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경제읽기(1)_금융버블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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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경제 흐름읽기]라는 시리즈로 다른 곳에 올렸던 글들입니다.

시황이라기보다는 지금까지의 Global 경제흐름에 대한 복기에 가깝습니다.

이곳에 어울리는지 아닌지 확신이 없어 조금 저어됩니다.

여러분의 호응도에 따라 계속 올릴지 여부를 판단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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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경제읽기(1)_금융버블의 탄생

 

미국 가계 가처분소득에서 부채 원리금 상환금이 차지하는 비율]



 

미국 가계에서 가처분 소득 대비 [원리금상환부담+주거비용부담]금액이 차지하는 비율



 

제가 이 차트를 처음 접한 것은 2000년 여름이었습니다.

미국 경제와 주가를 분석하는 와중에 이 차트를 접하고는 경악을 했지요.

당시 미국 가계의 저축률은 제로 수준에 육박해 있었습니다.

미래를 위한 저축은 등한시하고 부채를 열심히 늘려가고 있었지요.

 

그리하여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과 같은 심각한 부채조정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당시에는 미국의 주택대부조합들이 대규모로 부도가 나면서

주택문제가 상당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지요...

 

미국의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 문제와 맞물려,

미국 경제는 이제 시나브로 저물어 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달러의 몰락이 올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린스펀이 회심의 일격을 날렸지요..

저금리 기조를 장기화하면서 주택시장에서 버블을 준비한 것입니다.

주택시장 버블 조성과 뇌관심기는 매우 조직적으로 발생했습니다.

 

먼저 생명보험회사들을 주축으로 하는 장기금융상품 투자자들은,

저금리기조의 장기화에 따라 상당한 위협을 느끼게 됩니다.

보험계약자들에게는 저축성보험에 대한 만기상환금액을 이자율 6%(예시)로 적립해야 하는데,

시장의 장기금리들은 4%(예시) 또는 그 이하 수준까지 하락해 버린 것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2%의 손실을 입을 지경에 처한 것이지요.

은행으로 말하자면 예대금리차가 마이너스로 전락한 것이니 난리가 났지요.

이런 상태가 장기화되면 모두 심각한 적자상태가 불가피했습니다.

 

이제 이들은 고금리 투자상품의 출현을 목마르게 기다리게 됩니다.

 

 

한편, 저금리로 인해 서서히 주택시장이 뜨거워지기 시작합니다.

모기지업체들의 모기지 대출이 이들 업체들의 재무능력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기판매된 모기지 대출을 MBS 형태로 묶어서 약간의 이윤을 붙인 후

시장에 매각하고자 합니다.

 

장기고금리 투자상품의 출현을 목마르게 기다리던 장기자금 운영 기관들이 얼씨구나 하고 달려듭니다.

처음에는 약간 조심하고 주저주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기간들이 투자하여 고수익을 올리니 비교가 됩니다.

쟤들은 운용수익률 5.0%를 냈는데, 니들은 왜 꼴랑 4.5%에 머물렀느냐며 성토의 대상이 됩니다.

주저주저하던 다른 여타의 기관들도 열심히 MBS들을 사들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 모기지업체들은 조심스럽게 심사하여 차주의 상환능력을 꼼꼼히 따진 후

모기지 대출을 실행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MBS 형태로 묶어서 팔아버리게 되니,

차주들의 상환능력에 따른 위험은 모기지업체들로부터 MBS 투자자들에게로 이전됩니다.

 

모기지업체들은 이제 차주들의 상환능력 검토를 눈가리고 아웅하듯이 해 버립니다.

서류심사도 얼렁뚱땅 넘어갑니다.

소득기준도 대충 넘깁니다.

 

대출이 쉬워지고 주택가격 오르는 것이 눈에 보이니,

너도나도 달려가서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합니다.

 



주택수요가 넘쳐나니 미국의 주택가격(상기 차트의 붉은색 실선)이 미친 듯이 올라갑니다.

 

잔치는 점점 더 광란을 치달아 갑니다.

대출수요가 점차 소진되자, 모기지업체들은 더욱 대담한 시도를 합니다.

대출일로부터 처음 2년 ~ 5년간 이자를 거의 면제 해 주는 것입니다.

이른바 ARM 모기지입니다.

 

대출자들은 2년 ~ 5년 내에 주택가격이 오르면 주택을 매각하여 원금과 미지급 경과이자를

납부하면 그만입니다.

비용없이 투자(실제로는 투기)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저금리 기간이 지나가면, 2년 ~ 5년 후에는 초기의 할인된 이자까지 가산되어

대출금리가 갑자기 확 뛰어버립니다.

(2010년 ~ 2011년 이러한 ARM 모기지들의 금리현실화가 절정에 달하게 됩니다.)

 

여하튼 이렇게 하여 미국 가계의 부채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갑니다.

 

미국가계 부채금액 전년동기대비 증감금액 추이]



 

자격이 안되고 상환능력이 검증되지 아니한 차주들이 대거 주택담보대출을 받아가는 것을 본

일부 선도적 투자자들이 MBS의 상환안정성에 의심을 합니다.

 

이제 MBS들을 모아 더 큰 펀드(이른바 CDO)로 묶은 후,

CDO투자자들을 리스크선호도에 따라 세분화한 후 리스크 수준에 따라 금리를 차등화 합니다.

기업으로 치면, 이른바 담보대출, 신용대출, 후순위대출, 상환우선주, 보통주 등으로

상환안정성이 떨어져가듯이

CDO 투자자의 자금조달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트렌치를 나눈 것입니다. 

그래도 의심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무디스, S&P로부터 신용등급 평가까지 받아다 줍니다.

 

보수적인 기관은 담보대출에 해당하는 높은 상환안정성의 트렌치에 투자하고,

헷지펀드 등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은 상환우선주나 보통주에 해당하는 낮은 상환안정성의 트렌치에

투자합니다.

 

ARM모기지 까지 등장하고 막장까지 흐르자,

일부 선견지명이 있는 투자자들은 MBS, CDO 등에 투자한 금융기관들의 건정성에 의심을 품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그러한 금융기관들이 불량해지거나 망하면 돈을 벌게 되는 상품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합니다.

이른바 CDS 상품의 등장입니다.

미국의 유수의 금융기관들(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리먼브라더스, 씨티그룹 등등등...)의 부실화에 베팅하는

CDS 관련 상품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합니다.

사려는 사람이 있으면 팔려는 사람이 생기겠지요?

 

AIG가 팔려는 사람(보장 매도자)의 대표주자가 됩니다.

일반 기관투자자들도 가세합니다.

모건스탠리 등이 부실화되지만 않으면 년간 2% ~ 5%의  수익률을 더 낼 수 있다고 하니

군침을 흘리게 되지요.

우리나라의 기관투자자들도 대거 물려들어갑니다. 수익률 욕심에.... 

 

CDO와 CDS, SCDO, TRS 등 이름도 희한한 다양한 (파생결합)구조화상품 및 파생상품들이

전세계 구석구석 퍼져갑니다.

 

파국을 위한 준비는 이렇게 서서히 준비를 마쳐가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계속 올려도 될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