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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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달 래 꽃

 

        -김 소 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밝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저 좁은 공간을 저리 채워 넣는 이를 보면

 

정말로 대단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위로 뚫는다는 생각을 계속 가집니다.

 

모두 다 함께 같이 가고자 하는 바램을 가졌으나 그것은 욕심이었습니다.

 

우리가 타고 가야 할 배는 모두 다를 태우고 갈 만큼 여유가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갈 사람은 가고, 떠날 사람은 떠나야 하겠지요.

 

 

 

상승의 꽃이 피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상승의 꽃이 피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꽃들을 사쁜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