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의 전환점 ?

주식투자는 결코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이라는 경구가 절절히 가슴에 와 닿는 장세입니다.

하락추세의 저점예상이나 상승추세의 고점예상은 이시장 대부분의 전문가도 항상 틀리는데,

개인 직접투자가가 예상하고 매매한다는게 좀 그렇긴 하겠죠.

하지만 나름 예측했던 목표지점에 오니 가슴 한켠이 불안해 지기 시작하는 건

어쩔수 없는 것 하수의 징표인 것 같습니다. 

 

4월 첫째 주 불붙은 불꽃이 둘째 주에 화려하게 만개했습니다.

어느새 1300 중반입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된다는 느낌이고 주도세력의 조바심마저 느껴집니다.

개인투자자들에게도 더없이 좋은 나날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상승의 목표지점을 2007년 대상승의 시작점이었던 1360포인트에 두고 있었는데,

다음 주면 가볍게 넘어갈 기세입니다.

주목할 점은 1300을 돌파하면서 목요일과 금요일 엄청난 거래량이 분출되었습니다.

해석이야 하기 나름이겠지만 강한 매도 세력의 등장으로 판단합니다.

그러나 밀고 당기는 공방이야 치열하겠지만 시세가 쉽게 꺽일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이미 종목별 상승장세로 넘어갔고

종목별로 상승할 여력이 크게 남아있는 놈들이 워낙 많은 데다가

매수세력 또한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상태고,

여기저기 터지는 축포에 개인 직접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세력들의 조바심도 극에 달한 상황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다우가 8500 넘어서고 S&P 900넘어선다는 전제하에,

코스피 1400터치도 가능해 보입니다. 믿어지지는 않지만...

 

또 종목별 화려한 불꽃 장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 같습니다.

끝물에 맛들인 개미를 유혹하는 세력주의 장난질도 우후죽순 난립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소심한 하수는 이제 포트도 바꾸고, 이런저런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차트좋고, 회사 펀더멘탈 괜찮고, 수급도 냄새가 나고,

이제 막 고개 드는 피래미 몇 마리는 지수 관계없이 잡고 갈 생각이지만...

 

비록 아직은 하락을 예상하고 매매하기보다 상승추세에 대응하는 매매가 바람직해 보입니다만... 

 

벌써 대세상승 노랫소리도 들립니다.

그리고 이번 금융위기의 출발점이었던 미국의 금융시스템은 회복이 되는 모습입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금융시스템에서 실물경제로 옮겨 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장의 관심이 실물경제로 옮겨 가는 그 시점이 비로소

이번 상승장의 조정이 시작되는 전환점이라고 예상합니다.

아마도 1분기 실적장세가 마무리 되는 4월말 경에 그 시점이 시작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관들 모두 기간이 좀 더 길어지는 U자형 경기침체,

즉 U자형과 L자형 경기침체 중간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설득력 있어 보이고,

그렇다면 상당기간 조정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현재 상승추세의 지속은 지난해 말 폐기된 V자형 경기 회복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고 보기에

현실성이 미약해 보입니다.

 

금번 금융시스템 위기가 표면적으로는 월가금융권의 투기적인 거래와 미국 주택가격의 하락에서 기인되지만 본질적으로는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수요의 침체에서 시작되었을 수도 있기에 그 위기의 심각성을 고민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현재의 위기국면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축소된 소비가

살아나는 것이 전제조건이요 필요조건이라 할 수 있는데,

소비가 회복되는 것은 적지 않은 시간을 요하는 여러 가지 구조적인 장애물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작금의 금융위기를 거치며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자산가들을 위한 정책을 최우선시 하고 있습니다.

금융시스템과 신용시장의 회복이라는 명분은 타당해 보이지만,

이는 결국 상당수 중산층의 몰락을 전제하는 정책이고

그 만큼 전 세계적인 소비회복의 지체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게다가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베이비붐 세대의 그늘입니다.

다른 세대보다 두 배 가까운 인구 수, 전 세대보다 20-30년 늘어난 평균수명,

이 베이비붐 세대가 대책 없이 노후를 보내야 하는 것도 문제지만,

대부분의 자본이 이 세대에서 머무를 것이고,

베이비붐 이후세대로 이전되는 부분도 제한적일 뿐더러,

극히 일부분만이 소비에 사용될 수밖에 없는 형국인데,

적어도 지금까지 세계경제 자본, 생산, 소비의 핵심이었고, 선순환의 중심축이었지만,

2010년을 넘어서면서 드디어 베이비붐세대의 그늘이 세계경제를 뒤덥기 시작할 것입니다.

자본은 움켜쥐고 생산은 않고 최소한의 소비만 하는, 경제 악순환의 중심축이 될 것이고

사회의 엄청난 부담만 되는 인구수가 급격히 증가할 것입니다.

이는 전 세계적인 그늘이고, 현재 급격히 축소된 소비가 회복되는 데 큰 장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최악의 경우 축소된 소비가 조금 나아지거나 정체될 여지도 있습니다.

 

또 현재 불가피하게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이,

수요가 견인하는 진성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비용이 견인하는 악성 인플레이션이 될 것이라는 겁니다.

이 또한 소비가 회복되기 어렵게 만드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소비가 회복되는 신뢰할 만한 지표가 확인되기 이전까지 상당한

기간의 주식, 부동산시장의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예상해 봅니다.

 

한때 BRIC's를 포함하는 신흥국가들의 수요 증가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수요 감소 혹은 정체를

충분히 보상한다는 디커플링 논리도 있었는데 이마저도 지금은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물론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부정적 측면의 관점이고,

중산층의 붕괴도,

베이비붐 세대의 그늘도,

악성 인플레이션 문제도,

시간은 좀 걸리나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이라고 보지만,

수익내기 보다는 리스크관리가 좀 더 필요해 지는 시점 같아 부정적인 측면만을 확대해 보았습니다.

 

아직은 수익을 즐길 구간이라고 생각되지만, 하수다 보니 이런저런 잡념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