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무게감이 미칠 향후 글로벌 궤적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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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언제 만만하고 쉬운 적이 있었냐만.

최근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복잡한 상황은 종전의 그것보다 향후 시장이 더이상 만만하거나 쉽지 않을 것임을 예감케한다.

지난 1년동안 쟈끄리느는 단 한번도 낙관의 끈을 놓은 적이 없었다.  

정황상 글로벌 궤적이 어차피 그렇게 움직여야 할 구도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월가를 향한 미 대통령 오바마의 직격탄은 며칠짜리가 아님이 분명해 보인다.

생각보다 깊이 흔들리는 글로벌 궤적의 이면에서 인간 오바마의 집요하고 끈끈한 무게감이 읽혀지기 때문이다.      

지난 1년 간 꾸준한 우상향의 글로벌 궤적에서 숱한 협박과 음모가 찻잔의 태풍으로 명멸해 갔는데, 이번에 월가를 타격한 오바마의

태풍은 쉽게 무뎌지지 않을 것으로 추측되므로.. 거기에 고민이 있다.

정말이지 쉽지 않은 고민.

 

  

인간 오바마의 무게감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당선은 미 정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금세기 최대의 명장면이다.
미 역사상 단 한번도 섞이지 못한 상반된 이데올로기가 화해와 공생의 접점으로 극적인 랑데뷰를 시도한 것인데.
이는 절름발이였던 과거 미 정치 역사 패러다임과의 결별을 의미하며, 동시에 미래 정치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을 담보한다.
미 국민의 절대다수는 대통령 오바마에게가 아니라 인간 오바마에게 표를 던졌다.
안정보다는 변화를, 우격다짐의 완력보다는 섬세한 지혜를 희망한 것이다.   

 

사람들은 종종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기억하기 보다  대의와 신의를 죽음으로 관철한 한 인간으로 기억한다.
월스트리트를 향해 오바마가 뽑아든 카드에서, 중요한 것은 정책의 유무익이 아니라 인간 오바마가 갖는 카리스마의 무게이다.
의도된 가벼운 각본으로서가 아니라, 신의가 서려있는 한 인간의 중차대한 결단이 가져 올 지각변동의 단서로 읽어야 한다는 말이다.
작년에 일본을 방문한 오바마가 일왕을 대할 때 허리를 90도로 꺽어 일왕을 대한 일화가 새삼 뉴스거리였는데.
어떤 자리에서도 고개조차 꺽지 않았던 전통의 미 대통령들과는 사뭇 다른 의전의 배경에 꿈보다 해몽의 이야기가 뜨거웠다. 
수많은 추측이 있었지만, 그것은 인간 오바마의 개인적 신념에서 우러나온 지극히 당연한 장면이었다.

그런 그가 자본의 헤게모니를 향해 힘들고 지루한 승부가 예상되는 신념의 칼을 막 빼들었다.

 

매도 체력이 있어야 맞을 수 있다
어린아이가 선반의 꿀단지를 탐하다 그만 꿀단지를 내려뜨려 깨뜨리고 말았는데.
그 어느 부모가 도자기 파편에 맞아 인사불성인 아이를 뒷전에 내쳐두고 박살난 꿀단지를 아까워하겠는가.
월가에 오바마가 레드카드를 빼든 것은 병원치료를 끝내고 퇴원한 아이를 훈계하기 시의적절하다고 판단했기때문이다.
오바마가 집권하는 동안은 언젠가는 맞아야 할 매였고, 오바마는 월가가 매를 맞다가 죽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매를 든 것이다.
제 살을 깍는 일이니 아프겠지만, 지금이 더 이상 빠르지도 더 늦출 수 없는 최적의 적기라고 판단한 것.

오바마의 메스는 시장의 튼튼한 체력을 인증하는 것이기도, 또 한편으론 글로벌 궤적에 더이상의 과열은 없다는 것을 증거한다.   


국채를 팔기위한 미 FRB의 습관적 책략인가, 실제적 금융변혁의 신호탄인가?  
미 FRB는 작년 8월말, 9월말, 10월말 세차례에 걸쳐 위기를 조장하는 작전으로 대규모의 미 국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

사실상 특별히 용의주도한 작전이랄 것도 없이 그저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는 뻔한 출구전략을 통한 달러인덱스의 조절이 전부였다.

그때마다 지구촌은 십시일반의 각출로 자의반 타의반 미 국채 강매에 동원되었고 글로벌 궤적은 하릴없이 지수를 헌납해야 했다.

 

최근 4거래일 간 글로벌 궤적을 강타한 미국발 악재는 그저 단순한 저 습관적 삥뜯음일까?

월가를 강타한 금융개혁의 카드가 미 국채를 좀 더 쉽게 팔아먹기 위한 단순한 계략이 아니었음이 이제 명확해진듯 하다.
무엇보다 미 FRB의 의례적인 할리웃 액션이었다면 글로벌 궤적을 이토록 엉망진창으로 깊게 패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번 미 국채 강매규모가 1,180억 달러로 좀 더 커졌지만, 그까지꺼 지구촌 경기회복의 크기만큼 일 뿐이므로 사실상 문제될 게 없다.

그렇다면 그리 새삼스러울 것도 없건만, 글로벌 궤적은 왜 저토록 퍼렇게 질려 이례적인 엄살을 떨고 있는지 의아하다.

그러니까 엄살이 아닐수도 있다는 것이다.

 

카드의 출처가 습관적으로 할리웃 액션을 들고나온 FRB가 아닌, 미국을 상징하는 인간 오바마라는 점인데.

핵심은 적어도 오바마를 선택한 미국의 세기적 대의가 국채를 팔아먹는 하챦은 일에 동원될 만큼 하릴없이 보잘 것 없는 것이냐이다..

오바마는 국익을 위해서라면 신념도 대의도 엿바꿔 먹었던 탐욕스런 총잡이 레이건이나 부시와는 뿌리부터 다른 존재이다.

그의 존재감은 전통적으로 패권으로 얼룩진 잘못된 헤게모니의 해체와 정의의 분배를 갈망한 미국의 새로운 텍스트로 읽혀지고 있다. 

그러므로, 현재 월가를 포함한 글로벌 궤적을 뒤흔든 직격탄은 단순히 시간만 벌면 회복되는 옐로우 카드의 일시적 충격이 아니라,

결국은 퇴출의 레드카드로 판명될 인간 오바마의 진의가 깃든 지각변동의 가능성에 포커싱된 시장 예측이 타당해 보인다.

바야흐로 화려한 봄날이 가고 좀 더 긴 시간을 인내해야 할 쉽지않은 무드가 시시각각 시장을 짓누를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예상되는 시장의 몇가지 큰 흐름들

자본주의의 성장 에너지는 버블이다.

과도한 버블로 위기를 조장하는 시스템을 겨냥한 오바마의 메스는 후보시절 연설에서 종종 목격되었던 바 더이상 새삼스러울 게 없다.
신용창출은 뒷전이고 레버리지에 혈안인 은행시스템의 근본적 개혁없이는 제2, 제3의 또다른 금융위기는 필연이라는 것이 요지였는데.

건전한 버블과 불량한 버블을 가려 어느한쪽의 파이를 키우거나 줄이는 일이 결코 쉽지않음을 자본주의 역사는 똑똑히 증거한다.

때문에, 레버리지의 헤게모니를 탐닉해 온 기득권자들의 사활을 건 전방위적 로비로 만만챦은 전투가 예상된다.

 

하지만, 노무현이 그랬듯이 오바마에게서 명예는 목숨과도 같은 것이다.

최근 건강보험법 개혁안건으로 거센 반발에 직면한 오바마의 성정은 미동도 없이 의연하다.

한번 뽑은 칼은 거두지 않는 그의 강한 아이덴티티가 최근 선거의 패인임에도 그는 타협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정권 재창출에 실패할지언정 단 하루를 살더라도 타협하지 않겠다는 그는 어떤 경우에도 레버리지 규제안을 결국 관철할 것이다.

단지 절차의 지루함과 인고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미래의 확정된 사안일 뿐이다.

저 치열한 싸움은 지구촌 경기회복과 상관없이 계속될 것이며 어쩌면 상당기간 글로벌 증시의 궤적의 발목을 붙들 수 있다.

 

그렇다면, 시장은 쉽지 않을 것이다.

금융위기에서 전대미문의 양으로 풀린 달러는 늘 그랬듯이 레버리지가 보다 큰 이머징으로 흘러들어 갔다.

오바마의 규제가 당장은 글로벌 증시를 냉각시키고 있지만, 서서히 이머징으로 향하는 달러트레이드의 과열된 엔진을 식힐 것이다.

사실상 이머징에의 달러트레이드 행진은 레버리지가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선 은행을 매개한 국적불명의 묻지마 핫머니가 동시다발적으로 서둘러 빠져 나가고 있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최근의 급격한 흔들림에서 현재 사태를 관망중인 미국계 달러트레이드의 행진은 서서히 마르다가, 가까운 미래의 어디쯤에 멈출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자본 출처의 정당성을 떠나 현단계 선진자본의 중단기 레버리지 자본들 모두에게 해당될 것으로 추측된다.  

 

달러 트레이드 공급 차단이 현실화될 경우 이머징 증시에서 성장동력인 매수주체의 실종은 불보듯 뻔하다.

특히 마의 1700대에서 과거 2~3년전 펀드열풍의 부메랑에 톡톡히 댓가를 치루고 있는 한국증시의 경우 시장의 불안은 더욱 크다.

최근의 불확실한 무드에서 외국계 자본의 관망내지 순차적 철수 가능성, 그리고 여차하면 퍼부을 태세의 펀드환매의 악령에 시달리는

절름발이 기관의 우울한 아이덴티티를 감안한다면, 실질적 매수주체가 실종된 힘든 시장 상황이 연출 될 수 있다.

비슷한 일이 이머징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데, 정황상 반등이 있더라도 시장의 반응은 종전보다 느리고 답답할 것이다.

 

자본의 생명은 변이와 진화의 산물이므로 오바마가 거둬들인 자본의 레버리지는 예상하지 못한 모습으로 시장에 등장할 수 있다.

그러나 저 변이와 에너지로 충만한 새로운 증시의 에너지는 적어도 가까운 시일내에는 아닐 것이다.

 

희망은 있는건가

인간 오바마의 DNA가 어느날 갑자기 뒤바뀌지 않는 한 예전처럼 강력한 글로벌 궤적의 장밋빛 기대치는 잊어야 한다.

분명한 건 오바마의 결정은 지난 1년 간 얼어붙은 동토에서 쏘아 올린 뚜렷한 지구촌 회복을 염두하고 결행했다는 사실이다.

오바마는 좀 더 튼튼한 지구촌 회복을 위해서 최적의 시기를 택함에 주저하지 않았고, 우리에게 긴 시간을 인내 할 숙제를 남겼다.

 

이제 한층 지루해 질 증시의 투자환경에서 중요한 건 결론은 언제나 진력이 난 끝지점에 있을거라 여겨진다.

무엇보다 한층 겸손한 투자마인드와 흔들리지 않는 불굴의 투자마인드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쯤에서 더 이상의 추락을 오바마의 작은 선물로 여겨야 할지는 미지수다.

돌이켜보면 절망에서 수익을 틔워내는 일이 단 한번이라도 쉬운 적이 있었던가.

 

 

 


팍스넷 쟈끄리느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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