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변한 게 없다

폭락이 무서운 것은 

하강하는 속도와 각도에 상관없이 손 쓸틈 없이 부지불식 간에 찾아 온다는 데에 있다.

요 며칠처럼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의 선택을 물어오는

면식범의 모습으로 찾아오지 않는다. 

 

대체 지금이 장미빛 희망을 이야기할 때인가? 

실물경제의 엄격성이 욕망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묻고 있다.

두달간 쳐 올라 온 글로벌 증시의 주가급등사유에 대한

일상적인 공시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수렁같은 깊은 조정의 낌새는 그 어디에도 없다.

오늘도 외인은 여전히 사고 있으며 기관 역시 능숙하게 팔고 있다.

두달 간 보아 온 익숙한 풍경이다.

급등부담에 따른 인간심리의 간사함이 시험받고 있으며  

잠시 잊혀졌던 문제들이 불안의 틈에서 침소붕대 되는 매우 일상적인 모습이다.

 

시장은 변한게 없다.

시장참여자의 영특한 간사함이 동요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호들갑을 떨 이유가 없다.

 

깊은 조정은 시장참여자가 감당하기 어려운 어떤 실체와 맞딱뜨릴 때 찾아 온다.

그러한 실체는 그 어디에도 없으니.

 

없는자에게는 말할나위 없는 기회이다.

의심하지 말고 담아라.

 

가진자는 노심초사 부화뇌동 금지.

네 안의 푸른 중심을 놓치지 마라.

넓게 흔들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