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단계 글로벌 증시를 움직이는 배경- 미 FRB의 달러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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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선택 - 달러약세의 배경 

지난 1년 간의 금융위기는 사실상 전 세계 거시경제의 불균형에서 기인했다는 일각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지구촌 경제가 연 4.7%의 고성장을 기록하는 동안 아시아는 평균 8.3%의 초 고성장을 기록했다.
말할나위 없이 중국·대만·한국을 위시한 수출 주도전략의 이머징 국가들이 미국 유럽 선진국의 외부 수요에 기대어 성장한 바 크다.
미국이 재정적자를 늘이는 역설로 경제성장을 구가해왔다는 말은 지어낸 말이 아닌 것이다.

몇년 전부터 서구 경제 석학들이 대륙간·국가간의 경상수지 불균형이 글로벌 경제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주장을 해왔다.

저 해묵은 주장이 금융위기 후 지난 1년간의 경기침체에서 빈번하게 논의되었으며 이는 일각에서 일부 정설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평균 2배에 육박하는 아시아의 초 고성장의 배경은 국가간 만성적 경상수지 불균형에 크게 기인했다는 결론인데.

 

03년~07년까지 4년간의 글로벌 경기호황은 '세계의 공장' 중국과 '세계의 소비시장' 미국이 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 기간동안 저 쌍두마차의 GDP를 관찰하면 미국은 GDP의 72%를 소비에, 반대로 중국은 GDP의 45% 이상을 수출로 일궈냈다. 
세계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의 소비를 합해도 세계 인구의 4.5%인 미국의 4분에 1에도 못 미친다는 OECD의 통계는

사실상 국가간·대륙간의 심각한 무역 불균형을 증거한다.


어떻든, 금융위기 후 지난 1년간 동시다발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저 지구촌 거시경제의 불균형의 간극이 상당폭 좁혀진 결과

리밸런싱(rebalancing)의 흔적이 일부 관찰되고 있는데, 미국의 가계저축률 상승과 유가와 원자재값의 등락, 그리고 달러 대비 아시아

통화의 강세 등으로 인해 글로벌 경상수지 불균형이 일부 축소되고 있는 현상이 그것이다.

물론 저 불균형의 축소는 지속적 달러약세의 국면에서나 가능한 것이었다.

 

지구촌이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하는 처참함을 인내하고 있는 미국의 처지에서
달러약세는 그나마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리밸런싱' 장치로써 작동하고 있는데,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 수출전략형 국가경쟁력이

한층 버거워질 것이고, 따라서 수출주도형의 아시아 신흥 강국의 내수시장이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므로,
이는 재정적자에 근거한 미 경제에 큰 숨통이 트이는 일이며, 아울러 달러약세의 계속된 누적으로 달러 급락이 가져 올 있을 수 있는
만약의 달러 파국 상황에서 완충역할이 기대된다는 시나리오.

그것이 미달러 약세의 핵심적 배경이며, 현단계 미국이 쥐고 있는 그나마의 무역 경쟁력이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달러약세 국면의 기조 유지는 현단계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인데.
지난 1년간의 경기회복 추세에서 낙오된 미국은 정상 회복까지 최고 2년에서 최저 5년 내외의 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진단서를 받았다. 

이는 미국이 현단계 미달러 약세 국면을 향후 상당기간까지 지속해 갈 가장 현실적인 근거로 작용할 것이다.
달러약세를 면할 수 있는 길은 금리인상이 유일한데, 현단계 미국의 저하된 체력에서 금리인상은 곧 더블딥으로의 직행을 의미한다. 
명백히 더블딥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은 불가능하며, 그러므로 미국이 완전한 경기회복을 선언할 때까지

달러약세 국면은 좀처럼 깨지지 않을 것이다.

 

미 FRB의 요술카드- 미 금리인상 카드에 울고 웃는 글로벌 증시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이에 연동해 움직이는 다른 통화가치가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
현재 대다수 이머징 국가들이 내수시장 회복력이 미약한 상황에서 자국 통화가치 상승을 의식한 조치들을 속속 내 놓고 있는데,

최근 계속된 미달러 약세 국면의 결과로 가속된 이머징의 통화절상이 수출경쟁력 타격으로 나타난 현상에 대한 방어적 조치들이다.

브라질은 헤알화 강세 방어를 위해 자국 채권과 주식에 대한 외국인 투자시 2%의 금융거래세 부과를 결정했는가 하면,

중국과 일본은 외환채널을 통해 관세·환율에 적극적 개입으로 대응하고 있다.  

 

문제는 위와같은 현상은 정책적으로 달러 약세를 용인한 미국이 의도하지 않는 상황이라는 데에 있다.

직·간접적인 통화가치 방어에 나선 이머징의 움직임에 달러자금이 원자재 시장으로 방향을 틀면서 문제는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원자재 시장에 뭉칫돈이 쏠리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인데.

 

달러 약세 국면이 지속된다면 이머징은 수출경쟁력 유지를 위해 경쟁적으로 달러를 방어 할 조치들을 늘려 갈 것이고,
따라서 이머징에 배척당한 달러자금은 꿩대신 닭의 투기적 수요처로 원자재시장으로 흘러들어 원자재의 급등을 야기하므로,

때문에 지구촌이 자칫 인플레이션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자연스러워지는 국면이다.
약달러 지속으로 인한 원자재 시장의 투기적 수요로 인플레이션 압력 고조되고, 물가 조절을 위한 경쟁적 금리 인상이 뒤따르며,
결국 지구촌은 실물경제 위축으로 빠져드는 수순이 그것이다.

원자재가 동반한 인플레이션의 유동성 회수와 가파른 경기회복에 의한 인플레이션의 유동성 회수는 질적으로 다르다.
어쩔 수 없이 금리를 올려 실물 회복력을 떨어뜨리는 것과, 실물 회복의 속도 조절을 위한 건강한 조치와는 엄연히 다른 것이므로. 

 

최근 계속되던 달러약세 국면에서 극적으로 달러강세로 전환된 배경은 미 FRB의 금리인상 카드의 뻔한 책략에서 비롯됐다.
자국의 국익을 위해 용인한 글로벌 달러약세 국면이 엉뚱하게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옮겨붙어 자칫 지구촌에서 다발적인 금리인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식한 미 FRB가 예상보다 일찍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을 시장에 흘렸는데,

이는 즉각적으로 시장에서 달러 강세로 돌아서는 강력한 이유로 작용했다.

 

달러약세 국면이 진정되면서, 수출경쟁력 약화에 잠시 혼란을 겪어야 했던 이머징에 다시금 활기가 돌기 시작했으며

특히 수출주도전략 산업기반을 가진 아시아 국가의 외환시장은 급속도로 안정을 되찾고 있다.

속등하던 유가·원자재값이 진정 기미를 보이며 하향 안정세를 되찾아 가고 있고, 이머징의 반발에 등을 돌렸던 달러자금이 다시금

속속 이머징 증시로 턴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수출주도주가 이끌고 있으므로 더욱 더 환율에 절름거렸던 코스피는

급속히 안정을 찾아 갈 것.

 

결론적으로, 

현단계 글로벌 증시를 움직이는 것은 기축통화의 무소불휘의 여의봉을 가진 미 FRB의 달러 정책이다.

최근 달러강세로의 전환은 미국이 원자재가격 급등과 그로 인한 이머징의 거센 반발을 감안해 인위적 달러약세를 잠시 보류하기로

한 것인데, 좋은 말로 달러가치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것이나 실은 글로벌 무마용에 불과한 일시적인 스틸 컷인 것.

 

미 FRB의 달러 정책은 또다른 시장기회이다

브랜튼우즈 체제의 종식을 선언한 G7은 앞으로는 상생과 협력을 뒤로는 자국의 이익을 골몰하는 치부를 드러냈다. 

금융위기에서 탄생한 G20 또한 위기 극복에 상호간 깊은 공조를 약속하고 있지만 정작 자국의 현실적 이익 앞에서는 꼬리를 내린다. 

선언적 배경에 불과한 저 이율배반의 국제기구를 강제할 방법은 사실상 전무한데, 이는 각국의 출구전략의 시행시기에서도 확인된다.

신뢰할 수 없는 국제공조체제가 삐걱일때마다 글로벌 궤적 또한 춤출 수 밖에 없는 당연한 이유이기도 한 것.  

최근 한달 달포의 글로벌 외환전쟁으로 국제공조가 의심되는 현단계 G20의 선언적 명분을 그나마 붙들고 있는 것은  파국만을 겨우

면한 여전히 불투명한 미국 경제 상황이다. 미국의 몰락은 곧 도미노로 이어질 지구촌의 몰락이므로. 

 

미국은 실질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2%에 이르는데도 과소비를 촉진하는 방안을 다시 선택했고,
중국은 GDP에서 고정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례없는 45%로 치솟았음에도 투자주도형 성장 정책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대체 어쩌자는 것인지, 2003~2007년 거시경제의 불균형을 초래한 두 축의 전통적 토대구조를 그대로 가져가는 꼴인데.

이는 꺼지지 않을 외환전쟁의 불씨이며,  언제든지 글로벌 궤적을 뒤흔들 핵심적 펙트이다.

 

매 순간마다 알면서도 속아야 하는 미 FRB의 금리인상 카드의 뻔한 책략은 기축통화의 헤게모니를 백그라운드로 한다.   

한시적으로 중단한 FRB의 '전략적 달러약세 기조 국면의 용인'은 멀지 않은 시일내에 다시금 글로벌 시장을 몰래 파고들 것이다.

그때마다 미국의 국익에 반하는 국가들의 외환시장과 증시는 출렁일 것인데, 그때마다 헛다리를 짚는 비관론이 도배될 것.

 

금융위기 후 유독 선지와 현물의 디커플링이 심해진 것은 저 FRB의 달러인덱스 게임이 가져 온 버터플라이이펙트에 근거한다.

때문에 가뜩이나 메이저가 쓰다버린 후행지표를 들고 전전긍긍하는 것은 33%의 확률마져 어지럽힌다.

현상을 통찰한 큰 그림에서의 시장안목은 추세의 가늠에서 실패할 확률이 훨씬 적다.

 

시장의 컨센서스는 꾸준히 우상향의 궤적을 그려갈 것이나 아직은 갈 길이 험하고도 멀다. 

향후 적어도 2~3년간 계속될 글로벌 저금리 기조에서 미 달러약세 기조 유지는 강약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어차피 불가피하다.

미의 실질적 금리인상 시기 또한 아무리 빨라야 내년 중반쯤 이루어질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므로 적어도 그 시기까지는 자국의 이익도모를 위한 미 FRB의 상투적 전략 또한 잊을만하면 불거질 것.

그때마다 누군가에게는 기회일 것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인내할 시기는 그렇게 상단기간 반복될 것이다.   

 

 

 

 

- 본 글은 스윙포지셔너 이상만 참고 하시길.

  


팍스넷 쟈끄리느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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