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지금이 가을이 아닌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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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이 떨어지니 가을입니까? 아니면 가을이니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입니까?

 

나뭇잎이 개별주가라면 계절은 시황입니다.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하니 곧 하락장 인듯 하기도 하고...상승장이라면 왜 주가가 이렇게 떨어질까 의구심이 들기도 하는데요.

 

시황게시판의 중요한 임무중 하나는 지금이 봄인지 가을인지 구별하는 일입니다. 봄이라면 뜨거운 여름을 대비해 매집을 해야 하고 가을이라면 겨울이 오기전 추수를 해야하니까 아주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계절에 대한 절대적인 '확신' 혹은 '관' 을 가지지 못하고

 

햇살이 화창하면 덜컥 봄이라고 매수했다가 강한 바람에 나뭇잎이 떨어지면 혹시 지금이 가을이 아닐까 하고 매도를 합니다. 지나가는 우박으로 나뭇잎이 몽땅 떨어지면 아예 겨울이 왔다고 그래서 포기한 이제부터 장투해야하나 하고 허둥 댑니다. 

 

돌아보면 서브사태 이전 활황장은 분명 추수할 곡식들이 노랗고 익은 풍성한 가을이었습니다. 그 다음에 남은 것은 겨울이었지만 당시 애널들과 온국민의 착각은 이것이었죠.

 

지금은 봄이다... 앞으로 3000 간다 (그 유명한 주글래 싸이클도 한 이년 남았고 ㅋㅋ).

 

그러나 리먼사태라는 엘리뇨 현상으로 주글래 싸이클보다 일년 반정도 겨울이 빨리 오고 말았습니다.  물론 이후 주글래 박사의 위대한 가설에 따라 겨울이 지나니 거짓말 같이 2009 년 상승장이 왔습니다.

 

자라보고 놀랜 가슴이라고, 당시 그리고 지금 주요 애널들의 반응은 이렇죠.

 

그리 혹독한 겨울이니 봄이 안온다. 봄이 잠시 왔다해도 다시 겨울로 돌아가는 더블딥이다.

 

리먼사태 이전 주가를 회복한 지금에도 겨울/봄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해 할 수 있어요. 아직 세계경제의 펀더멘털을 보면 추워보이지 않습니까? 저도 동의하는 바 입니다.

 

차라리 아직도 겨울인가봐라는 뷰라면, 그래서 지금껏 한번도 매수에 동참하지 않았다면 나름 존경한다는 것이죠. 다만  비교적 따뜻한 겨울을 즐기지 못한 점 그리고 어차피 오게될 봄을 의심하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지요.

 

그런데 아무리 머리를 돌려도 이해가 안되는 것은요.

 

봄이 오기는 왔는데 꽃샘추위 왔다고 다시 가을이라고 우기는 주장들입니다. 물론 봄이나 가을이나 온도로만 보면 비슷하지요. 그러나 개구리가 춥다고 다시 겨울잠 자면 되겠어요? 한겨울에 잠깐 화창하다고 알을 배설하면 어떻겠습니까? 어제는 봄이라 매수하고 오늘은 겨울이라 매도한다면 그분들에게 시황이란 매수/매도를 위한 핑계일 뿐입니다.

 

봄은 눈이와도 봄인 것입니다. 바람이 불어 나뭇잎이 전멸해도 봄은 봄인 것이고요. 출구전략해도 오히려 준비해야 할 것은 뜨거운 인  것입니다. 모든 것을 백번 양보해 늦겨울이라 해도 그 다음이 바로 가을일수는 없는 것이죠.

 

주식시장과 마카오 카지노가 다른점이 있다면...

 

주식시장에는 계절이 있다는 것입니다. 봄에 씨를 뿌리고 가을에 거두는자 풍성한 수익을 얻고 가을에 씨를 뿌리는 자 망하게 되어있습니다.

 

매일온도를 측정한다고 해서 계절을 알 수 있을 까요?

 

계절은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우리가 혹독한 겨울을 겪었기에 이후 봄날이 찾아온 것이고요. 이후 뜨거운 여름이 오겠지요. 다만 봄 과 가을의 유사한 체감온도가 우리를 혼란스럽게 할 뿐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혼돈이 오히려 봄이 왔음을 확신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겨울 다음에는 어쨋든 봄이거든요.

 

물론 봄은 현재의 체감온도로 증명되지 못합니다.

 

매일 온도만 측정해가지고는 혼란스럽기만 하고 우리의 뇌는 사계절이 뒤죽박죽인 판단을 하게 됩니다.

 

 

문제는 비교적  간단한 Occam's razor!

 

 

이후 올 계절이 여름이냐 겨울이냐...어디에 베팅하시겠어요?

 

 

 

 

하나, 둘, 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