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 후 주가상승의 근거 – 선 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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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론자들의 입장이 요즘 말이 아니다. 기껏 올라봐야 코스피 1500이 끝이니 1400대 초반에 다 팔아야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하던 학주 센터장, 1400이 무너진 이후부터 현재까지 줄곧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시골의사, 아고라의 영웅으로 많은 개인투자들이 주가지수 1000 이하에서 엄청난 장부상의 손실을 확정 짓도록 하는데 크게 기여한 미네르바, 그리고 국내외의 많은 전문가들까지, 주가가 1600선을 넘어선 지금 그들의 꼴은 말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전혀 주눅들지 않고, 계속해서 불쌍한 개인투자자들의 성공투자(?)를 위해 암울한 전망을 고집하고 있다.

 

그들이 향 후 시장을 불투명 하게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그 첫째는 거대 소비시장인 미국의 소비여력이 예전 같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대다수의 국가들에게 국채를 팔아서 그 돈으로 미 국민들의 자산(부동산과 주식으로 대표되는)을 키웠고 그렇게 부풀려진 자산가치를 영원할 것이라고 믿은 미국 시민들의 흥청망청 소비로 인해서, 과거 10년 간의 호황이 있었으나, 자산가치가 폭락하고 실업률이 10%에 임박하는 지금 시점에서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소비여력이 생겨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아울러 현 시점에서 미국의 소비여력 감소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보여지는 중국마저도 유동성을 줄이려는 원자바이오 총리의 고민을 근거로 들어, 향 후 미국을 대신할 수 있는 소비국가로의 부상이 불투명해 졌다고 말하며, 따라서 향 후 글로벌 한 경기회복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그 비관론자들이 현 시점에서 가장 우려하는 아니 어쩌면 그들이 바라는 향 후 시장상황은 글로벌경제가 더블딥으로 빠지는 것이다. 이는 미국정부가 더 이상 추가적인 돈을 끌어다 쓸 여력이 안되고, 그 대표적인 근거로 가장 최근에 NASA의 달기지 개발계획에 대한 오바마 정부의 부정적인 입장을 들고 있으며, 이렇듯 미국정부가 돈이 없으니 추가적인 경기부양도 어렵고, 여전히 잠재적인 신용디폴트 스왑의 뇌관이 언제든 금융시스템의 2차 붕괴를 가져올 수 있으며, 미국 실업률상승과 그로 인한 신용카드 및 모기지의 추가적인 연체사태 발생우려 등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미국경제를 불신하고 이를 근거로 더블딥에 대한 가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이런 가설에 근거해서 향 후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언제든지 W자형 움직임을 보이며 추락을 할 수 있으니, 상황을 예의 주시하라고 친절한(?) 조언을 끊임없이 해주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런 조언을 900 대에서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하고 있다는 점이며, 결국 그 조언을 들은 개인투자자들은 최저점에서 손실을 확정 지은 후, 손가락만 빨고 있었을 것이다.

 

어쨌거나 이와 같은 비관론자들의 우려는 돈이 도는 메커니즘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우매함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경기 때문에 좋아지고 나빠지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이들은 경기선행지수가 종합주가지수를 포함하고 있으며, 향 후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측되어야 주가가 상승할 것이므로, 경기향방이 주가를 이끈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경기가 자산가치(주식이나 부동산 가치)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통화량이 모든 것을 이끄는 것이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버블을 잡기 위해 통화량을 죄기 시작하면, 그 후로 돈줄이 막히면서, 기업이나 개인들은 돈이 되는 자산 즉 보유한 부동산이나 주식을 팔기 시작하고 이로 인해서 부동산이나 주식 등의 자산가치가 급격히 하락하고, 이는 악순환을 만들어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부실화되면서 경기가 안 좋아 지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각국의 중앙은행과 정부들이 경기침체 혹은 공황상황을 탈출하기 위해 금리인하를 포함하는 강력한 통화팽창 정책을 사용하게 되면, 그 풀린 돈이 투자처를 찾아 금융시장에 유입되고 이로 인해 자산가치(주식과 부동산)가 상승하며, 이는 개인과 금융기관 그리고 기업들이 자신들의 자산가치 상승을 가처분 소득의 증가로 인식해서 비로서 주머니를 열게 되고, 이것이 바로 소비를 증가시켜서 기업의 생산성과 투자 및 고용을 증가시키는 선 순환을 만들어 내게 되는 것이다.

 

결국 돈을 풀어서 자산가치라는 허수를 부풀려주면 주머니가 열리면서 소비를 하고, 자산가치의 회복으로 인해 부실화되었던 금융기관이 언제 그랬냐는 듯 건전성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그 반대로 돈줄을 죄면 자산가치 하락에 의해 금융기관이 부실화 되면서, 얽히고 설킨 보증관계(CDS와 같은)로 인해 그 실체조차 제대로 파악 할 수 없는 초유의 위기감이 엄습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향 후 미국정부나 중국정부 그리고 한국정부가 얼마나 돈을 더 풀 수 있느냐 없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가나 부동산 가격이 얼마나 회복되었느냐 이며, 그 회복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숨쉬기도 버겁게 죽어가던 개인들의 소비가 빠르게 회복 되면서, 정부에 의한 경기부양이 거의 필요 없는 상황, 즉 개인들과 기업 그리고 금융기관의 호주머니를 통해 나온 유동성으로 인해 본격적으로 경기가 살아나는 2차 회복국면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 국면의 초입에 있다.

 

그 적절한 예는 바로 1400대 이후로 정신 없이 환매에 가담하고 있는 개인들의 행태이다. 불과 10달 전만 해도 반 토막 났던 펀드들이 원금을 회복하면서, 쓰고 싶어도 쓸 수 없었던 자금이 환매를 통해 시중에 풀리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개인들의 소비심리가 펀드에 돈을 넣었던 순간으로 회귀한 것이고, 이젠 개인들이 써야 할 곳에 돈을 쓰는데 전혀 주저하지 않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유동성의 증가는 부동산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고 향 후 부동산의 자산가치 회복에 일조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유동성의 회복은 글로벌 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주식시장이 가장 먼저 자산가격을 회복하고 있고, 앞서 말한 대로 이제 곧 부동산이 그 뒤를 따르게 될 것이다. 아울러 부동산 가격의 회복은 금융기관의 부실우려가 완전하게 사라짐을 의미하게 된다. CDS를 비롯한 금융기관의 모든 부실의 원인은 부동산과 주식 가치의 폭락에 근거한 것이며, 부동산 가격이 회복되는 2차 성장국면에서 깔끔하게 해결되게 되는 문제인 것이다.

 

결국 통화량의 팽창을 통해 자산가치가 회복되면 모기지사태로 부실화 된 금융시스템이 일시에 복구 된다는 너무나도 상식적인 사실을 그 잘난 비관론자들은 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이해하기 싫은 것일까?

 

지난 10 여 개월 동안 오른 주가를 보면서, 너무나도 많이 올라버린 주가에 대한 부담과 다시 추락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 투자자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핵심적으로 보아야 할 지표는 통화량이다. 그것도 글로벌 적인 통화량이다. 지금은 앞서 풀린 돈이 전혀 회수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과거 묶여있던 돈을 풀어주는 선 순환의 중간지점에 와있을 뿐이며, 그렇기에 향 후 주식시장의 상승은 여전히 갈 길이 멀었다는 사실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지금은 환매를 할 시점이 아니다. 비관론자들의 계속되는 경고는, 그리고 그 경고를 추종하는 기관들의 끊임없는 주식매도는 계속해서 탄탄한 상승이 기다리고 있다는 역설적인 증거가 될 것이다. 적어도 이번만큼은 그렇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