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을 잊고 바라보는 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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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을 거론하나, 호의는 모든 것에 우선한다고 감히 믿으니 여러분의 양해가 계시기를...**

 

지난주 참으로 힘든, 격렬한 한주였습니다.

앞으로의 시간도 늘 그러할 것이고요. 마치 고지를 사수하기 위한 매일매일의 격전이라는 느낌입니다.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이 영원히 계속될 이 전투,

여러분.

여러분은 과연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미명만으로, 단지 내 재산증식의 수단이라는 간단한 해석만으로 자신의 생활 속에서의 이 주식시장을 정리할 수 있는지요?

 

알토란 같은 돈으로 목숨을 걸고 승부한다는 네미시스님의 엄숙함.

소피님의 srairway to heaven.

쟈끄리느님의 귀한 시황.

천년새님의 주옥같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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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러분의 철학 담긴 시황을 보며

과연 이 곳이 재산증식의 도구로써만의 기능일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우리는 이 곳에서 자신 아닌 타인에게 배우고, 의지하고, 믿고, 따르고, 의논하고,위로받고,듣고,이야기해주고...

그렇게 나눔을 함께하는 것은 아닌지요?

 

오늘 하루가 지나면 우리는 또 총검으로 무장한 채 전장으로 나가야 합니다.

최선,절대선은 수익이라는 한가지 목표만을 가진 채...

 

그러나 여러분.

 

햇볕과 바람과 비...

이러한 눈부신 축복들은 시간과 공간의 작은 차이는 있을지언정 우리 한사람 한사람 모두에게 꼭 같은, 차별없는 사랑을 주지 않습니까?

저는 이 게시판 또한 저와 여러분에게 햇볕같고 바람같고 단비 같은 안식처가 되어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소피님의 시황에 감사하는 맘으로, 영원히 함께 하고픈 음악,존레논의 imsgine을 드렸습니다.

여러분께도 그 음악을 드리며 밤인사를 대신합니다.

 

 

엽서.

 

저문 산을 다녀왔습니다.

님의 관심은 내 기쁨이었습니다.

어두운 길로 돌아오며 이 말을 꼭하고 싶었지만

내 말들은 모조리  저문 산에 던져

어둠의 깊이를 내 사랑의 약조로 삼았으므로

나는 님 앞에서 침묵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내 속에 못견딜 그리움들이 화약처럼 딱딱 터지면서

불꽃의 혀들은 마구 피어나

바람에 몸부비는 꽃들 처럼

사랑의 몸짓들을 해보였습니다만

나는 그저 산 아래 토산품 가게 안팔리는 못난 물건 처럼

부끄러워 입을 다물 따름입니다.

 

이 밤. 파초잎을 흔드는 바람결에

남 몰래 숨길 수 없는 내 사랑의 숨길을 실어

혹시나 님이 지나가는 바람결에라도

그 기미를 알아차릴까 두려워 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