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로 광공업생산 호전 내수침체는 심화

 

 

3월 광공업생산은 원-달러 환율 급등의 반사이익으로 전월 대비로 4.8% 증가해 3개월 연속 플러스 추세를 이어갔으나 내수산업은 반대로 침체가 더욱 심해졌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생산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0.6% 감소했다. 이는 1월의 -25.6%에 비해서는 개선된 수치이며 2월의 -10.0%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전월대비 증감률 역시 지난해 10월 -2.5%, 11월 -10.1%, 12월 -9.6%에서 올해 1월에 1.7%로 플러스로 돌아선 후 2월 7.1%에 이어 3월에 4.8%를 기록,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전월 대비 업종별 증가율은 반도체 및 부품(10.8%), 화학제품(11.9%), 자동차(4.5%)가 증가했으나 자동차(-26.3%), 반도체.부품(-10.4%), 기계장비(-23.4%) 등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3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0.6% 감소해, 환율 급등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광공업은 혜택을 보나 내수 서비스업은 반대로 타격을 입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소비재판매 역시 전월 대비로는 승용차 등 내구재 및 비내구재 등에서 판매가 부진해 1.9% 감소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5.3% 줄었다.

설비투자 역시 기업들의 투자 기피로 반도체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줄어 전년 동월 대비 23.7% 감소했다. 선행지표인 기계수주는 공공 부문이 증가했으나 민간부문의 기계류 발주가 줄어들면서 전년 동월 대비 30.2% 급감했다.

건설기성은 정부의 토목 경기부양책으로 공공 부문의 토목공사 실적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했으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경상)는 민간의 건축 등이 감소해 전년 동월 대비 14.7% 줄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수입액이 감소했으나 광공업 생산지수, 제조업 가동률 지수 등이 증가해 전월 대비 1.0%포인트 감소, 14개월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