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편지-나는 과연 거대 재벌 삼성전자 주식을 100주 보유한 상위 1%일까. 아니면 기타 잡주를 사 놓고 원금 회복을 갈망하는 99%일까. 심판의 날. 4월 11일 수요일. 특히 자영업자. 비정규직 88만원 세대. 20대.30대40대. 꼭 투표하세요. 뺀질거리지 말고요.아셨죠?

'

 

 

 

 

*** 최초 글 게시: 2012년 4월 7일 토요일 오후 2시 36분.

 

*** 1차 업데이트: 4월 8일 일요일 1시 3분. 음악 3곡 추가 및 글 내용 보완.

 

(본 글은 4월 9일 월요일 오전 2시까지 최종 업데이트합니다.)

 

*** 제가 팍스넷에 올리는 모든 글은 1%가 아닌 99% 입장을 지향합니다.

 

 

 

*** 음악편지: 이시간, 이 땅 어딘가에서 푸른 하늘을 온전히 바라보기 힘든 분들에게 부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DG9SG4u2dEA (진달래 꽃. 마야. 클릭하세요)

 

http://www.youtube.com/watch?v=lNFy3GvVTsA (그대 잘 가라. 김광석. 클릭하세요)

 

http://www.youtube.com/watch?v=qi3olYgtSbY (가 버린 친구에게 바침. 이명훈. 클릭하세요)

 

http://www.youtube.com/watch?v=7jj2UyRe828 (사노라면. 들국화, 클릭하세요)

 

http://www.youtube.com/watch?v=8SbKZaJJwWI&feature=related (어머니. 클릭하세요)

 

 

 

 

 

●시인의편지 주식 이야기 - 잔인한 4월, 상장폐지 증후군 - 좋은 전문가 나쁜 전문가 제 5편 

 

 

 

 

 

절망의 끝.

 

 

 

 

 

어느날 갑자기

 

 

불쑥

 

 

찾아온 감당하기 버거운 불행.

 

 

 

 

 

봄빛 소소히 나리는 아침,

 

 

달콤한 꿈에서 깨어나

 

 

문득 눈 떠보니

 

 

세상이 달라졌다.

 

 

그것도 완전히.

 

 

 

 

어?

 

 

 

 

거. 짓. 말. 처. 럼.

 

말끔하게

 

흔적도 없이 사라진 내 돈.

 

피 같은 내 돈.

 

내 돈.

 

그 돈이 어떤 돈인데....

 

 

 

 

숨이 턱턱 막힌다.

 

밤이 깊도록 잠이 안 온다.

 

믿기지 않는 비참한 현실에 넋을 놓는다.

 

평생 모은 재산,

 

한방에 인생이 끝났다는 고통에 몸서리치도록 괴롭다.

 

졸지에 빛 독촉에 시달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내가 미쳤던 거야.

 

왜 그때 그런 종목을 샀을까, 후회 막급하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뿌옇다.

 

울화통이 치민다.

 

 

 

끝없는 방황.

 

길거리에 돌멩이도 나를 비웃고 무시하는 것 같다.

 

아무나 붙잡고 싸움을 하고 싶다.

 

말수가 급격히 적어지고 컴퓨터를 켜기 싫다.

 

사람을 피하게 된다.

 

 

 

그래도 살아야 해.

 

이를 악물고 웃어도 웃음이 나오질 않는다.

 

가만히 있어도 자꾸 눈물만 뚝뚝.

 

 

 

끼니를 거르기 일쑤.

 

억지로 찬물에 밥을 말아 먹어도

 

모래알을 씹는 기분이다.

 

까닭모를 설움에 북받쳐 왈칵 울음이 터져나온다.

 

 

 

가슴 저 깊은 곳,

 

형언할 수 없는 분노와 슬픔이 치솟는다.

 

가족들과 아무 것도 아닌 일로 갈등이 심해진다.

 

사소한 일에도 신경질이 나고 화가 난다.

 

혼자서 술을 마시는 일이 늘어간다.

 

줄담배를 피운다.

 

 

 

걔중엔 시장통에 들러 식칼을 구입하거나,

 

약국을 돌며 수면제를 구입하기도 한다.

 

심신(心身)이 헝클어져 주변의 권유로 병원에 입원한다.

 

실직하거나 이혼 당한다.

 

남 모르게 유서를 쓴다.

 

더러는 자해(自害) 또는 자살하기도  한다.

 

 

 

불면증.

 

우울증.

 

신경쇠약.

 

대인기피증.

 

자괴감.

 

무기력증.

 

울화병.

 

.

.

.

.

 

 

 

2012년 4월 8일 일요일 오후 두 시.

 

 

 

서울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푸릅니다.

 

문득 진달래꽃이 보고픈 그런 화창한 날.

 

 

 

저마다 부푼 꿈을 안고

 

주식 실전매매를 하다가

 

느닷없이 뜨악한,

 

최악의 상황을 겪는 분들 심정을 헤아립니다.

 

뭐랄까요, 온 세상이 와르르 무너지는.

 

 

 

살생부(殺生簿)가 나도는 처연한 봄날.

 

지난주에 시작된

 

미리넷, 코아에스앤아이 등 8개 종목 정리매매.

 

오는 4월 12일에 마칩니다.

 

그리고나서

 

우리들 기억에서도 영원히 사라지겠죠.

 

한때는 우량주였던 우영, 소예, 씨모텍처럼요.

 

 

 

 

단두대로의 긴 행렬(行列).

 

 

 

그런데 그것으로 끝나느냐고요?

 

아니에요.

 

전기차 테마주 대장주 CT&T 등

 

더 많은 종목들이 대기표를 들고 줄을 서서

 

예정된 사형 집행을 기다립니다.

 

 

 

최후의 순간까지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만,

 

집행관들은 사무적으로 일을 할 뿐,

 

 

 

미망(迷妄).

 

카오스(Chaos; 혼돈).

 

한계 상황.

 

절대 고독.

 

인생 무상.

 

외마디 비명.

 

회한.

 

어머니.

 

피눈물.

 

 

 

 

아흐, 방법이 보이질 않아요.

 

어떻해서든 도와드리고 싶어도요.

 

정말 못 된 사람둘,

 

저 흉흉(凶凶)한 무리들을 도대체 어쩌면 좋을까요.

 

 

 

참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후우....

 

돌이킬 수 없는 참변을 당한 분들에게

 

신(神)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편지 한 통.

 

진달래 꽃, 못 다한 진홍빛 그리움을 담아서....꾸벅...

 

 


팍스넷 시인의편지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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