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의 잃어버린 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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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궤적 완연한 추세회복으로 전환하다.

9월 중순~10월 초순까지 일상적인 기간조정을 마친 글로벌 궤적의 완연한 추세 회복이 두드러 지고 있다.  

맏형 미국이 10,000고지 탈환 후 견고한 토치카 구축에 한창인 가운데, 써프형제들도 뒤질세라 전고점을 속속 갱신하고 있고

특히 지구촌 증시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원자재 프리미엄까지 탑재한 이머징의 상승탄력은 두드러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지구촌 증시 궤적의 추세회복의 배경은 무엇보다도 경기회복과 실적개선에 대한 시장의 자신감 회복이다.

본격적인 어닝스 시즌에 돌입하면서 발표되고 있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대부분 당초 예상치를 뛰어넘고 있고,

특히 반신반의 하던 美 금융기관들의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3분기말부터 일취월장으로 달려 온 코스피의 최근 움직임은 대체 답답하기 그지없는데,

글로벌 동반 조정 무드에서 깊은 낙폭으로 차별을 보이는가 하면 최근의 추세 회복속도 또한 눈에 띄게 뒤쳐지고 있다.  

 

글로벌 궤적의 왕따 -금리 루머와 환율에 휘둘린 코스피의 '잃어버린 한달'

9월 중순부터 불거진 금통위 금리인상 루머의 뜻하지 않은 복병은 9월 21일부터 10월초까지 코스피를 넉아웃시켰다.

그런가하면 글로벌 저금리 기조 무드에 가속화된 미국발 달러약세에 근거한 원화절상의 가속화는 10월 둘째주부터 지난 금요일까지

글로벌 해빙무드와 관계없이 코스피의 발목을 잡았으며 주말을 앞두고 1,150까지 하락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한국 금통위 금리인상의 루머가 돌 무렵 때마침 호주의 게릴라식 전격적 금리인상은 단기 유입된 외국계 핫머니의 썰물로 이어졌고,

지속된 달러 약세 국면으로 가속화된 원화절상의 누적된 매질은 수출전략 산업전반의 신호등을 황색등에서 빨간등으로 바꿔 놓았는데.

저 결정적 두가지 요인은 빠질때 덜 빠지고, 갈 때 더 빨리 달아나는 코스피 특유의 '되돌림은 빠르고 달아남은 전광석화'의

저 전매특허를 한달 간이나 실종시켰다. 

매수주체로서 명실공한 메이저인 외인을 제외하고 대체 누가 코스피를 끌 수 있겠는가.

 

외국계 핫머니와 환율의 영원한 볼모 수출주(주도주)

써프페미리, 이머징 할 것 없이, 시장에서 시총상위 대형 우량주는 지수를 끌고 가기 때문에 주도주라고 부른다.

주도주는 쉽게 사고 쉽게 팔 수 있는 매매의 신속성과 신뢰성 때문에 변동성의 차익을 노리는 외국계 핫머니의 제1표적임은 상식이다.  

한편, 수출전략산업의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인 수출주도형 산업기반의 나라에서  화폐가치의 절상은 종종 글로벌 기업경쟁력에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는데, 원화절상의 가속화에 따른 '글로벌 가격 경쟁력 약화'의 실적악화 우려에서

글로벌 초우량 기업이라고 비껴 갈 수는 없는 것이다.

 

위와같은 연이어 터진 원투펀치에 시총 상위주의 수출 주도주는 대부분 넉아웃되었다.

삼성, 현대, 엘지 등 굴지의 수출 주도주는 저 '잃어버린 한달'의 횡포에서 그야말로 추풍낙엽이었는데,    

3월 이후 '바이 코리아'를 이끌어 왔던 외인 마져도 '금리인상'과 '환율'의 쌍끌이 풋몰이에서 더이상 구원투수는 아니었다.

더우기 제 코가 석자인 상황에서 글로벌, 초우량, 위기를 기회로 만든 기술력과 마케팅.. 등의 기업 미래가치는 사치였을 것.

'핵심 타킷' 주도주는 그렇게 시류의 토사구팽으로 속절없이 팔려나가 헐값으로 나뒹구는 신세가 되었다.

 

동 기간 투매에 가까운 매도로 일관한 기관의 매도 이유 또한 다르지 않다.

동 기간 주도주 팽개치기로 IT와 자동차 등 대표적인 환율민감주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매도를 자행했는데,

지속적 원화절상의 무드를 비관하여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업체들의 4분기 실적부진을 미리 보탠 주도주 팔아먹기였던 것.

거기에 지수 반등을 틈탄 환매의 가속화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으니.    

 

때문에, 유난히 절름거린 코스피와 시총상위의 주도주 속절없는 추락은 '바이 코리아'의 건강한 펀더멘틀과는 전혀 상관없는

때와 상황이 겹쳐 만들어진 '우연히 연속된 사건'으로 해석함이 마땅한 것이다.

 

코스피의 정상적 추세회복은 환율의 안정이 관건  

글로벌 저금리 기조 유지에 따른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의 안정된 금융환경, 그리고

지구촌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새로이 부각되면서 더블딥에 대한 시장의 불안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일단의 문제들이 해결된 이상 글로벌 증시의 추세회복에 따른 동반 강세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므로 유독 코스피만 못 가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참 답답하기 그지없는데.   

최근 일정기간에 지속된 외인의 안정적인 매수세는 종전의 '바이코리아'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남은 문제는 환율의 변돈성이 얼마나 더 출렁일 것이며, 그리고 얼마만큼의 기간동안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살펴 본 작금의 환율 상황이 더 간다면, 코스피는 글로벌 궤적의 해빙무드와는 상관없이 불가항력의 따돌림을 자초할 것이다.

 

금주 역시 코스피에서 환율의 움직임에 울고 웃는 수출주에 대한 수급구도는 큰 변함이 없을 것인데,

막 1,160원대로 올라서며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만약 다시 속락세로 돌아선다면 단기간 내 희망은 접어야 할 것이다.

수출주를 둘러싼 외인과 기관의 수급구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지수의 부정적인 흐름은 불가피할 것이므로.

 

그러나, 큰 폭의 원화절상이 계속되는 최악의 상황은 이미 1,150원 어디쯤에서 한계점을 찾은 듯하다.

에컨데,  외환 당국의 입장에서 1,150 이하의 속락은 수출산업전반에 줄 수 있는 더이상의 충격을 고려해 완화 차원의 개입이 진행될

소지가 그 어느때 보다 크며,  또한 환율의 속락에 근거한 기업실적의 부정적 전망은 이미 상당 기간의 노출과 일단의 저점 테스트로 

부정적 재료로써의 파괴력과 영향력이 점차 소멸되 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펀더멘털에 관한한 한국 만큼 강한 나라는 드물다는 것은 두말 하면 잔소리 일 것.

호주의 갑작스런 금리인상에도 그랬듯이, 내일 당장 한은이 금리인상을 발표하더라도 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인데,

지구촌은 한국의 회복세에서 보여 준 추력과 기업경쟁력에서 추산한 펀더멘털을 원자재에 근거한 호주의 것보다 후하게 매기고 있다.

그러므로 호주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저 앞에 뛰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피는 벌써 달아나고 있어야 정상이었을 터.

 

말할 나위없이 현단계 코스피의 발목을 잡고 있는 주요 요인은 환율이며, 그것이 향후 방향성을 담보하고 있다.

아마도 미 달러 약세에 근거한 원화 환율은 현단계에서 크게 벗어 나지 않는 선에서 소폭의 등락을 주고 받으며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적어도 연말까지는 예정된 경로로 유지될 것으로 추측된다. 

현단계 코스피는 변동성이 훨씬 줄어든 안정된 환율의 아이덴티티가 간절히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 막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으며 주초에 막 시작된 저 조짐은 지극히 우호적이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뭘해야 할 것인가? 

이유와 형태는 다르지만 1,430에서 1,350 근처로 주저 앉았을 때의 상황과 본질은 다르지 않다.

위에 살펴 본 바와같이 장은 이미 충분히 흔들렸으며, 더이상 크게 흔들릴 이유가 소멸됐으므로 할 일은 많지 않다.

먼저 주도주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인데, 4분기말 경기팽창 초입에서 장을 끄는 주도주가 정녕 누구일지를 미리 예감할 것.

장의 상황에 따라 좀 더 모으지는 못할 망정, 이제 어떤 경우도 내다 파는 일은 없어야 하며,

쥐꼬리만한 반등에 안도하며 한달 간의 마음고생을 털려해서도 안될 것.

가능한 한 인내와 시간에 익숙해져야 한다.

 

투자는 집착이 아닌 통찰

돌이켜 보라. 저 아래서 인내와 시간을 사는 것만큼 큰 수익이 있었는지를. 

명백히 추세장을 확신한다면, 몇 푼에 귀한 시간과 정력을 허비하지 말아야 한다.

투자는 시스템에 집착한 시장경작의 결과물이 아니라 시장을 통찰한 지혜의 결과물이다.

현상의 집착에서 자유로워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