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편지 주식 이야기 - 환율과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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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편지 주식 이야기 - 환율과 거품

 

 

 

안녕하세요.

선량한 서민 초보 개인투자가 여러분.

시인의편지입니다.

 

펀더멘털.

 

부채비율, 환율, 금리, 실업률, 물가, 제조업 지수, 생산성, 실질소득 등

경제의 기초 여건을 말하죠.

 

원 달러 환율 1,097원.

 

펀더멘털이 더 나빠졌어요.

 

왜냐고요?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한국 경제는 수출 중심 구조입니다.

 

국내총생산(GDP)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80%나 차지합니다.

 

2008년 10월 이후

정부는 인위적인 고환율정책을 시행합니다.

 

이에 따라 삼성이나 현대 같은 재벌 기업들이

어부지리로 큰 이득을 보게 되죠.

 

법인세 인하 등 감세정책 수혜를 받고

원 달러 환율이 1,500원대로 치솟으면서

그야말로 앉아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구가하게 됩니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들이 가장 큰 혜택을 얻게 되는 거고요.

반면 수입물가가 상승해서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죠.

소득이 뻔한 서민들의 고통이 극심해지죠.

 

여러분, 혹시 시장에 가 보신적 있나요?

만원 짜리 한 장으로 살 것이 없습니다.

가히 살인적인 물가 폭등이라고 할 수 있죠.

 

어찌 보면 현재 만연된 인플레이션 현상은

지난 3년간 친기업 고환율 정책이 배태한 당연한 결과입니다.

 

작년 G20 경주회의에 모인 세계 정상들은

환율에 의도적으로 개입하지 말자고 다짐합니다.

 

그것도 그것이지만,

물가 상승세가 워낙 가파르고 무서울 정도라서

정부로서도 더이상 고환율 정책을 유지하기 힘들게 됐죠.

 

시장 원리에 따라 환율이 떨어지면서

결국 강력한 지지선인 1,100원대를 하회.

 

환율 급락에 충격을 받은

현대차와 LG전자 등 수출주들이 -3%대 하락합니다.

 

환율이 이같은 상태를 유지하게 되면

수출주들은 설상가상으로 업황도 좋지 않은 탓에

2분기 실적에 타격을 받게 됩니다.

 

이를테면 작년과 재작년엔 삼성전자나 현대차가

미국에서 물건을 팔면서

달러당 1,400원대에서 결제를 하였는데요,

 

이제는 1,100원도 안 되니

그만큼 물건을 팔아도 남는 게 적어진다는 거죠.

이렇게 되면 영업이익 또는 순수익이 감소.

 

좀더 쉽게 풀어서 말씀드리자면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등 상품을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판매할 때

불과 1,2년 전에 비해

달러당 300원, 400원씩 이익이 줄어든다는 거에요.

 

사상 유례없는 유동성.

 

그런데 말이에요,

2008년 10월 이후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전세계 국가들은

유사 이래 보기 힘든 빚잔치를 합니다.

 

그러다보니 기존의 경제 이론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안 되는 일들이

금융시장에서 다반사로 나타나게 됩니다.

 

초유의 저금리를 바탕으로 조달된 자금들이

전세계 금융시장을 장악하면서

투기적인 성격의 머니 게임이 벌어진다는 거죠.

 

시쳇말로 돈 놓고 돈 먹기.

경제는 그다지 나아지는 게 별로 없는데

빚내서 빚을 갚고

빚으로 폭탄 돌리기 하는 거죠.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한국엔 세계 최대 규모의 파생상품시장이 있어요.

외국 거대자본들이 환금성이 뛰어난 한국에 진출합니다.

 

압권.

 

2010년 11월 11일 오후 3시 정각.

마감 동시호가에서 2조원  매도폭탄을 퍼붓고나서

파생상품시장에서 5백억원을 법니다.

 

5백억원 버는 거 너무 간단하지 않나요?

그것도 단 1초만에 말입니다.

 

이게 지난 몇 년간 한국 자본시장의 본질입니다.

 

같은 맥락으로

원 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주엔 악재라서

주가가 하락해야 정상입니다.

어라? 그런데 삼성전자 주가는 오릅니다.

 

참 황당하죠?

 

왜 그럴까요?

 

이게 바로 '돈의 힘'이라는 겁니다.

 

어떤 회사는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을 거두어도

주가는 바닥을 모르고 한 없이 떨어지고

 

또 어떤 회사는 실적도 나쁘고

악재가 터졌는데도 주가는 오르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비일비재하죠.

 

펀더멘탈이 아무리 나빠도

주가는 고공행진을 합니다.

 

그래서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따도

주식시장에서 전재산 말아먹는 일이 발생하는 거고요.

 

책에는 분명

실물경제를 그대로 반영하는 게 주가라고 쓰여져 있는데요,

현실은 그렇지 못 하다는 겁니다.

 

말도 안 되는 일이 천연덕스럽게 일어난다는 거에요.

 

1석 3조.

 

약을대로 약아빠진 외국인, 기관, 왕개미 등 세력들은

천문학적인 돈의 힘으로

 

현물에서 먹고

파생에서도 먹고

환차익으로도 먹고

 

참 배터지게 돈을 먹습니다.

 

개인투자가들은 그들에게 열심히 돈을 갖다바치죠.

참 안타깝습니다.

 

펀더멘탈은 나쁜데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무엇이라고 할까요?

 

네, 그렇습니다.

'거품'이죠.

 어느날엔가  거품이 '빵'하고 터지면 백약이 무효입니다.

 

정석을 배우고나서는 정석을 잊어라.

 

이론과 현실의 간극이 큽니다.

주식공부를 열심히 하되

가급적이면 그것을 실전에 응용할 수 있도록

창의적으로 사고해야 합니다.

 

거품을 즐기십시오.

 

기왕에 하는 주식이라면

남 좋은 일 시키지 말고 돈 버세요.

이 바닥은 여러분이 상상할 수 없는

음모와 사기가 판칩니다.

이 점을 명심 또 명심하세요.

 

여전히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말씀은 많습니다만,

아쉬운대로 이쯤에서 인사 올립니다.

  

상승장이든 하락장이든 상관없이

전천후로 돈 많이 버시길 바랍니다.

그럼 또 뵙겠습니다.

 

양심의 촛불을 밝히는 초봄 새벽녘에....꾸벅...

 


팍스넷 시인의편지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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