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기의 주식시장을 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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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남도로 꽃구경 다녀오실 계획인가요?”

스님이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하시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여셨다.

“아직 마음을 못 정했습니다. 조금 있다가 가보려고 합니다.”

 

차 한 잔을 비우신 법정스님이 다시 말씀하셨다.

“매화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어느 일간지에서 법정스님과 인터뷰한 내용의 일부이다.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들... 가끔은 여유를 갖고 뒤를 돌아보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있다. 여유는 모든 일상에서 필요한 것이기에... 일상의 일탈을 잠시 생각해 봤다.

 

주식투자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아마도 그것은 평정심일 것이다. 마음이 흔들리면 판단이 흐려지고, 판단이 흐려지면 집중하지 못하게되어 결국 잘못 대응하는 결과로 연결된다.  파생은 더욱 그렇다.

 

오늘도 10포인트 이상 상승 마감했다.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보합권까지 밀리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 시장은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조정과는 거리가 먼 흐름을 주었다.

 

그 만큼 가야할 길이 멀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많이 올랐기에 한 번쯤 조정을 주겠지하는 초보적인 심리상태로는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시장의 맥을 스스로 끈을 수 없을 때 거기에 편성할 수 밖에 없는 주포들의 심정을 알아야 한다.....이미 상대의 패를 읽고 난 후 우리는 거기에 대한 확신을 갖고 지금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엄청난 자본금으로 상대의 맥을 끈으려다가 결국 그 꽤에 말려든 외국인들.... 이미 예고했듯이 지수 1700까지는 그들의 업보를 스스로 감내해야 하기에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가야한다.   

 

강할 때 강하게 매질하자. 이것이 지금 시장의 대응모드라고 했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지금은 나비가 아니라 벌처럼 쏘아야 할 때 ....

 

조정은 지나가는 개에게나 주면 되는 것....  조정이란 과거의 기억을 지워야 살아남는 것.... 최소한 지금 시장을 바라보는 비기의 눈은 그것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여유를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표효하는 호랑이처럼 먹이를 본 독수리의 눈으로 돌변한 비기의 눈빛.... 이것이 주식하는 자의 자세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