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편지 - 2010년 여름 한국과 미국 경제에 관한 명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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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량한 개인투자가 여러분.

시인의편지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연방제도준비이사회(FRB)가 다음 주 화요일에 채권매입을 재개할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 소비지표 경기선행지수 등 갖가지 경제지표가 한결같이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경고까지 제기된 상황이라서 시사하는 바가 크죠.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연준이 경기부양을 위해 작동했던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올 봄에 중단했습니다.

만약에 다음 주에 연준이  채권 매입을 다시 시작한다면

그만큼 향후 미국 경기전망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말하자면 제2차 경기 부양의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 정부가 '더블딥'이라는 용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급격한 경기 침체 후 나타났던 반짝 회복을 접고 경기 침체가 또다시 가시화 된다는 거죠.

 

돌이켜본건대 2008년 이맘때쯤 시장에선 금융위기의 경고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해 여름 소수의 사람들이 미국 금융시스템의 하자를 지적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거라며 콧방귀를 꿨죠.

그러다가 몇 달 후 가을 어느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라는 전대미문의 경제 위기가 촉발되었고요.

 

그후 미국 증시는 고점 대비 반 토막의 수준으로까지 처참하게 폭락하게 되었죠.

수출 의존도가 절대적인 한국 증시 역시 2천포인트대가 넘었던 종합주가지수가

800 포인트대까지 수직으로 떨어졌지요.

 

주지하다시피 한국 경제는 국내총생산(GDP)의 80%가 수출이 차지합니다.

내수는 약 20% 정도에 지나지 않고요.

즉 내수는 침체되어도 삼성 등 대기업들이 수출만 잘 하면 되는 경제 구조입니다.

자영업이 몰락하고 서민들이 살기 힘들어도 국내총생산 등 거시경제지표는 화려합니다.

 

지표경기와 체감경기가 차이나는 것도 이같은 요인입니다.

전세계 국가 중에서도 중국, 미국, 일본의 순서로 수출 비중이 높고요.

'세계의 공장'이라 일컫는 중국 경제가 흔들린지 오래인데다가

일본 역시 작년 가을에 '공식적인' 디플레이션 상태에 돌입했죠.

6천 포인트를 웃돌던 중국 상해 증시는 3분의 1토막인 2천 포인트대,

4만 포인트를 넘던 일본 니케이 225 지수는 4분의 1토막인 1만 포인트대를 하회합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3대 경제대국.

그중에서 이제 남은 건 미국.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채권보유 규모를 줄이지 않거나 늘리는 결정을 내린다면

경기 둔화로 인해 불가피하게 출구전략을 시행하지 아니 하고

통화를 팽창시켜 인위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합니다.

 

2008년 10월 이후 제로 금리 수준의 금리 인하를 통해

시중에 무차별적으로 확산된 유동성을 그대로 방치하고

더 나아가 추가로 채권 매입 등의 방법으로 디플레이션의 함정을 극복하겠다는 거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미국 국민들은 높은 실업률에 허덕이며

불가해한 미래의  위험을 저축으로 대비하고자 합니다.

즉 예전처럼 소비하지 않는 특성을 띱니다.

연준은 2008년 10월 이후 약 2년간 경기 부양책으로

기준 금리를 대폭 낮춰 일본처럼 사실상 제로 수준까지 낮추고,

그와 동시에 1조 7천억 달러의 모기지 증권과 국채 등을 흡수하면서

어마어마한 유동성을 미국은 물론 전세계 경제에 조달했죠.

 

그러나 여전히 미국 경제는 신뢰할만한 경기 회복의 청신호를 보이질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끈질긴 경기 부양책에도 2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다시금 제 2차 경기 부양을 위해 고육지책을 강구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그것은 경기 하강 후 잠시 경제가 좋아졌다가 다시 하강하는,

즉 이중경기침체(더블딥)을 막기 위한 고심이 아닐까 합니다.

 

2008년 10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미국 정부가 엄청난 재정 적자와 빚에 시달리면서도

꺼져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시행했지요.

그같은 노력 끝에 미국의 금융시장은 차츰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소비심리와 소비지출 등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10%에 육박하는 실업률, 즉 고용지표도 개선되는 기미가 없는 상황이고요.

 

저 거대한 유동성의 쓰나미.

2010년 여름, 미국 경제는 어디로 가는 걸까요.

 

 

모든 분들의 건승을 빕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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