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장을 보는 비기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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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대지를 촉촉히 적시고 있다. 화사한 봄속에서 나리는 비라 생동감을 더한 고마운 비다. 시샘하는 봄바람이 있듯 또 생동감을 더하는 봄비도 있는 갑다. 이것이 비단 자연의 이치만은 아닐 것이다.

 

시샘하는 봄바람이 불듯 그렇게 주식시장도 변덕을 부렸다. 마냥 거기에 젖어 있지말라는 경고의 뜻도 있었을 것이다. 독버섯처럼 커가는 욕망과 그 욕망을 위해 펼쳐진 음모와 반목들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건전한 추세적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할 고비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일단 심리적 요동을 주었다. 요즘 증시는 재료가 아니다. 재료에 따라 심리가 움직이는 것이 주식시장의 속성이지만, 지금의 장세는 재료는 오히려 심리의 종속변수에 불과하다. 불안하니 거기다가 재료를 역으로 맞추는 장세가 되어버렸다는 뜻이다.

 

고점 부담을 해소하기 까지는 이런 심리장세가 불가피하다. 사람들이 불안하면 점장이를 찾아간다. 스스로의 의지대로 판단할 수 없을 때 나타나는 인간의 나약함이기도 하다. 어떤 잣대를 들이대도 현재의 장세를 설명할 수 없으니 그럴 수 밖에....

 

환율이나 물가 양적완화 유럽발 재정위기..... 이런 재료들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설명하는 술사에 불과하다. 적어도 지금은.

 

이런 때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글로벌 시장이 오르면 오히려 음봉을 만드는 현상. 미국증시가 올랐으니 내릴 것이란 기대가 더 크게 작용하는 아이러니가 바로 그것이다. 다음 주도 유심히 살펴보면 그런 이상한 흐름이 나타날 것이다.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 우리 증시는 장초반 불안심리를 해소해 버린다. 왜일까? 다른 재료들은 종속변수로 변해버린 상황에서 마치 우리가 불안해서 점장이를 찾아가듯..... 그렇게 급락했으니 갭을 우는 상승이 있을 것이란 점이 더 크게 작용해 버리는 결과 때문이다.

 

조금 시각을 달리해서 들여다 보자.

 

요즘 금값이 진짜로 금값이다. 온스당 1,560달러를 넘어섰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달러가 휴지로 변화고 있다는 뜻이다. 상품가격과 달러의 역관계는 잘 알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으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패닉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종이로 변질되고 있는 달러의 몰락. 그 대안이 없다.

 

유가가 급등하자 이머징마켓시장 특히 우리증시가 큰 곤혹을 치룬 적이 있다. 그러나 이제 그것을 두고 말하는 자는 없다. 왜 그럴까? 달러를 갖는니 차라리 금이나 한국 주식을 갖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닐까?

 

금값이 치솟는 이유.... 그렇게 한국주식이 오르고 있다고 주장한다면 ... 이제는 조금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재고 있다. 가격불문하고 사재는 이유가 결국 미국의 달러를 팔고 금을 사는 것이다. 미국과 금을 바꿔치기하듯.... 달러를 팔고 주식을 사는 것이다.

 

오늘 두 가지를 언급했다. 심리와 금. 거기서 분명한 해답을 얻었다.

 

많이 올랐으니... 지금은 다분히 심리적 요동이 있을 뿐.... 결국 금값이 치솟는 원리와 같이.... 외통수인 외국인의 행보를 감안하때 한국 주식의 갈길은 아직 멀었다는 결론.

 

다만 우리는 금번의 심리적 요동을 이용하여 추가 10%의 비중확대. 그 타이밍을 노리고 있을 뿐. 그 이상의 심리적 동요는 지나가는 개에게나 주면 될 것이다.

 

다음 주도 즐거운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팍스넷 秘記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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