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중립지대 풍경... 해변의 카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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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줄 나간채 열폭하다가 반성하는 글이 고작 '젊은이들이 취직을 못하기 때문에 주식을 한다'거나
'시장이 좋기 때문에 동그라미 몇개 그려도 틀릴 수 없고, 부지깽이를 꽂아도 살아난다' 류의 넋두리는
썩어도 내몸을 고양이에게 내던질 수 없다는 비린내나는 준치 특유의 옹졸함 그대로 드러나는 고약한
심성의 소유자란 사실을 일깨워 줄 뿐...  그럼에도 더 이상 반응하지 안키로 한 것은 도저히 개전의
정을 보이지 않는 채 상실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치유불능의 영혼을 다시금 목도했기 때문임 - - ;

 

(반성하는 듯 하여 리플을 삭제했으나 추가로 개발새발하는 꼬라지는 아연실색 그 자체인뎀, 누구
하나 젊은이들은 대꾸조차 못하네여... 수준 이하 횡설수설에도 침묵하는 현상, 어케 해석해얄지?)

 

시황을 올리는 것이 무슨 자선사업이나 꼴같잖은 은전이라도 베푸는 것처럼 과대망상증에 사로잡힌
구시대 유물들에 기대어서 계좌를 지키겠단 어린 양들은 스스로의 변별력 탓해야 할 것이며, 밝히건대
심리전의 요체는 중심축 흔들릴수록 패배 확률 높은 것이기에 이후로도 공적이라 판단되면 가차없이
타격할 것임... 위기상황에서도 타의 추종 불허하는 적중률을 자랑하는 승자의 아량으로 담주 공방을
맞이하며 소피의 주문대로 차트 그려가는 본토 훈령 충실하길 한반도 주둔 양키들에게 촉구함...^^;  

 


 

 


어떤 경우에 운명이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이 진로를 바꿔가는 국지적인 모래폭풍과 비슷하지
너는 그 폭풍을 피하려고 도망치는 방향을 바꾼다
그러면 폭풍도 네 도주로에 맞추듯 방향을 바꾸지
 
너는 다시 또 모래폭풍을 피하려고
네 도주로의 방향을 바꾸어 버린다
그러면 폭풍도 다시 네가 도망치는 방향으로
또 방향을 바꾸어 버리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마치 날이 새기 전에
죽음의 신과 얼싸안고 불길한 춤을 추듯
그런 일이 되풀이 되는 거야
 
왜냐하면 그 폭풍은 어딘가 먼 곳에서 찾아온
너와 아무 관계가 없는 어떤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폭풍은 그러니까 너 자신인 거야
네 안에 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면 돼
 
그러니까 네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모든 걸 체념하고 그 폭풍 속으로 곧장 걸어 들어가서
모래가 들어가지 않게 눈과 귀를 꽉 틀어막고
한 걸음 한 걸음 빠져나가는 일 뿐이야
 
그곳에는 어쩌면 태양도 없고 달도 없고 방향도 없고
어떤 경우에는 제대로 된 시간조차 없어
거기에는 백골을 분쇄해 놓은 것 같은
하얗고 고운 모래가 하늘 높이 날아다니고 있을 뿐이지
 
그런 모래폭풍을 상상하란 말야
그리고 물론 너는 실제로 그놈으로부터 빠져 나가게 될 거야
그 맹렬한 모래폭풍으로부터 형이상학적이고 상징적인
모래폭풍을 뚫고 나가야 하는 거다
 
그렇지만 동시에 그 놈은 천 개의 면도날처럼
날카롭게 네 생살을 찢게 될 거야
몇몇 사람들이 그래서 피를 흘리고
너 자신도 별 수 없이 피를 흘리게 될 거야
 
뜨겁고 새빨간 피를 너는 두 손으로 받게 될 거야
그것은 네 피이고 다른 사람들의 피이기도 하지
그리고 그 모래폭풍이 그쳤을 때
어떻게 자기가 무사히 빠져나와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너는 잘 이해할 수 없게 되어 있어
 
아니 정말로 모래폭풍이 사라져 버렸는지
아닌지도 확실하지 않게 되어 있어
그러나 이것 한 가지만은 확실해
모래폭풍을 빠져나온 너는 폭풍 속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의 네가 아니라는 사실이야
  
 
무라카미 파루키 《해변의 카프카》中에서

 

 

 


팍스넷 소피의세상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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