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실실 -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전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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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증시 개막일에 미장의 큰 폭 하락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큼지막한 양봉으로 마감하여 하반기 전망을 밝게 했습니다. 특히 어제에 이은 외인들의 선물 다량 매수, 기관들의 현물 매수는 하반기 시장을 괜찮게 본다는 것을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신호라고 생각됩니다. 

전날 미장의 큰 폭 상승에도 불구하고 어제 기다리던 윈도드레싱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고 7월 증시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든 것은 오늘의 물량털이 전략이었나 봅니다.

그야말로 허허실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장을 이끌고 가지 않으려는 메이저들의 전략일 것입니다. 이 하수는 오늘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생각의 오류들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1. 상반기 유동성으로 1500까지 상승했다가 1300 또는 그 이하로 재하락한다

 

이는 많은 애널들이나 팍스넷의 고수들이 예상했던 시나리오였습니다. 그러나 지수는 2달 이상 동안 1400을 오르내리며 횡보하고 있습니다. 지수가 예상대로 1500까지 상승했다 내릴 것이라면 1400 후반에 누가 매수하려고 하겠습니까? 바보가 아닌 이상...  이제 수정 시나리오를 감히 말씀드리자면 두 달 이상 동안이나 횡보하며 힘을 비축한 지수는 유동성보다는 실적(또는 예상 실적)을 바탕으로 약간의 오르내림은 있을지언정 1300을 봄이 없이 지속 상승한다.

 

2. 1300부터 지속 매도한 기관은 지금 지수대에서 매수하지 않는다

 

1300 부근 부터 징그럽게 매도하던 기관이 1400을 넘어서 매수할 이유가 없다. 이는 실패를 자인하는 것이다라는 것이 많은 분들의 예상입니다. 그러나 내용을 뜯어보면 기관은 자신들이 집중 매수한 특정 종목들을 제외하면 지수 1300대 이하로 대부분의 종목들을 하락시켰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유하신 종목들도 고점에서 20~30% 하락했다는 것을 체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기관 자신들이 보유한 종목은 상승시켰지만 매도한 종목에 대해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입니다. 이제 지긋지긋해 하는 개투들로부터 하락시킨 종목들을 서서히 매수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므로 1400에서 기관이 매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시나리오는 빗나갈 것입니다.

 

3. 기관은 특정 종목 장세를 이끌 것이다

 

펀드의 지속 환매로 총알이 부족한 기관은 특정 종목 위주로 장세를 이끌고 나갈 것이다라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이었고 지금까지 실제 그러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상반기를 마감한 지금 기관이 만약 전략을 바꾼다면 이제 낙폭 과대 종목 중에서 펀드멘털이 괜찮고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있는 종목으로, 대체로 광범위한 종목군으로 매수를 확대하여 왜곡된 장세를 바로잡을 것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오늘 장 모습을 살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러한 모습이 시작되는 느낌이더군요.

 

이상 성급하지만 오늘 장세를 바탕으로 하반기에 대한 예상을 해 보았습니다.

일개 하수의 의견으로 생각하시고 빗나가더라도 넓은 이해를 바랍니다.

(중국이 드디어 3000을 돌파하는군요. 하반기 세계시장의 모습을 선도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