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매집중이야 물량 터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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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며칠간 종목별 등락이 좀 심했습니다. 주도주군으로 평가받던 엘전, 현대차, 삼전 등에서 조정이 발생해서 메이저들 물량 넘기기 시작하는 중인지 불안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실제 거래량 데이터로 시장이 물량 터는 중인지 한번 분석해 보았습니다.

 

거래량 관련 지표 중 매집분산라인(AD 라인)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Chaikin's 오실레이터의 기초데이터가 되는 보조지표입니다. 거래량을 고가와 종가 사이, 종가와 저가 사이로 나누어서 고가와 종가 사이의 거래량은 분산거래량(차익 실현하면서 물량 터는 거래량), 종가와 저가 사이의 거래량은 매집거래량(포트에 채우기 위한 거래량)으로 구분해서 시장 주체들이 매집중인지 물량 털고 빠져나가는 중인지를 판단한다는 개념입니다. 고가와 종가 사이, 종가와 저가 사이의 거래량은 그냥 전체 거래량을 (고가-종가), (종가-저가)의 비율대로 할당합니다. 실제 고,종,저가를 형성한 거래량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수치 산출의 편의를 위해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최근 20일 사이의 KOSPI업종 차트 기준 매집거래량과 분산거래량을 산출해 본 내역은 아래 그래프와 같습니다.

 



8월 19일에서 9월 15일 사이의 데이터 입니다. 1 이라고 표시된 것이 8월 19일이고 20 이라고 표시된 것이 9월 15일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막대 그래프에서 빨간색 매집거래량의 비중이 훨씬 높으며, 이는 매집거래가 훨씬 많이 일어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19번이 지난 월요일의 거래인데, 이 날 삼전을 비롯한 주도주들의 조정이 있었죠. 이 날은 파란색의 비중이 훨씬 크며, 일부 물량털이가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20일 전체를 보면, 매집거래가 대세라고 봐야 합니다.

 

위 데이터를 누적해서 나타내면, 즉 매일의 (매집거래량-분산거래량)을 하루씩 쌓아서 합산하면 아래와 같은 모양이 됩니다. 최근 20일 기준 AD라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증권사 HTS AD라인은 장기간의 누적량이므로 아래 그래프의 데이터와는 다릅니다.

 



누적매집량이 우상향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줍니다. 군데군데 꺾이는 것은 일시적 손바뀜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즉, AD라인은 시장 주체들은 아직 매집중이다...아직도 배고픈 상태이며 시장의 추세는 여전히 상방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추가로 기왕 구한 AD라인 데이터로 최근 10일 기준 Chaikin's 오실레이터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아래 그래프입니다.

 


Chaikin's 오실레이터는 (AD라인 3일 이동평균 - AD라인 10일 이동평균) 으로 구해집니다. 즉, 3일 이평선과 10일 이평선 사이의 이격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매집분산 거래의 추세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초기 5일간 매집거래 추세가 약해지다가 다시 활발해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로부터 시작된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반영해 준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지표만으로 판단할 수 없지만, 일단 AD라인으로 확인한 시장 주체들의 움직임은 "매집"입니다. 투자 판단에 적게나마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물론, 투자 판단 및 책임은 여러분 각자의 몫입니다. ^^  성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