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편지 주식 이야기 - 몹씨도 우울한 일요일 오후
가까운 지인 중에
퇴직금을 밑전으로 주식을 하는 분이 있어요.
말하자면 전업투자자.
그런데 이 분이 얼마 가지고 주식을 하는지
명확하게 말씀을 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름만 대면 여러분도 잘 아시는
아무개 증권방송 전문가 카페에 가입하여
한 달에 1백만원 회비 내고
추천받은 종목을 사는 매매을 합니다.
돈을 벌었다면 모르는데요,
작년 1월달에 어떤 종목 두 개를 사서
1년만에 반 토막 수준.
오늘 오후.
하도 걱정이 되어서
휴대폰 붙들고 2시간이나 이러쿵 저러쿵 말했더니
'짜증난다'
'왜 전화했느냐'
'전화하지 마라'
참 별소리를 다 듣습니다.
진심으로 자기를 걱정해주는 사람에겐
철저하게 무시하고 막말하면서
관계를 끊자고 하고,
피 같은 자기 돈을 왕창 잃게 한 사람에겐
아직도 비싼 회비내며 믿고 따르다니...
모르긴해도
수천만원 이상 돈 날린 것 같은데요,
제가 가장 우려하는 바
그 두 회사 사정이 워낙 안 좋아서
재수 없으면
어느날 갑자기 거래 정지 될 것 같다는....
지난주에도 그 전문가 분이 추천한 종목을
단타치다가 물리니까
무기한 장기 투자 모드로 가는 것 같네요.
그 종목도 사흘만에 대략 -10% 손실 상태.
단타치다가 손해나면 본전 올 때까지 죽어도 안 판다?
여러분 보시기엔
제가 아주 친한 사람이 돈 벌까봐 배 아파하는,
나쁜 사람 또는 사기꾼 같나요?
아직도 혈압이 오른 상태.
알 수 없는 슬픔에 눈물이 납니다.
무지하게 괴롭고 심란해서 줄담배 피우는 중.
인생이 뭔지 정말 모르겠어요.
사는 게 뭔지....후우....
팍스넷 시인의편지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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