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의 투자는 무언가 잘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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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연기금의 투자행태는 무언가 심각한 잘못을 하고 있다. 수급의 안정을 도모해야할 연기금이 도리어 연일 매도로 일관하여 엇박자 투자를 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국부를 유출시키는 우를 범할 수 있고, 경제 회생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으며 장래 생활을 담보할 기금의 운용수익에 타격을 가할 수도 있다.

 나는 작년에 연기금과 투신이 지수를 방어한다고 1800선대에서부터 무리하게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주는 것을 비판한바 있다.(토론실에 지금도 남아 있다.) 누가 보아도 멍청한 짓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결과 외국인들은 우리시장에서 고가에 주식을  팔고 달러로 바꾸어 나갔다. 결과적으로 엄청난 국부를 유출하는데 어리석은 연기금과 투신이 한 몫을 톡톡히 한 것이다. 따라서 연기금이 작년에 한 무리한 지수방어로 투자 수익이 엉망이 되어 비난의 표적이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수 1000대에서는 꾸물거리며 조금씩 매수를 하였다. 그러나 장의 예측을 잘못한 결과 조금 오르자 1200대에서부터 줄기차게 매도로 일관하였다. 비싸게 한 주식을 싼 가격에 외국인에게 넘겨주고 만 것이다. 기관의 예측은 완전히 빗나가고 세계주식시장은 줄기차게 오르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우리시장은 외국인의 줄기찬 매수에도 불구하고 답보상태다. 기관의 하염없는 매도로 인하여 이리 된 것이다. 투신권은 환매량보다 더 많은 액수를 순매도하여 지수가 가는 것을 방해하였고 연기금도 지수가 오를만하면 발목을 잡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

 투신은 환매라는 명분이나마 있지만 연기금은 장기적인 자금이므로 지금 지수대에 매도할 필요가 없다. 지금 경기가 살아나고있는 과정이므로 기복은 있겠지만 내년에는 1700 이상 가 있을 것이다. 개인처럼 단타를 해서는 안되는 기관이나 연기금이 요즘은 겨우 3개월짜리도 안되는 단타를 즐기고 있다. 자기들의 예측이 잘못되었으면 과감히 진로를 바꾸어 순매수하거나 아니면 매도만 자제해도 지수는 오르게 되어 있다.

 지금 과잉유동성이 문제가 되어 출구전략이니 무어니 말들이 많다. 그리고 부동산이 들썩거리고 있다. 그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끌어와야 경제도 살고 서민들의 주머니도 차서 소비가 살아나고 일자리로 창출될 수 있다. 주식이 오르면 거의 모든 국민들이 펀드를 들거나 직접투자를 하고 있다시피 하므로 여유가 생겨서 돈을 쓰게 된다. 정부가 수십조를 투하하여 4대강을 정비하는 것보다 주가가 올라 서민들의 지갑이 두꺼워 지는 것이 훨씬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기관, 특히 연기금은 이런 선순환을 억지로 막고 있다.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다. 자기들의 돈을 투자하여 경제를 살리라는 것도 아니고 매도만 자제해도 외국인들이 매일 순매수하고 있으니 주가는 당연히 오르게 되어 있는데도 왜 이리 심통짓을 하는 지 모르겠다. 1200대에서 줄기차게 팔고 오르니 배가 아파서 지수를 억지로 안 가게 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국가 경제적으로 보면 기관의 매도는 경제활성화에 엄청난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 이쯤이면 정부도 연기금에 대하여 무언가 조언을 해야 한다. 잘은 모르지만 연기금에서 기관에게 돈을 맡기면서 분기별로 수익을 따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리하면 나라도 단타로 이익을 내어 성과급을 받고 싶을 것이다. 이래서는 장기자금인 연기금의 성격과 맞지 않다.

 오늘도 1500선을 사수하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에 연기금은 찬물을 퍼 부었다. 미국이 주식시장을 살리기 위하여 정책 당국자들이 얼마나 노력하고있는지 우리는 다 알고 있다. 심지어 폭락을 방지하기 위하여 일요일에 중요한 사항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정부도 수수방관하지 말고 연기금의 운용실태를 점검하여 우리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지 살펴서 잘못이 있으면 과감히 투자행태를 바꾸도록 지도하여야 한다.

 선진국이나 후진국이나 매일 신고가를 형성하는데 우리시장은 개미들을 떨구어 부동산이나 기웃거려 경제에 암세포만 증식시키고 있다.

 연기금의 투자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제발 지수 발목이나 잡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