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의 소멸 악재의 소멸

먼저, 미국 이야기..

 

미 은행주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발표가 과연 호재의 소멸인지 아니면 악재의 소멸인지..

고민스러운 한 주 였으나 결국 악재의 소멸로 몰아가는(?) 분위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볼 때,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는 미국 정부가 자국 은행들을 공식적으로(노골적으로)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한마디로 주최측의 농간이지요. 

이들의 높은 주가를 정당화하고 이를 빌미로 은행주들이 자금 조달을 유리한 위치에서 할 수 있도록 해준 것입니다.

그러나 저를 포함한 많은 이들의 이런 의견과는 상관없이 주가는 계속 달려가고 있습니다.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좋게 나오리라는 것은 여론을 통해서도 1~2주 전부터 잘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이번 발표가 결국 호재 소멸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가 있었고..

목요일까지만 해도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으나..

 

1) BAC의 추가자금 필요분 340억불 -- 이거면 확실히 생존이 가능하다는 쪽에 더 초점을 두는 시장의 반응..

2) 그리고 BAC의 이미 구체화된 자금 조달 계획(중국건설은행에 지분매각)..

3) 금요일 장전에 모건스탠리와 웰스파고가 지분을 블럭으로 매각하며 자금 조달..

4) 그리고 이 영향으로 이 두 종목은 장초 갭하락으로 급락하여 시작하였으나 결국 종가 기준으로 전날 주가를 다 회복하는 장대양봉으로 끝나면서 오늘의 갭하락을 시장 주도세력이 다 받아먹은 패턴이 돼 버렸습니다. (세력 장악형 패턴이자 매수 신호..)

5) 골드만삭스는 정부에서 빌린 돈을 곧(soon) 갚을 확률이 매우 높다는 보도를 내보내고..

 

숨가쁘게 많은 일들이 동시다발로 전개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스트레스테스트 발표가 좋게 나와서 이제 끝났다는 호재의 소멸이 아니고 

은행주들의 안 좋은 면은 다 나와서 "청산"된 것으로 보는 악재의 소멸로 몰아버리는군요.  

(귀에 붙이면 귀걸이 코에 붙이면 코걸이.. 다시 한번 확인하는 진리.. 시장은 주포 마음) 

 

이같은 금융주 안정의 여파와 더불어,

어제 ECB 금리인하로 인한 재료 소멸로 인해.. 

달러화가 중요 지지선을 장대음봉으로 이탈하였습니다. (아래 - 달러 인덱스 주봉)

주봉상 한 번만 더 하락으로 확인해주면 거의 회생 불능상태가 될 듯..  

현재의 유동성을 감안할 때 과연 72가 지지될 지도 의문입니다. (미국 정부가 정치적으로 방어할라나요?)

아무튼 지금까지 높은 달러의 가치를 이용.. 전세계 자산들을 이제 살만큼 샀다는 것으로 이해되는군요.

 

 

자동적으로, 원유 등 각종 commodity의 급등..

(아래 원유 ETF USO의 주봉 -- 어마어마한 매물을 지지삼아 쌍바닥을 탈출하는 모습.. 에너지 주식에 관심을!)

 


 

TED spread의 계속되는 축소.. (아래)

이제 0.8%를 하회하면서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전도 아닌, 서브프라임 문제가 촉발된 2007년 중반 수준에 근접..

(더 이상 미국 대형 은행주의 파산 염려는 없다..!?)

 


 

VIX 지수는 볼린저 밴드 하한선을 따라 줄타고 내려가는 추세적 하락 지속..

즉 시장 내 풋 프리미엄이 계속해서 빠짐과 더불어 숏커버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 



 

그리고 다우 지수는 일봉상 볼린저밴드 이탈 하루만에 다시 정상궤도로 진입하는 모습이 되었습니다.

최소한 볼린저 상방 즉 9천선까지는 열려있다고 보이고.. (차트 생략)

 

특히 금융주 가운데, 대장주 JP모건은 10.5% 상승하며 주가는 무려 39불에 육박.. (차트 생략)

작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이 위로는 철의 장벽 50불이 있는데 이 가격은 지난 2007년 7월 서브프라임 이슈가 터진 이후 한번도 회복하지 못한 주가대입니다.

2007년 7월 이후 지난 2년 가까운 시간동안, 10번 가까이 이 장벽 돌파를 시도했는데 모두 실패했었지요.

이것을 돌파하려면 앞으로도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겁니다. (이 주가를 돌파하면 금융위기 완전 종결로 보시면 됨)

 

반면, 씨티는 추가 자금 조달 과정에서 주가 희석이 또다시 우려됨에 따라

다른 금융주들보다 반등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이었습니다.

단일 종목의 하루 거래량이 10억주가 나오는 걸 보면, 그동안 주가가 얼마나 많이 희석되었는지 알만 합니다. 

 

-----------------------------------

 

지금까지 좋은 내용 일변도였나 모르겠군요.

자.. 그럼..

부정적인 면을 살펴보면..

 

첫째, 올해 글로벌 증시 상승의 궁극적 이유는 미 금융주들의 실적 개선인데..

지난 1사분기에는 AIG 자금 수혈을 비롯한 1회성 효과가 컸습니다.  

2사분기 이후부터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옴에 따라 EPS가 하향되고

이에 따라 대형 은행주들의 실적이 안 좋을 것이다는 것이 현재 시장의 공통된 예상..

최근 1~2개월 글로벌 상승기 동안, 전세계 위험자산에서 거둬들인 수익과 미국내 모기지 자산 가치의 회복 정도에 따라 2사분기 실적이 결정되겠지요. 과연 어느정도일지?

 

둘째, 스트레스 테스트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

이 부분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논란이 될 것입니다.

조정을 본다면 이보다 더 좋은 명분이 없겠지요.

그러나 아직은 시장 주포가 이를 용납하고 있지 않는 모습..

 

셋째, 금요일 장초반 인텔, 애플, IBM, HP 등 대형 기술주에 나타난 폭락.. (상당수가 장후반 반등에 성공했으나..)

금융주는 살아나지만 경기가 확실히 살아났다는 데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시장의 심리가 아직도 상당하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특히 인텔은 최근 대세 상승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아마도 숏셀링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넷째, GM 파산.. 아직 해결되지 않은 숙제..

6월에 돌아오는 채무에 대해 배짼다는 선언을 했기 때문에

이 달 중에 GM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겁니다.

시장은 이미 파산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글쎄요.. 뚜껑은 열어봐야 알지요.

 

 

결론적으로,

미국 증시는 다음 주에도 상승 우위로 보고.. (판단은 각자 알아서 하시길..)

은행주들의 자금 조달이 구체화되는 시점까지는 주가가 횡보는 할지언정 쉽게 밀리지는 않겠지요.

기간적으로 다음 번 중요 분기점은, 아마도 은행주들의 2사분기 실적발표 시점이 될 듯 합니다.

금융주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지 않는 한, 다우 지수 자체의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아시아로 돌아와서,

현재 이머징 마켓의 주도주는 대만입니다.

지난 번 중국 본토 자본의 대만 직접 투자가 허용되면서 지수 상한가를 기록한 후,

다음 날도 상한가에 근접..

다음 날도 오르고..

또 오르고..

또 오르고..

이건 무슨 코스닥 잡주도 아니고 아예 무너질 생각을 안 하는군요.   

대만이 건재한 가운데 우리나라만 혼자 조정보기는 힘들겠지요. 

이런 강력한 상승은 무너져도 한 방에 무너질 확률은 거의 없고

무너져도 횡으로 시간을 끌다가 무너질 것이기 때문에  

우리들에게 매도를 결정할 시간은 충분히 줍니다.

 

 

한편 우리나라는..

아마도 코스피 지수 상승에 가장 역행하는 주체가 기관인데(자의든 아니면 펀드 환매에 따른 타의든 간에)

최근 며칠 간 미국증시에 나타난 신호들을 참고할 때

이번 주가 드디어 항복하느냐(매수) 마냐의(더 버터) 갈림길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주 후반에 코스닥의 주요 종목들이 다시 꿈틀거리는 것으로 보아

투신들도 대략 보험 장치는 해놓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앞으로 시나리오를 생각해보면.. (단기적)

 

결국 앞으로 기관의 매수가 들어오는 시점에 외인들의 물량을 받아가느냐 아니면 개인들의 물량을 받느냐에 따라

더 상승하느냐 아니냐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월요일 장초반은 보나마나

갭상승후 밀리는 형태가 될 것이고.. 이후는 아시아 증시에 동조..

따라서 개장 초 추격매수는 왠만하면 금해야 할 듯 합니다. (투신이 집중매수하는 경우만 제외) 

 

현재 시점에서 개인적인 선호종목군은..

 

증권주-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건설주- 현대건설, GS건설

SK에너지

그리고 은행주들..

 

정도입니다.

(포트는 삼성증권, 현대건설, SK에너지 이 셋에다가 풀베팅..)

 

달러화 인덱스가 박스를 이탈하는 모습이 나왔기 때문에

수출주는 아직 건들지 않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중장기로 가져가시는 분들은 큰 상관없음. 여타의 환율들도 동반 절상되기 때문)

최근 투신, 연기금 등이 삼성전자 등 수출주에 융단폭격을 가했기 때문에 

전체 증시에 앞서 선제 조정을 잘(?)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향후 원화 환율의 강세가 둔화되는 지점에 다시 이들 종목에 들어가서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 해보입니다.

 

그리고 달러화 하락의 본격화..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예상됨에 따라 

원유, 가스 및 각종 commodity 등 인플레 방어 목적의 자산을 반드시 포트폴리오에 구축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단, 고평가 우려가 있는 금은 비선호)

 

 

이상 제 글 보시고

각자 시나리오 구상에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돈 많이 벌어서 떼부자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