벌레들의 밥이 되어 한 줌 흙으로 돌아가거늘

 

무명(無明)의 사바세계에서

 

천 년 만 년 살 것처럼 탐욕에 빠져

 

헛되고 헛된

 

권력과 명예와 지식과 돈 때문에

 

한없이 속고 속이며

 

고통받는 중생들에게

 

평화가 가득하길 소망합니다.

 

1천 3백만 불제자님들은 성불(成佛)하시길.

 

 

 

우표 한 장의 사연.

 

늘 푸른 플라타나스 그늘 밑에서......꾸벅...

 


팍스넷 시인의편지님의 글입니다.
블로그주소 : http://blog.moneta.co.kr/blog.screen?blogId=poem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