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편지 주식 이야기 - 돈은 나눠 가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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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선물: http://www.youtube.com/watch?v=bPL8WAgnuLM (하얀 목련.양희은, 클릭하세요)

 

 

 

** 본 글은 4월 16일 오전 2시까지 음악 추가, 내용 보완, 자료 추가 등 틈틈히 업데이트합니다.  

 

 

 

 

● 시인의편지 주식 이야기 - 돈은 나눠 가질 수 없다 - 좋은 전문가 나쁜 전문가 제 6편

 

 

 

 

"권력은 나눠 가질 수 없다"

 

 

고려.

무인정권 시대.

 

 

정중부, 이의방, 경대승에 이어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무소불위 절대권력자 최충헌.

친동생 최충수를 참수합니다.

 

 

최충헌에겐 두 아들이 있었죠.

최우(후일 최이로 개명)와 최향.

 

 

사후를 보장받고자

최충헌은 최우와 합세하여

둘째 아들 최향을 가차없이 죽입니다.

 

 

중국 당나라.

측천무후.

 

 

중국 역사상 최초로 여자가 황제가 됩니다.

그런데 황제가 되고자

하나밖에 없는 딸.

자기 손으로 무참하게 죽입니다.

 

 

이같은 사례는 역사책을 읽다보면 비일비재하죠.

 

 

2012년 한국.

새누리당에선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치열한 권력투쟁을 벌입니다.

동상이몽.

적과의 동침.

친 이명박계와 친 박근혜계.

여당 안에서도 두 가지 파벌이 존재.

 

 

떠오르는 태양, 박근혜에 믿보인

친이계 의원 몇몇은 방송 카메라 앞에서

부끄러움을 잊고서

닭똥 같은 눈물을 펑펑 쏟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쓸쓸히 사라집니다.

국민과 민족의 안위를 걱정하여

눈물 한 방울 흘린 적 없이.

 

 

 

"돈은 결코 나눠 가질 수 없다"

 

 

2012년 봄.

한국사회에서 돈은 곧 절대권력.

돈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한다.

개처럼 벌어서 개처럼 써도 좋다.

영혼? 그까짓 영혼도 팔 수 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아니 하고

돈 많으면 큰 소리 친다.

 

 

만악의 근원, 돈.

돈 때문에 온갖 범죄가 일어납니다.

한국사회 지독한 부조리인 학벌, 외모, 간판, 1등주의, 지역주의 따위도

따지고 보면 이것과 연관되어 있죠.

 

 

대학교 학과별 입시 커트라인은 돈 잘 버는 순서.

 

 

비근한 예로

왜 너도나도 이른바 인기대학, 인기학과를 갈려고 할까요?

의사나 변호사가 되면 한 달에

못 해도 500만원은 벌 수가 있기 때문.

대한민국 소득 상위 1%에 속하는 거에요.

그래서 학부모들은 자기 자식 잘 나가는 대학 인기학과 보낼려고

파출부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초등학생부터 사교육에 올인합니다.

 

 

그와중에 이공계는 위기.

인문 사회 계열은 사망.

 

 

한국의 교육열은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람을 사람답게, 즉 된 사람으로 키우는 게 아닙니다.

진리 앞에 무릎끓고 양심을 세울 수 있는,

참되고 올곧은 사람, 이게 교육의 본질인데요,

어떻해서든 남들보다 잘 나고 머리 잘 굴리는,

학연으로 든든한 빽줄을 잡고자 발버둥치는

학벌욕에 지나지 않습니다.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당겨주고,

끼리끼리 다 해먹겠다는 패거리 주의.

 

 

오잉? 그래도 실감이 안 나신다고요?

백문이 불여일견.

심심하시면 가정법원에 한 번 가 보세요.

 

 

소송은 최후의 수단.

일단 소송을 벌이면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파탄이 납니다.

파탄 정도가 아니라 '웬수'가 되죠.

 

 

법정 소송이 아니더라도

일상적으로도

돈 때문에

친한 벗과 다투고,

부모 형제와도 분쟁이 빈발합니다.

 

 

유산, 상속, 재산 문제로

철천지 원수가 되어 싸웁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지병을 앓는 노태우 대통령도

돈 문제로 같은 핏줄과 민사 소송을 합니다. 

참 비참한 노년이죠.

그 망할 넘의 돈 때문에.

 

 

어찌 보면

인간성이 파괴되고

도덕성과 윤리가 무너진,

철학이 없는 시대이다 보니

지극히 당연한 현상.

 

 

네. 맞습니다.

프로파간다(propaganda)는 제법 그럴싸합니다.

1% 승자독식, 무한경쟁, 약육강식, 정글의 법칙, 먹이사슬 논리로 무장하여

신자유주의로 화려하게 치장된

천민자본주의 시대 일그러진 자화상입니다.

이게 바로 한국 자본주의 본질.

 

 

돈을 향한 욕망으로 부글거리는 주식시장엔

제 3차 산업인 주식정보업이 발달합니다.

그들은 돈 잃고 빚더미에 나앉은

수많은 개인투자가들에게 '수호천사'을 자처합니다.

 

 

주식하다가 패가망신한 불쌍한 개미들을 돕기 위해서

2천억원 돈 벌 기회를 반납했다는 둥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대중을 앞에 두고

너무나도 감동적인 "썰(說)"을 풉니다.

 

 

사이비 먹물 전매 특허인 말장난.

삼성전자가 '언젠가는(애매 모호한 무책임한 화법)' 200만원 된다는둥

무작정 참고 기다리면 주가가 오른다면서

대세 상승 강력 매수 강력 홀딩 등

갖가지 사탕발림 발언으로 일관하는 게 주특기.

인생 역전과 대박의 환상을 심어줍니다.

 

 

실제로 지난주 내내

세력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5천억원 가까이

무차별 매도.

어리버리한 초보님들이

그 물량을 고스란히 떠안았죠.

불과 네 달만에 100% 급등한 주식을...겁도 없이...

왜 6십만원 일 때는 쳐다도 안 보고...이제 와서...에휴...

 

 

제가 초보님들에게 골백번도 넘게 말씀드렸던 바 있죠?

대중심리조작의 일환으로

메이커병 또는 일류병에 의존하는

격조 높고 품위있는 언어의 유희에 속지 말았어야 했는데...

용감무쌍하게 꼭지를 잡은 분들...

그래요,

뭐, 언젠가는 200만원 갈 수도 있겠지만...

그 날이 언제인지는...거 참....후우...

 

 

한 가지 분명한 사실.

 

 

여러분이 폭탄 맞고 깡통을 차더라도

그들은 여전히 각종 수수료 또는 회비 명목으로

한 달에 수천만원, 수억원, 수십억원을 번다는 것.

드물게는 양심적으로 영업하는 분들도 있지만요.

그 수가 의외로 매우 적다는 것.

돈 앞에선 피도 눈물도 없다는 점.

꼭 기억해두세요.

아셨죠?

 

 

집으로 가는 길,

하얀 목련이 피어나는 봄날 오후에...꾸벅...

 

 


팍스넷 시인의편지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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