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풍(FTA)과 동풍(CIT)이 만나 장마전선 형성

대신증권 pdf 6798_headline090714.pdf

한·EU FTA보다 강한 CIT 파산 우려


이맘때쯤 우리나라에는 찬 기단과 더운 기단이 만나 많은 비를 뿌리는 장마전선이 형성된다. 두 기단의 세력다툼에서 어느 쪽이 이기느냐에 따라 폭우가 쏟아지기도 하고 무더운 여름 날씨가 나타나기도 한다. 전일 증시에서도 장마전선이 형성된 듯하다. 한·EU FTA가 사실상 체결되었다는 소식과 미국의 20위권 금융사 CIT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로 파산보호 신청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만나 전선을 형성하였지만 결국 국내 증시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말았다. 여기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와병설까지 겹치면서 KOSPI 지수는 또 다시 1380포인트 아래로 밀려났으며, 그동안 강세를 이어가던 국고채 금리도 약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말 이후 3개월만에 다시 달러당 1300원을 넘어섰다. 한국뿐 아니라 선진국 대비 상대적 강세를 나타내던 다른 이머징 아시아 국가들의 주가도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였다.

 

 

CIT, 파산이라는 태풍으로까지 세력을 확장하지는 않을 듯


시장은 한·EU FTA가 가져올 업종별 수혜보다는 CIT 파산 여부나 대북 관련 지정학적 리
스크에 더욱 관심을 집중할 것으로 판단한다. 최근까지 KOSPI의 방향성을 결정해온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선물 동반 매도에 나서는 등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의 최근 선물 매도는 미결제약정의 증가를 동반하고 있어 KOSPI 지수의 하락에 베팅하는 성격이 강하다. 또 이러한 외국인의 선물 매매는 베이시스 악화를 가져오고 이것이 다시 프로그램 물량을 출회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펀드내 주식비중이나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 감소 등으로 인해 기관투자자들은 프로그램을 통한 수동적 매매에 한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FTA, 묻혀버린 호재지만 IT와 자동차 업종의 투자심리 개선에 여전히 긍정적


CIT그룹의 파산보호신청이라는 외풍이 없었다면 국내증시는 오랜만에 큰 호재를 맞이할 뻔 했다. 한·EU FTA의 사실상 타결 소식이 그것이다. 특히 EU의 경우 우리의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 및 전자제품 등에 대한 관세율이 미국보다 높아 이 분야에 집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잠정합의 내용에 따르면 관세율이 4.5%와 3.7%인 자동차부품과 평판디스플레이의 경우 발효 즉시 관세가 철폐될 예정이며, 관세율이 14%에 달하는 칼라TV 등 영상기기의 경우 5년 이후 전면 철폐할 것에 합의 하였다. 물론 실제 합의안 서명과 국회의 동의 그리고 발효까지 많은 시일이 소요되고 관세철폐 시기도 차등을 두고 있지만, 2008년 우리나라와 EU 27개 회원국 간의 교역총액이 중국(1683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984억 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시에 단기적으로라도 적지 않은 호재가 될 수 있었다.

 

 

 

 

<첨부된 PDF 파일을 열면 관련 내용을 더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