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것인가 맞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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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리스크의 재점화


유럽발 소버린 리스크(Sovereign Risk)가 재점화되며 글로벌 증시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 유로존 국가의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된 때문이다. 지난주 후반 그리스, 포르투갈의 CDS 스프레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주요 유럽국가를 비롯한 글로벌 국가의 CDS 스프레드 역시 크게 상승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다시 한 번 신용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1,600선에서 안정감을 되찾아가던 국내증시도 재차 급락세를 보이며 KOSPI가 두달여만에 1,570선을 하회했다.

 


유럽의 재정위기, 어떻게 봐야 할까?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그리스의 재정악화 뉴스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었다. 다만 문제는 1) 유로존의 전체 경제규모 중에서 그리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그리스가 글로벌 통화인 유로화를 사용하는 국가라는 점에서 다른 유로화 사용국가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2) 그리스와 유사한 과정을 통해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까지 소버린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유로존 전체의 위기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점이다. 유로존 내 재정위기에 노출되는 국가가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재정을 갖춘 다른 유럽국가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유로존 16개 국가들의 공용통화인 유로화의 신뢰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면 유럽에서의 자금이탈 가능성과 함께 유럽의 경기회복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감한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EU 집행위원회가 그리스의 재정안정화 방안을 승인한데 이어 상대적으로 재정에 여유가 있는 국가들의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고조되는 등 유로권 국가들의 행보도 빨라지기 시작했다.


아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그리스 등 유럽발 시스템 리스크가 직접적으로 국내경기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더라도, 글로벌 전체적인 신용리스크 확장 우려와 맞물려 단기적으로 국내증시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소지는 여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회복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뜩이나 뒤쳐져 있는 유로존의 경기흐름을 고려할 때 통화 공동체로 묶여 있는 여타 EU국가들이 이번 사태를 좌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실제 EU 주요국가들은 그리스, 포르투갈 등의 재정위기 해소를 위해 위기관리 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고, 위기의 전염속도를 감안해 발빠른 해결책 모색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소버린 리스크가 더 이상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U 집행위원회가 그리스의 재정적자 감축안을 승인했다는 점도 사태해결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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