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노미(Anomie) 현상에 대하여

 

 

 

 



 

노미(Anomie) 현상

 


사회적 기준이나 규범 가치관을 상실하여 정신적인 불안상태에 빠져 확신을 잃고 정신적

혼란을 가져오는 현상. 중세의 뒤르켐( Mile Durkheim)은 사회 분업론, 자살론에서 사회학적

개념으로서 그 의미를 부활시켰고, 일정한 사회에 있어서 구성원의 '행위를 규제하는 공통된

가치나 도덕적 규범이 상실된 혼돈상태'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규정하였다.


1. 개요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캥((Emile Durkheim, 1858~1917)이 산업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사회에서 자살율이 높은 것을 설명하기 위하여 이 개념을 사용하였으며, 이후 미국의 사회

학자 머튼(R. K. Merton)에 의해 아노미 이론이 보다 구체화 되었음


2. 정의


어원적 의미는 규범이 없는 상태를 뜻하나 실제로는 지배적인 규범이나 가치가 없이 여러

가지 갈등하는 규범이나 가치가 공존함으로써 사회 구성원들이 무엇에 따라 행동해야 옳은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를 가리키며, 사회적 기준이나 규범 가치관을 상실하여 정신적인 불안

상태에 빠져 확신을 잃고 정신적 혼란을 가져오는 현상


3. 사례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적응 방식에 따른 유형을 보면 적응적 청소년은 72.4%, 갈등적 청소년

19.6%, 아노미적 청소년은 8%내외의 구성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6.신세대 이해)

문제성이 있는 집단으로 분류할 수 있는 아노미적 집단은 부모의 무관심이나 지나친 통제로

인해 적절한 수준의 발달 특성을 갖지 못한 청소년들이 대부분이다. 이 집단은 자신의 기분에

따라 즉흥적으로 행동하는데. 특히 어떤 분야에서든지 자신이 인정받지 못할 경우에는

더욱 난폭해지는 것이다.

 

한탕주의가 위험수위를 넘어 국가적 위기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전문가들은 사회적
가치관의 붕괴에서 야기된 아노미(Anomie:무규범 상태) 현상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그릇된 방법을 사용하여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 하고, 법망만 피하려 하고, 자신의

안녕만 취하려 한다면 이 사회는 믿음이 실종된 사회가 될 것이다. 우리에게는 공동체사회를
영위하는 데 필수적인 윤리와 법이 있다. 윤리가 실종되고 준법정신이 상실된다면 이 사회는
인간 상호간에 믿음이 깨어져 버린 이기적인 사회가 되고 말 것이다.

 

자살과 자살기도는 오직 인간에게만 있는 행동양식이다. 스칸디나비아 반도 북쪽에 서식하는
레밍이라는 나그네쥐의 특이한 습성, 수가 불어나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 되면 무작정

뛰기 시작하여 결국에는 절벽에 떨어지거나 호수에 빠져 죽는 상황을, 인간을 제외한 유일한
자살행위라고도 말하지만, 레밍의 행동이 광기에 가까운 무의식적 행위로 귀결되는 반면,

인간의 자살은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의식적인 행동이라는 점에서 연구와 성찰의

대상이 된다.


4. 결어


자살을 가리켜 "진정한 의미의 유일한 철학적 문제"라고 한 카뮈의 말마따나 자살은

생물학적인 계율위반을 넘어 인문학적인 논란이 분분한 인간의 독특한 행동양식임은 분명

하다. 브로니쉬는 "자살과 자살기도의 경우 결혼 여부와 관련해서는 모두 '이혼' '사별' '미혼'

이 위험요소이고, 직장관계에서는 '실업'이 위험요소이다. 자살의 경우는 남성과 50세

이상의 고령층이 위험요소이며, 자살기도의 경우는 여성과 젊은 연령집단, 특히 15~34세의

연령집단 그리고 사회적으로 하층계급이 위험요소이다."라고 분석하였다.

 

즉 브로니쉬는 사회학적인 자살의 요소를 가정의 불안이나 위태한 직장 생활 등으로 구분

하며, 사랑에 실패한 여성이나 사춘기적 감수성에 깊이 매몰되는 소녀들에게서 자살기도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통계학적 의견을 내놓는다. 또한 정신장애도 우선적인 위험요소로

분류되는데, 정신분열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중독증이나 인격적

장애와 맞물려 높은 자살률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덧붙인다.

 

자살을 유전인가, 독자적인 질병인가의 범주로 논쟁하는 자살과 자살기도에 관한 생물학적

논쟁은 더 흥미롭다. 우울성 장애나 조울성 장애의 유전학을 다룬 '아미쉬 구교(Old Order

Amish)'연구나 덴마크의 입양아 연구를 통해 자살이 정동장애와 다소 무관하게 유전적

으로도 진행될 수 있다는 가설은 놀랍기까지 하다.

 

또한『자살론』 의 저자인 에밀 뒤르켐에 의해 정립된 자살에 대한 사회학적 이론은 좀더

탄탄하다. 뒤르켐은 개인이 어떤 형태로 사회 적응에 실패하는지에 따라 자살의 종류를

네 가지로 도출하여 묘사한다. 개인과 사회적 규범의 역학관계하에서, 개인의 개별화가

강할 경우 이기주의라고 명명된 과도한 개인주의가 나타나 이기적인 자살이 발생하고,

반대로 개별화가 지나치게 약할 경우 이타적인 자살이 나타난다. 규범의 편협화는 순교나

가미가제 같은 치명적 자살을 불러오고, 규범이 너무 막연할 경우에는 아노미적 자살이

증가하기 쉽다.


5. Merton의 아노미 이론 (긴장이론)


사회적으로 생성된 압력이나 영향에 의해 사람들이 범죄로 이끌리게 된다는 입장. 미국

사회의 안정과 번영을 시대적 배경으로 금전적 성공에 대한 강조 및 합의가 미국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는 기회는 현실적으로

제한되어 있다는 점을 주목. 경쟁과 성공에 대한 지나친 강조에 비하여 미국의 계층구조와

교육체계가 하층에 대해서는 기회구조로부터 차단. 특정사회에서 문화적 목표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강조하는 반면 제도적 수단으로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사회적 긴장이 발생.

 

사람들의 욕구는 생태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습이나 문화적 전통에 의해서 형성되는

것이며 개인적인 욕구충족의 정도에 따라서 욕구의 수준이 달라짐. 사람들이 희구하는

목표는 문화적으로 형성되며 이를 달성하는 수단 역시 문화적으로 규정됨. 그런데 문화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회는 모든 사람들의 욕구수준을 충족시킬 정도로 충분하지

않으며, 모든 사회집단에 공평하게 분포되어 있지도 않기 때문에 다소간의 불일치가 발생.

 

Merton은 이러한 상황을 아노미로 인식하고, 사회적 기회구조에 접근하기 어려운 개인이나

집단은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경우가 있으며, 결과적

으로 위법이지만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이들은 범죄로 빠져들 개연성이 크다고 주장.

아노미 상황에서 사람들이 내면화한 문화적 목표와 제도화된 수단에 따라 각기 다른

적응방식을 보임.

 

<Merton이 제시하는 개인의 5가지 적응방식>

 

1) 동조형(Conformity) : 정상적인 기회구조에 접근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문화적 목표와

제도화된 수단을 수용하는 적응방식. 정상적인 방법으로 목표를 달성코자 노력. 반사회적

인 것이 아님.

 

2) 혁신형(Innovation) : 문화적 목표는 수용하지만 제도화된 수단은 거부하는 적응방식.
비합법적인 수단으로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목표를 달성하려 하는 대부분의 범죄. 횡령,

탈세, 매춘, 강도, 절도 등

 

3) 의례형(Ritualism) : 문화적 목표를 거부하고 제도화된 수단만을 수용하는 적응방식.

조직의 목표보다는 절차적 규범이나 규칙만을 준수하는데 치중하는 무사안일한 관료가

대표적.

 

4) 도피형(Retreatism) : 문화적 목표와 제도화된 수단을 모두 거부하고 사회로부터 후퇴

내지는 도피해버리는 적응양식. 만성적 알콜중독자 또는 마약상습자 등.

 

5) 반역형(Rebellion) : 기존의 문화적 목표와 제도화된 수단을 모두 거부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문화적 목표와 제도화된 수단으로 대치하려는 적응양식.

 

사회운동가, 히피 등 이상의 적응방식 가운데 Merton이 가장 관심을 둔 것은 혁신형.

이 유형은 합법적인 기회가 중상류층에 비하여 차단된 하류계층의 높은 범죄율을 설명

하는 논리적 근거로 생각되면서 이후 많은 조사연구의 이론적 근거가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