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도 해야 하는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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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를 하다보면 하기 싫은 일도 억지로 해야 할 때가 좋종 있다. 가기 싫은 술자리가 그렇고 만나기 싫은 만나야 할 자리도 그렇다. 또 마음과는 달리 억지 웃음을 지어야 할 때도 그런 경우이겠다. 그런 자리가 반갑고 기분 좋을 리 없다. 짜증나고 뚜껑 열리기 딱 좋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종 으이구~ 그냥 성질 같아선... 요딴 소리나 해대며 짜게 식히고 말곤 한다.

 

이런 현상은 주식에서도 좋종 일어난다. 요즘 조정없이 계속 오르는 주가를 보면 그렇다. 계속해서 오르기만 주가를 보면 솔직히 좋기 보다는 걱정이 더 앞선다. ...또 올랐어?... 뭐 이런 식이다. 그렇다고 대단한 분출을 하는 것도 아니다. 오르는 날 수만 많았지 거의 대부분 찔끔거리며 오르는 정도고 종목별로 들어가면 지수는 올라도 종목은 크게 처박히는 날도 종종 있다. 이럼 기분 참 드러워진다. 그래도 어쨌든 지수는 쉼없이 올랐다. 벌써 오늘이 며칠째인지 모른다. 세상 일이란게 뭐든 만만해야 달려 들고 뭐든 될 것 같아야 의욕도 생기는 법이다. 최근 상승흐름에서 진입시기를 노리며 신규 매수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겐 도무지 이게 없다. 지금 들어가서 먹기는 커녕 크게 물리기 딱 좋은 그 시점인 것만 같아 도무지 의욕이 안생긴다. 그래서 자꾸 조정을 기다리는데 죽어라고 조정의 빌미를 안준다. 그래서 자의반 타의반 관망 아닌 관망만 늘어간다. 그런데 드디어 오늘 그 어려운(?) 조정을 하고 말았다. 근데 사실 조금 헷갈리는게.. 이걸 좋아해야 할까, 염려해야 할까? 

 

암튼 파동흐름상 조정을 해야지만 주가는 더 멀리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 말하자면 싫어도 반드시 해야만 하는게 조정이란 소리다.

그런데 도대체 조정이란 뭘까? ... 상승시와 하락시 그 조정의 성격이 다소 다르겠지만. 상승시 조정은 일종의 손바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주식시장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그 사람 가운데 일정 이익을 취한 사람은 이익실현을 하고 싶어한다. 또 너무 많이 올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시 가격이 떨어질까봐 두려움을 갖게 된다. 그렇게 이래 저래 팔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런 사람들이  사고자 하는 사람보다 많아지면 주가상승의 흐름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데 그게 바로 조정인 거 같다.  누군가는 그랬다. 양호한 조정은 보약 보다 좋다고....

 

어쨌든 오늘 드디어 조정을 시작했다. 그러니 정작 문제는 이제부터 인거다. 우리나라 속담에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말이 있다. 하기 싫은 조정 억지로 해봤더니 이게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면 주포 입장에서 엎어진 김에 좀 길게 쉬어 갈 수도 있다. 어차피 우리나라 주식판데기의 오야는 외인 주포이고 그들이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별 수 없다.                 

그런데 조정폭이 좀 깊게 나오려면 업종 대표주나 대형주들 가운데 한 두개 정도 선발대식으로 조정폭이 깊은 종목들이 나오는 법인데, 오늘 조정에선 그런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그럼 조정시기만이 문제일텐데... 솔직히 요건 나로선 예측불가다.

우쨌거나 조정은 시작됐고 내일 하루 더 지켜봐야 조정폭과 조정기간에 대한 감이 잡힐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