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은 끝났다 - 차라리 친구를 의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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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상하방을 막론하고 이머징의 메이저는 두말할 나위없이 외인이다라는 펙트에 동의함을 전제 하고 있다.
동의 못한다면, 아마도 당신은 달나라에서 왔을 가능성이 크다. 

 


친구를 의심할지언정 외인은 의심하지 마라

코스피의 역사적 고점은 2007년 11월 2일 2,086p였다.
그렇다면, 외인은 언제부터 빠져 나갔을까?
외인은 저 역사적 고점을 300포인트나 앞둔 2007년 6월14일(1,769p)부터 2009년 3월초까지 빠져나갔는데.
장장 1년 8개월 간의 대장정으로 63조의 엑소더스가 펼쳐졌던 것.

그랬던 그들이 3월 17일을 터닝포인트로, 현재까지 18조의 순매수로 돌아왔다.

그들의 엑소더스는 주포들의 단기적 포지션으로, 혹은 몇가지 낡은 펙트로 설명되지 않는다.   

 

외인의 자금 철수가 시작된 6월 14일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 간단 요약
외인의 매수세가 현저히 꺽인 가운데, 지수를 리드한 것은 소위 기관화 장세였다.
알다시피 기관화장세의 핵은 불특정 다수의 엄청난 대중이 모아준 펀드자금이었던 것.
외인의 엑소더스가 시작된 6월을 전후한 당시 뉴욕발 '써프'의 쓰나미가 낮게 엎드려 태평양을 건너는 동안
아직은 덜 성숙한 '써프'의 루머가 돌던 코스피는 봄부터 불기시작한 펀드열풍이 바야흐로 정점으로 치닫는 중이었으므로
가까운 미래의 위험성은 낙관의 레버리지에 가려진 채 다가 올 위험성을 너도나도 엿바꿔 먹고 있었다. 
7월말 마침내 아시아로 밀려든 써프의 쓰나미는 7월 26일 2,015p의 정점을 즐기던 코스피를 8월17일까지
1,638p로 밀어버렸는데, 단 3주만에 377포인트를 앗아간 것이다.

 

그러나, 써프의 위력은 거기까지 였는데.
8월 17일 이후 코스피는 재차 상승으로 11월 1일 역사적 고점인 2,000고지(2,085p) 재탈환에 성공하는데.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뽑히는 써프의 부실을 전대미문의 후폭풍으로 벌써 예감한 써프페밀리의
재빠른 손바닥 하늘가리기의 미봉책으로 수위가 낮아진 탓도 있었겠지만,
쓰나미에 잠시 저당잡혔던 377의 빠른 쳐 올림은 무엇보다도 미친 펀드광풍으로 장전된 유동성의 눈 먼 에너지였다.

역사상 단 하루였던 고점 2,086p는 이후 몇번의 곡절을 거치며 2008년 10월 27일 결국 역사적 저점인 892p를 기록하면서
장장 1년여 동안 저 써프페미리의 손바닥 하늘가리기의 원죄의 볼모로 이리저리 끌려 다니며 만신창이가 됐던 것.
      
불과 1년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경험한 코스피의 저 궤적은 2가지의 큰 흐름로 요약할 수 있는데.
외인의 선제적 움직임과 기관화장세에서 요약되는 선진금융과 후진금융의 숙명적 주종관계가 그것이다.
금융위기를 벌써 예견한 선진금융(외인)의 선제적 엑소더스와, 선진금융의 설겆이를 도맞아 한 금융후진국의 기관화 클라이막스.
예컨데, 2009년 8월 현재 이후 적어도 코스피를 포함한 이머징의 궤적은 결코 저 숙명의 노예 역할론을 벗어날 수 없을 것.
금융자본주의가 망하지 않는 한 그러한 선진금융의 선점효과는 영원할 것이며, 그것은
애초부터 자본주의의 판도라상자 속에 봉인된 속성인 동시에 본질인 것이다. 

 

현단계 외인의 아이덴티티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외인은 결정적 일때 뛰어난 선제적 타격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기관 또한 외인의 저 능력쯤은 벌써 간파하고 있거니와, 서당개 3년 풍월 ?슈? 영악해진 개미 또한 예외가 아닌 것.
저 외인누적순매수챠트를 들여다 보면, 묵묵하고 단순하게 그저 앞으로만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디에서도 시장을 의심하는 흔적이나 선제적인 액션을 발견할 수 없는 깨끗한 모습.

 

저 글로벌 챠트에서 써프페미리(외인)의 의중을 읽어 보자.
우선 그들은 심리와 유동성으로 처올린 1차상승의 성과를 2차 횡보기에서 전혀 훼손할 생각이 없음을 보여준다.
실물의 심판인 디플레이션, 인플레이션, 더블딥, 에코버블.. 등 세간의 가능성들이 시험대에 든 구간에서
일단은 혐의 없음을 판정했는데. 문제가 있었다면 저 두달간의 횡보에서 적어도 한두차례는 깊이 찔러보는 상처를 남겼을 것.
 
요약하면,
써프페미리의 2차 상승의 쳐 올림은 유동성의 안정된 공급계약과 곳곳에서 반등하고 있는 실물지표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저 두번의 회의와 두번의 상승시도에서 이번 위기는 금융에 국한된, 그러므로 실물의 엄격성과는 거리가 먼 위기였다는 것을
외인(써프페미리)은 증거하고 있는 것.
저 써프의 배경이 된 실물 무역량의 9배에 가까운 과도한 금융 레버리지에 대한 우려는 1,2차 횡보구간을 통해서 상당부분 씻어 냈으며
그 결과 원죄의 볼모로 휘둘리던 전 지구적인 실물의 에너지가 현단계에서 재 평가받고 있는 것.
써프의 원죄에서 여전히 자유롭진 못하지만, 실물의 에너지로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는 긍정적인 양질의 추세장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이것만은 기억하자
타임머쉰을 타고 미래를 확인하지 않는 한 얼마까지 쳐 올라갈지 예단하는 것은 속절없다.
다만, 외인의 엑소더스가 시작되는 시점까지는 추세는 유효하다.
어디 그뿐이랴, 저 쉬운 외인의 움직임을 놓쳤다하더라도 실망은 이르다. 기관장세의 예정된 수순이 기다리고 있으므로.
아마도 1,600 이후 어느 시점에서 점화될 우매한 대중들의 엄청난 눈먼 유동성에 의한 저 홀로 상승의 마지막 불꽃.

저 2007년의 경우와 꼭 같을 순 없으나, 현재까지 흐름은 기관화장세의 필연적 흐름을 예고하고 있다.

최소한 300에서 500까지는 보장된 팜므파탈의 마지막 클라이막스.
객장에 애기업은 아주머니와 스님이 보이기 시작하는 저 개나소나 미친 광풍이 보이기 전까지,
추세상승은 즐겨야 한다.
 
하지만 증시의 궤적은 추진로켓의 그것이 아니므로, 추세의 마디마다 곡절이 있을 수 있다.
외인장세 건 기관장세 나발이 건 간에 어쩌면 눈앞이 아득해 질 수 있는 것.
그 의심의 쉬어가기 마디에서 각자의 그릇 크기가 가려질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