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롯불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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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화롯불이 그리웠던 겨울은 이제 저만치 멀어진 느낌이다. 모진 추위를 견뎌낸 새생명의 기운이 꽃몽오리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꽃 몽오리 그 자체보다는  견디어 낸 그 세월이 더 아름다운 것일 게다.

 

이제 화로를 기억 못하는 세대도 있을 법하다. 요즘 시골에서도 보기 힘든 유물일 이다.  

 

장작불이 탄 후 남은 숫불을 화로에 담아 안방과 사랑방의 훈기를 더해주던 시절이 있었다. 재로 덮어서인지 그 화력이 은근하게 오래간다. 거기서 밤이나 고구마를 구워먹기도 했던 추억도 있을 것이다.

 

요즘 장세가 마치 화롯불 처럼 은근히 타오르는 것 같아 언급해 봤다.

 

시장은 활화산 처럼 타 오르는 장작불 장세도 있고 요즘처럼 은근히 오래가는 화롯불 장세도 있다. 요즘 장세를 장작불 장세라 표현하기에는 에너지가 너무 약하다. 그러나 쉽게 꺼지지 않으니 어디엔가 불씨가 숨어있는 장세다.

 

지난 주는 은근 설쩍 2000선을 회복했다. 대형 우량주의 회복이 없이 회복한 이상한 2000선이다. 그래서 굳이 화롯불 장세라는 표현을 해 본 것이다.

 

화롯불은 쉽게 불씨가 꺼지지 않는다. 재로 잘만 다독거려 주면 오래가는 것이 화롯볼이다. 성냥이 귀했던 시절 화로는 불씨 저장의 역할도 했으니 장작처럼 굵고 짧은 것하고는 다르다.  

 

장작불 장세가 굵은 몇놈이 장을 주도한다면, 화롯불 장세는 소형 개별 우량주가 시장을 주도한다. 전자가 성장주라면 후자는 가치주다. 장작불 장세는 며몇 메이저에게 수익을 챙겨주지만, 화롯불 장세는 개미들이 수익을 내는 장세이기도 하다. 

 

이런 장에에서도 개인들이 수익을 내지 모?릿? 이유가 뭘까? 아마도 그것은 판이 바뀌고 있음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 동안 언급했던 중요한 포인트가 바로 이런 것이었다.

 

화롯불 장세라는 것을 확인했다면 향후 장세 흐름도 머릿속에 그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합당한 대응종목이 어떤 것인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장작이 대형 우량주라면 화롯속의 불씨는 보석같은 저평가 개별 우량주가 될 것이다.  그 종목들이 이미 많은 수익을 주고 있지만, 이런 흐름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다.

 

금번의 장세가 장작불 장세로 바꿔지기 위해서는 몇 가지 충족되어야 할 사항이 있다. 아직은 그러한 징후는 찾아 보기 힘들다. 그렇다면 당분간은 화롯불 장세를 가정한 대응이 답일 것이다.

 

예전처럼 자주 글을 올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생각도 있다. 그러나 가끔은 순수한 마음이 훼손되곤해서 자주는 오지 않고 있다. 그래도 그 때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의 호응을 저버리지 못해 가끔은 들릴 생각이다.

 

항상 즐거운 투자 되시기 바랍니다.  


팍스넷 秘記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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