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편지 - 추천수 916 개. 가장 공감을 얻은 글 全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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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데이트: 2월 5일 일요일 오전 8시 41분 현재. 음악 및 내용 보충.

 

 

 

음악 선물 - 버터플라이 왈츠 - 이 시각, 고통받는 4만 5천 한화 주주님들에게 바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xqCdKOdX5FQ (피아노곡, 클릭하세요)

 

 

 

 

제가 팍스넷에서 띄우는 모든 편지는

  

상업성이나 대중적 인기 따위를 철저하게 포기합니다.

 

선량한 서민 중산층 초보님들에게

 

있는 그대로 진실을 전해서

  

1% 치외법권을 향유하는 특권층이 아닌,

 

99% 평범한 절대다수가 행복한 세상을 지향합니다.

 



 

 

 

●시인의편지 주식 이야기 - 피의 금요일 - 운명의 2월 3일 금요일 오후 7시 7분

 

 

 

 

운명의 2012년 2월 3일 금요일 오후 7시 7분.

 

주식회사 한화 상장폐지 실질 심사 여부 무기한 거래 정지.

 

대주주 김승연 회장 등 임직원 대규모 횡령 배임 혐의 공시.

 

불성실법인 지정. 벌점.

 

 

 

 

 

아니, 이럴수가!

 

 

 

 

오후 6시 정각.

 

시간외단일가 거래를 끝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느긋하게 저녁을 먹던

 

수만명의 한화 개인투자가들 경악.

 

 

 


팍스넷 다음 네이버 등

 

인터넷 게시판 통탄의 메아리.

 

불면의 하룻밤을 보내고 맞이한 주말.


 

 

영하 18도 강추위도 수그러지고

 

날은 화창하기만 하건만,

 

푸른 하늘을 바라보던

 

두 눈에선 피눈물이 주룩주룩.

 

말 할 수 없는 분노와 배신감에 치를 떠는

 

선량한 개미군단이 인산인해.

 

 

 

하긴 누가

 

시가총액 2조 9천억원.

 

주주 4만 5천명.

 

10대 재벌 회사가 이렇게 될 거라고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그래서 제가 지난주에도,

 

또 이전에도

 

입버릇처럼 조심 또 조심하시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씀드리는 겁니다.

 

 

 

 

세계는 넓은 것 같은데 할 일은 별로 없더라.

 

 

 

 

여러분은 혹시 대우그룹을 기억하시나요?

 

대우전자, 또는 김우중 회장을 아시는지요?

 

80년대 현대 삼성에 이어

 

대한민국 재계 서열 3위.

 

한 순간에 공중분해.

 

 

 

신안 앞바다 보물선 전설 '동아건설'은 또 어떤가요.

 

최원석 회장 동아그룹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죠.

 

한일은행도 동서증권도 마찬가지.

 

 

 

 

같은 시각.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형제는 용감했다.

 

 

 

천문학적인 금액의 횡령 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형 최태원 회장, 동생 최재원 부회장.

 

SK텔레콤 등 SK그룹 계열사 허위공시로 인한 벌점 및 과징금 부과 처분.

 

 

 

 

1% 승자 독식.

 

돈은 곧 법이요, 정의.

 

한번 재벌은 영원한 재벌.

 

3대 세습 족벌경영 왕국 건설.

 

신자유주의.

 

약육강식.

 

천민자본주의 시대.

 

 

 

 

기업가 정신은 온데간데 없고

 

뼈속 깊이 탐욕에 쩔어

 

오직 영리 추구에 목숨을 거는,

 

한국사회에서 무소불위 통제불능 절대권력이 된

 

재벌의 일그러진 단면이 아닐는지요.

 

 

 


물론 입으로는,

 

또는

 

돈을 닥치는대로 쏟아붓는 기업 이미지 광고에선

 

 

 

공공의 선(善)을 지향한다는둥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다는둥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하겠다는둥

 

소외된 이웃을 앞장서서 도와준다는둥

 

서민과 중산층 고통을 함께 나눈다는둥

 

초과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다는둥

 

 

 

 

더할나위없이 '천사표'지만요.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못하죠.

 

 

 

거짓말을 하든

 

사기를 치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아니 하고

 

돈만 많이 벌면 장땡이라는,

 

철학도 영혼도 없는

 

우리 시대의 비극입니다.

 

 

 

재벌기업 한화 무기한 거래 정지.

 

 

 

한 주간 전쟁을 끝내고

 

팍스넷에 접속해보니

 

충격적인 사건이 터진 것을 보고

 

아직도 가슴이 바들바들 떨립니다.

 

저도 주식 실전매매하는 입장이므로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서요.

 

 

 

아참, 그런데 있잖아요,

 

제 주식 분석하고 매매하기에도 바쁘거니와

 

팍스넷에 글 쓰는 게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으아....팍스넷 메인을 보세요.

 

저는 처음에 3백만원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다시 보니 3억원....

 

주식으로 한 달 평균 3억원 넘게 돈 번다는 글에

 

개인투자가들이 환호하면서

 

칭송하는 꼬리글이 60개가 넘게 달릴 정도로

 

뜨거운 감동의 물결이 몰아치고,

 

추천수가 무려 5백개가 넘습니다.

 

 

 

 

이건 뭐, 인터넷을 클릭하면

 

여러분에게 인생역전을 약속하는 '교주님'들이 엄청나게 많죠.

 

게다가 날이면 날마다

 

수백만원, 수천만원씩 떼돈 버는 실전매매 고수님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기가 팍팍 죽습니다.

 

 

 

아흐,

 

주식 실전매매로 간단하게

 

수십억원, 수백억원씩 돈벼락 맞았다는

 

초절정 고수님들이 부지기수인데다가

 

심지어는 수천억원 벌었다는 분들도 있다보니

 

 

 

에구, 저같이 피똥싸면서

 

하루 5만원 버는 게 목표인 입장에선

 

창피하기 그지 없죠.

 

제발 비웃지는 말아주세요.

 

저는 실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걸 잘 아니까요.

 

운좋게 단돈 몇 만원이라도 벌면

 

한없이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

 


 

아무튼 이번주에도 참 다행스럽게

 

돈 잃지 아니 하고 돈 벌었기 때문에

 

사고 싶은 책과 음반도 좀 사고

 

유니세프에 5만원 기부할려고 합니다.

 

 

 

비록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요,

 

이 땅 어딘가에서 같은 길을 걸으며

 

이 별볼일없는 하수에게 격려를 주시는 분들에게

 

인간적인 신뢰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기쁨을 나누면 그 기쁨이  두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그 슬픔이 2분의 1로 줄어듭니다.

 

 

 

후우....

 

기약없이 거래 정지된 우량주 한화를 비롯하여

 

중국고섬, 신텍, 유아이에너지, 코아에스앤아이 등

 

지금도 가슴 아파하는 내 마음씨 착한 이웃들에게

 

마음 저 깊은 곳 위무의 사연을 전합니다.

 

 

 

나중에 

 

음악 선물, 다음주 전망, 각종 자료 등

 

글 내용을 좀더 튼실하게 하면

 

제목을 살포시 바꿀게요.

 

 

 

모든 분들 훈훈한 일요일 되시길...꾸벅...

 

 

 


팍스넷 시인의편지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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