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편지 - 2010년 증시 주변 자금 흐름과 미국 경제 더블딥 우려

'

 

 

 

 ● 시인의편지 주식 이야기 - 2010년 증시 주변 자금 흐름과 미국 경제 더블딥 우려

 

 

 

안녕하세요.

 

선량한 초보 개인투자가 여러분.

 

시인의편지입니다.

 

찜통 더위가 연일 이어지는 요즘입니다.

 

날도 후덥지근한데 수익이 안 나서 속이 많이 상하셨을 겁니다.

 

대형주 위주, 그중에서도 소수의 종목들이 선별적으로 오르는 장세이다보니

 

계좌를 운용하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을 겁니다.

 

 

지난 번엔 한 달 이내 단기 기술적 관점에서 시장을 접근했습니다.

 

이번엔 주식시장을 둘러싼 자금의 동향과

 

최근 가시화되는 미국 경제의 위기에 관해서

 

여러분과 함께 생각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그림.

 

전세계 증시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증시 지도.

 

금리를 동결했는데도 유럽 증시가 좀처럼 힘을 못 쓰는 형편입니다.

 

속된 말로 약발이 안 먹힌다는 거죠.

 

우리 장(場)이 마감한 지난 토요일에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대부분의 유럽 지역 국가들이 폭락햇습니다.

 

고용지표가 악화된 미국 증시 역시 하락 마감했습니다.

 

 

10년 이상 큰 흐름으로 봤을 때

 

독일, 프랑스, 영국을 비롯한 유럽 선진국들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가들의 증시는 대세 하락 중입니다.

 

반면 인도, 말레이지아, 스리랑카, 태국, 브라질 등 국가들은 대세 상승입니다.

 

미국과 한국 증시는 대세 혼조세입니다.

 

최소한 6개월 이상 중장기 투자하실 분들은 관망하시길 권고드립니다.

 

 

두 번째 그림.

 

환율 및 국제 원자재 가격 동향.

 

약(弱) 달러 기조가 두드러지면서

 

특히 금이 8일 연속 상승하며 1온스당 1,200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중국이  금 사재기를 독려하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지만,

 

무엇보다 미국 경제가 흔들리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 선호 기류가 형성된 것이 금값 폭등을 부채질하는 듯 합니다.

 

여러분 혹시 금반지 사 보셨나요?

 

요즘 금은방에 가면 한 돈에 20만원이 넘어서

 

신혼 부부나 돌잔치 예물로 금반지 대신 상품권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금값이 과연 얼마나 오를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유로화는 폭락 후에 급반등하다가 다시 주춤거리며 눈치를 보는 형국입니다.

 

반도체 가격은 두 해 전 이른바 '치킨 게임'의 전리품을 챙긴데다가 윈도우7 출시 등을 호재로 상승하다가

 

삼성전자의 가격 인하 시사 및 비수기 계절적인 요인으로 하락 추세입니다.

 

우리나라는 서부텍사스산 원유보다는 주로 두바이유를 수입합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본격적으로 촉발된 '이란 사태'로 인하여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되었습니다.

 

정부가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나, 석유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니켈, 주석, 아연, 구리 등 금속과  밀, 옥수수 등 농수산물 가격은 단기 상승 추세입니다.

 

품목별로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은 오르는 모양새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세 번째 그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 3개월간 흐름.

 

종합주가지수는 완만하게 우상향,

 

코스닥지수는 그 반대의 양상이지요.

 

그런데 늘 말씀드리지만, 시가총액 3대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포스코와 현대차의 주가가 오르거나 버틸 뿐

 

어지간한 대형주나 중소형주들은 제대로 시세를 구현하지 못 합니다.

 

개인투자가들에게 좀체로 수익을 주지 않고

 

'무늬'만 그럴싸한 종합주가지수를 차트를 볼 때마다 헛웃음이 나옵니다.

 

 

네 번째 다섯 번째 그림.

 

증시 주변 자금 동향.

 

주식형 펀드의 대량 환매 등 탈(脫) 증시 현상은 최근의 일이 아닙니다.

 

이미 작년 4월 이후 노정되었습니다.

 

즉 벌써 1년 6개월이 다 되도록 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거지요.

 

올해 들어서만도 7월 30일 현재 주식형 펀드 자금이 대거 이탈하여

 

부동산이나 채권형 펀드로 유입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펀드 시장은 7월에도  7조원이 썰물처럼 빠져나갔습니다.

 

지난  금요일에도 하룻새 3천 3백억원의 뭉칫돈이 이탈했습니다.

 

코스피지수 1,800 포인트와 1,850 포인트 사이에도

 

약 6조원의 대기 물량이 포진하고 있다는 것을 유념하여야 하겠습니다.

 

'수급은 모든 재료에 우선한다'는 증시 격언이 있습니다.

 

700조원을 웃도는 시중 부동자금이 애가 타도록 기다려도 증시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수급, 즉 총알이 부족한데 주가가 급등한다는 것은 다소 요원해보입니다.

 

언제까지 외국인과 연기금이 지수를 억지로 떠받칠지 모르겠습니다.

 

 

여섯 번째 그림.

 

한 증권사의 자문형 랩 운용 현황.

 

일부는 20%가 넘는 엄청나게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의외로 대단치 못한 성과를 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자문형 랩은 고액 자산가들을 주 고객으로 하여

 

주로 10개 이내 종목으로 집중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삼성전기, 기아차 등 7공주와 고려아연, 현대제철 등 4대천왕을

 

주로 담아서 그야말로 고수익 고위험 투자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한 가지 아셔야 할 점은

 

전체 자문형 랩(wrap) 자산규모가 고작 2조 5천억원 정도라서

 

종합주가지수의 흐름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일곱 번째 그림.

 

2010년 8월 5일 현재  10년간 미국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 차트.

 

막대기의 높이를 주목해주세요.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미국의 고용사정은 올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지난 2000년 이후 10년간 통틀어봤을 때

 

현재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미국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최고가 된다는 거죠.

 

게다가 민간소비지표가 악화되면서 이중경기침체(더블딥) 우려가 현실이 되는 건 아니냐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지난 6월 소비자들의 지출은 정체 상태에 빠졌습니다.

 

저축률은 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국민들은 더이상 과거처럼 소비하지 아니 하고 저축을 통해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한다는 거죠.

 

업친데 덮친 격으로 7월 제조업지수는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가이트너 재무 장관은 미국 경기가 기대에 못 미친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합니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경기 회복은 시간이 걸릴 거'라고 탄식합니다.

 

월가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경기회복세는 미신이라며 디플레이션을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물가는 하락하고 집값은 폭락하는 거 아니냐는 불안감이 팽배합니다.

 

스티글라츠는 미국 경제가 빈혈 상태에 빠졌다며 제 2차 경기부양책을 촉구합니다.

 

실망스런 소비지표, 제조업지표, 고용지표 등에 충격을 받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고민은 깊어집니다.

 

 

2008년 10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상상을 초월하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여

 

제로 수준의 금리 인하 단행과 국채 매입 등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어라? 이제와선 보니 이렇다할 효과가 나질 않다는 거죠.

 

뭐랄까요, 언 발에 오줌눈 격이라고나 할까요.

 

 

연준의 딜레마는 바로 여기에 있는 거죠.

 

건국 이래 사상 유례가 없는 재정 적자와 국가 채무를 감수하면서

 

지난 2년간 헬리콥터로 돈을 뿌려보았지만 신통치 못 한 결과에

 

여기저기서 아우성을 치니 말이죠.

 

지난 3월에 중단한 채권 매입을 다시 시작한다면

 

미국 경제가 그만큼 위기라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 되는 셈이고요.

 

그렇다고해서 시장의 간절한 소리를 못 들은 척하기엔 그 심각성이 대단하다는 거죠.

 

 

여러분이 버냉키 연준 의장이라면 어떤 결정을 하시겠는지요.

 

8월 10일 화요일 연준이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예의 주시하시길 바랍니다.

 

 

여덟 번째 그림.

 

미국의 경제성장률 추이.

 

한눈에 보더라도 경기 하향세가 뚜렷합니다.

 

도표를 보면 2007년 3분기 이후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하향 곡선을 긋습니다.

 

그러다가 2008년 뉴욕발 금융위기을 겪으면서

 

2009년 -6.4% 최악의 경제 후퇴를 했다가 급반등합니다.

 

아흐, 그러나 작년 4분기 5.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후

 

재차 우하향하면서 경기가 급랭합니다.

 

이 점은 올 4월달에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꺽인 점과 결부지었을 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20세기 전세계의 경제 패권을 쥐고서 기축통화국으로서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미국 경제.

 

지난한 노력 끝에 긴 터널을 나온 것 같았는데 이제 어디로 가는 걸까요.

 

또다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거품을 일으킬 것인지,

 

아니면 고통이 따르더라도 근본적인 수술을 할지

 

미국의 선택이 자못 기대됩니다.

 

 

선량한 초보 개인투자가님들에게 이 한 통의 편지가

 

단 한 줄이라도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또 시간나는대로 도란도란 둘러앉아 주식과 세상 사는 이야기를 풀어놓도록 하죠. 

 

 

모쪼록 성공투자하시길 바랍니다.

 

늘 푸른 플라타나스처럼 싱그러운 여름날 되시길....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